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DI 규모의 경쟁]'리서치 기반 운용' NH아문디, 연기금 자금 흡수⑥기관에 운용 성과 어필, 채권 경쟁력 우위
윤기쁨 기자공개 2022-06-07 08:08:29
[편집자주]
금융그룹 내 자산운용사들이 생명·보험사를 등에 업고 덩치 불리기에 나서고 있다. 수십조원에 달하는 보험 적립금을 운용하며 수탁고를 늘리는 한편 높은 운용 보수를 챙기며 일석 이조의 효과를 얻는다는 구상이다. 보험사별 자산 크기가 운용사 수익과 직결되면서 본격적으로 LDI(부채연계투자) 규모의 경제가 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더벨은 적립금을 이관받은 하우스들을 자세히 분석해 본다.
임종룡 전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2014년 말 NH아문디자산운용을 그룹 자산운용의 핵심으로 육성하기 위해 인적·물적 투자를 대폭 확대했다. 이듬해 2월 처음으로 운용사 내 계열사 자금을 전담할 LDI본부를 신설했다. 농협 전체 계열사들의 채권 운용을 담당하며 전문성을 확보해갔다.
◇채권·LDI·리서치 한곳에, 리서치 기반 채권 운용 프로세스 확보
타 하우스와 달리 NH아문디자산운용은 LDI본부가 채권운용부문 산하에 있다. 구체적으로 채권운용부문에는 △채권운용본부 △채권솔루션본부 △LDI·리서치본부로 구성돼 있다. 특이하게도 LDI와 리서치를 묶어 리서치 기반 채권 운용 프로세스를 체계화했다. LDI본부의 성장은 채권 하우스로서 자리매김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채권운용부문은 한수일 채권운용부문장(CIO)이 총괄하고 있다. 운용 경력 총 24년의 베테랑 채권 매니저다. 1969년생인 그는 서울대학교 경영학을 전공하고 동대학원 재무관리 석사를 받았다. 1995년 KB국민은행 입사를 시작으로 메리츠증권, 맥쿼리은행, 삼성자산운용 등을 거쳤다. LDI본부가 신설된 직후 수장직을 수행하기 위해 현 직장으로 넘어왔다.

계열사 자금을 마중물로 NH아문디운용은 채권 하우스로서 크게 성장했다. 지난달 말 기준 수탁고는 55조2122억원으로 이중 채권형이 약 20조원(약 40%)에 달한다. 2016년 15조원와 비교하면 크게 늘어난 수치다. 채권형 이외에도 MMF(27%), 주식형(14%) 등이 뒤를 잇고 있다.
대표적인 채권 펀드는 '하나로단기채', '단기국공채', '국채10년인덱스증권', '대한민국연금증권전환형', '모아모아15', '필승코리아' 등으로 다수의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성공적인 LDI 운용 성과, 연기금 자금 유입 '패스트트랙'
LDI본부는 지난해까지 이어진 저금리 및 시장 부진에도 불구하고 벤치마크(BM)를 크게 웃도는 등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와 지난해(1분기 기준) 모두 22.34%, 28.09%라는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LDI본부에서 발휘한 역량은 채권운용에 그대로 적용돼 양호한 채권형 펀드 수익을 내는 데 일조하고 있다.
안정적인 채권 자산 운용은 연기금과 기관 자금을 흡수하는 데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NH아문디운용은 '리서치 기반 팀 운용과 사전적 위험관리체계'를 내세워 연기금 위탁자금을 관리하고 있다.
전체 펀드매니저들이 시장 리서치에 참여해 투자전략을 짜는 것도 특징이다. 리서치 모델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고객 요구사항에 맞춰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연기금의 위탁 규모는 2017년 2조원에서 2019년 3조원, 올해 4조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타 금융사 은행 자산도 같은 기간 3조원에서 5조원으로 늘었다. 계열사 일임(3조원)과 유사한 수치를 유지하고 있다.
통상 고유계정 위탁자금이 연기금을 크게 웃돈다는 점을 고려하면 주목할 점이다. 삼성자산운용의 경우 계열사와 연기금 일임 재산은 각각 150조원, 11조원으로 10배 넘게 차이가 난다. △KB자산운용도 46조, 5조 △한화자산운용 49조, 3조 △교보악사자산운용 교보운용 7조, 3조 등이다.
이러한 트랙레코드를 바탕으로 본격적으로 기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움직임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 3월 '올바른지구 OCIO(외부위탁운용관리) 자산배분' 펀드를 출시하며 시작을 알렸다. 연기금 및 대형 법인 등 자산을 위탁받아 운용하는 전문 OCIO 서비스를 공모펀드로 구현했다. 개인, 법인 등 일반 투자자도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목표수익률은 3~5%이다. NH아문디운용은 향후 채권특화형 펀드 사업도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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