아샘운용, 베트남+코벤 성과보수 실적 ‘쌍끌이’ [헤지펀드 운용사 실적 분석]펀드 수익률 200% 웃돌아…국내 프리IPO 투자 적중
이민호 기자공개 2022-05-27 08:10:02
이 기사는 년 월 일 theWM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샘자산운용이 지난해 70억원을 웃도는 순이익을 벌어들이면서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해외 베트남펀드와 국내 코스닥벤처펀드에서 우수한 투자 성과가 실적을 견인했다.25일 아샘자산운용 영업보고서에 따르면 3월 결산법인 아샘자산운용의 지난해(2021년 4월 1일~2022년 3월 31일) 순이익은 71억원을 달성했다. 2020년 기록한 8억원의 8배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로 2007년 투자자문사 출범 이래로도 역대 최대 실적이다.
수수료수익과 고유재산 투자에서 모두 우수한 성과를 달성하면서 순이익 급증에 기여했다. 먼저 고유재산 투자성과를 보여주는 증권평가 및 처분이익이 36억원으로 전년대비 1.8배 늘었다. 공모주 투자성과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영업수익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수수료수익은 81억원으로 전년의 2배로 확대됐다. 일임수수료와 펀드운용보수가 모두 크게 늘었다. 일임수수료는 14억원으로 전년의 4배가 됐다. 아샘자산운용이 2016년 전문사모운용사로 전환한 이후 기존 일임계약을 전문사모펀드로 유입하면서 일임수수료가 꾸준히 줄어왔지만 지난해 크게 반등했다.
펀드운용보수도 66억원으로 전년보다 2배 늘었다. 운용자산(AUM) 규모만 보면 펀드순자산은 지난해 3월말 2994억원에서 올해 3월말 2622억원으로 오히려 감소했다. 일임계약고(평가금액 기준)도 같은 기간 752억원에서 723억원으로 줄었다.
하지만 지난해 운용 중인 펀드에서 성과보수를 대거 수취한 것이 펀드운용보수 급증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특히 해외 베트남펀드와 국내 코스닥벤처펀드에서 우수한 운용성과를 달성한 것이 주효했다. 이들 두 상품은 아샘자산운용의 핵심 라인업이다.
2018년 4월 컨설팅펌(아샘베트남) 형태로 베트남시장에 진출했던 아샘자산운용은 2020년 9월 현지 증권사인 SJC증권을 인수하면서 베트남자산의 국내 소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아샘증권(Asam Securities)으로 간판을 바꿔 달았으며 김환균 아샘자산운용 전 대표가 아샘증권 이사회 의장이자 대표로 취임해 베트남 비즈니스를 직접 챙기고 있다.
지난해 성과가 특히 돋보였던 베트남펀드는 ‘아샘 베트남메자닌포커스 1호’다. 이 펀드는 지난달말 기준으로 설정 이후 누적수익률이 215%를 웃돈다. 아샘자산운용이 베트남시장에 진출한 직후인 2018년 9월 내놓은 첫 번째 베트남펀드로 베트남 섬유·의류 제조업체 TNG가 발행한 전환사채(CB)에 투자한 프로젝트 펀드다. 연 4.8%의 매력적인 쿠폰금리(표면이자율)를 제공하는데다 실적 우상향에 따른 주가 상승도 기대됐다.
아샘자산운용은 지난해부터 순차적으로 보통주 전환에 나섰으며 올해 2월 마지막 전환물량을 장내에서 모두 매각하면서 현금화를 마무리했다. 아샘자산운용 고유자금 회수만 마무리되는대로 조만간 펀드를 청산할 예정이다.
다른 베트남펀드들도 양호한 성과를 이어오고 있다. 아샘자산운용은 2호 베트남펀드로 2019년 2월 ‘아샘 베트남메자닌채권혼합 1호’를 설정했다. 베트남 중소형주택 중개(브로커리지)업체 닷싼그룹(Dat Xanh Group)의 CB에 높은 비중으로 투자하고 있다. 쿠폰금리가 연 7%로 비교적 높게 매겨져 있는데다 주가가 최근 비우호적인 매크로 환경에 따른 부진에도 이번달 24일 종가 기준 2만6500동으로 2만동 수준인 전환가액을 여전히 웃돌고 있다.
국내의 경우 코스닥벤처펀드가 효자 노릇을 했다. 지난해 ‘아샘 코스닥벤처플러스’ 3호와 4호에 이어 올해 들어서는 5호도 청산하면서 성과보수를 수취했다. 특히 ‘아샘 코스닥벤처플러스 5호’의 경우 LED 조명업체 소룩스 프리IPO에 참여해 2020년 11월 코스닥시장 상장 이후 순자적으로 엑시트하면서 큰 수익을 품에 안았다. 3월 청산 직전인 2월말 이 펀드의 설정 이후 누적수익률은 89%를 웃돌았다.
아샘자산운용은 국내 라인업을 코스닥벤처펀드 중심으로 여전히 출시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도 1월 ‘아샘 코스닥벤처플러스 8호’와 3월 ‘아샘 든든코스닥벤처 3호’를 잇따라 내놓기도 했다. 하우스 강점인 프리IPO와 메자닌 투자에 유리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올해 3월 손경수 대표가 새로 합류하면서 아샘자산운용은 또 한 번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손 대표는 2019년 7월부터 김 전 대표를 대신해 국내 비즈니스를 책임지고 있는 유진자산운용 대표 출신 조철희 대표와 공동대표를 역임한다. 김 전 대표와는 동양종금증권 채권부에 함께 몸담은 주니어 시절부터 관계를 이어왔다.
손 대표는 동양자산운용(현 우리자산운용) 채권운용본부장으로 10년 넘게 활약해 동양자산운용이 채권 명가로 발돋움하는 데 큰 공을 세운 인물이다. 이후에는 동양자산운용 대표를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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