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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손금 늘어난 올릭스, 570억 CPS '자본' 분류 1분기 자본금 대비 세전 손실률 92%, 감사인과 조율 완료

심아란 기자공개 2022-06-02 07:53:46

이 기사는 2022년 05월 31일 10: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릭스가 전환우선주(CPS)를 발행해 유상증자에 나선다. 누적 결손금이 늘어나 자본 확충이 필수인 상황에서 내린 의사결정이라 눈길을 끈다. 부채 성격을 지닌 CPS는 자본으로 회계 처리할 경우 외부 감사인과 이견이 생길 수 있는 상품이다. 올릭스는 감사인과 조율을 마쳤으며 CPS를 자본으로 인식해 재무구조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올릭스의 세전 손실(법인세비용차감전순손실)은 96억원을 기록 중이다. 같은 기간 자기자본이 105억원으로 자본금 대비 세전 손실률은 92%에 달한다.

작년에 해당 지표가 160%에 달했던 만큼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 확충은 필요했다. 코스닥 상장규정상 올해 세전 손실이 자기자본의 50%를 초과할 경우 관리종목 편입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2020년 11월에 발행한 291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가 보통주로 전환되면서 자본금이 증가하길 기대했으나 주가 하락에 따라 현재는 전환권 가치가 낮아진 상태다. 리픽싱 한도를 채웠으나 행사가가 여전히 시가를 밑돌고 있다.

올릭스는 신약 연구와 임상개발이 지속되면서 손실이 지속되고 3월 말 기준 누적 결손금이 933억원을 넘어서면서 자본금을 메우기 위한 유상증자가 불가피했다. 이사회 결의를 통해 570억원 규모의 CPS를 발행하기로 결정했으며 31일 주금이 유입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자금 조달 수단으로 CPS를 선택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해당 CPS에는 시가 하락에 따라 행사가를 조정하고 전환주식수가 늘어나는 '리픽싱' 조건이 포함돼 있다. 기업회계기준서에 따르면 리픽싱 요건을 지닌 CPS는 '금융부채'로 분류해야 한다. 당장 자본금을 늘려 관리종목 가능성에서 벗어나야 하는 만큼 올릭스에는 다소 불리할 수 있다.

신약 개발사 가운데 시총 기준 코스닥 상위 업체인 알테오젠의 경우 올해 해당 이슈로 감사보고서 제출이 지연되기도 했다. CPS를 자본으로 인식하는 회계 정책을 두고 감사인과 이견을 보인 탓이다.

알테오젠은 2020년까지 자본으로 분류하던 CPS를 금융부채로 인식하기로 회계 정책을 변경하면서 2021년 감사보고서를 제출했다. 재무상태표를 다시 작성하는 과정에서 2020년 자산총액 1592억원 가운데 229억원이던 부채가 986억원으로 증가했다.

올릭스 관계자는 "금감원 유권해석을 근거로 CPS를 자본으로 인식하기로 회계법인과 조율했다"라며 "이번 유상증자로 발행되는 570억원의 CPS는 모두 자본으로 회계 처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2011년 한국상장회사연합회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질의회신(회제이-00094)의 유권해석을 근거로 리픽싱 조건이 포함된 CPS를 자본으로 분류하는 회사들이 적지 않다. 작년 말 기준 전환우선주를 자본으로 잡은 코스닥 제약바이오 기업은 엔케이맥스(138억원), 엔지켐생명과학(298억원),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1600억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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