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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지배구조보고서 점검]무림페이퍼, '승계 정책' 깐깐한 가이드라인 마련금융위 가이드라인 개정, '준수' 기준 높아져…최고경영자 후보군 교육 '집중'

유수진 기자공개 2022-06-13 07:30:34

이 기사는 2022년 06월 09일 11: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무림페이퍼가 최고경영자 승계규정을 마련하며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을 끌어올렸다. 금융위원회가 해당 항목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보다 엄격하게 바꾼 뒤라 더욱 눈길을 끈다. 승계정책 마련에 '형식적'이 아닌 '적극적'으로 나섰다는 의미기 때문이다.

무림그룹은 현재 '3세 경영'이 본격화한 회사다. 고 이무일 창업주의 장손인 이도균 사장이 그룹을 이끌고 있다. 이 창업주의 장남이자 이 사장의 부친인 이동욱 회장은 사실상 경영일선에서 한발 물러난 상태다. 미등기임원으로 임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9일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 따르면 무림페이퍼는 이사회 관련 핵심지표 중 하나인 '최고경영자 승계정책(비상시 선임정책 포함) 마련 및 운영'을 '준수'하고 있다고 표기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미준수'였으나 올해 관련 정책을 재정비한데 따른 것이다.


해당 내용은 금융위원회가 올해부터 더욱 '깐깐한' 기준을 들이대고 있는 항목이다. 금융위는 올 2월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가이드라인을 개정하며 승계정책의 주요 내용을 '문서화'해 명확히 기재하도록 했다. 승계정책의 수립 및 운영주체, 후보자 선정·관리·교육 등 전반에 대해서다.

이전까지는 단순히 대표이사 선임절차를 나열하는 수준으로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금융위는 이 정도로는 불충분하다고 판단해 세부 내용을 명시하도록 했다. 기업 입장에선 '준수' 표기가 과거보다 어려워진 셈이다.

실제로 일부 기업들은 보고서에서 "후보집단 구성과 선정 기준, 교육, 평가 등을 이행 중이지만 명문화된 규정은 없다. 향후 보완할 예정"이라며 '미이행'으로 표기하기도 했다. 승계정책의 원칙을 정하고 절차 관련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하더라도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았다면 인정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무림페이퍼는 지난달 이 작업을 진행했다. 이사회를 열고 최고경영자의 재선임, 신규선임, 해임/사임 등으로 인한 비상상황에 대비하고 후보군의 관리, 평가, 육성 등을 위한 내부 프로세스 정립을 위한 '최고경영자승계규정'을 제정했다. 근거 조항은 이사회 규정에 명문화했다.


해당 내용을 살펴보면 승계규정의 실무 주관은 인사/교육담당 부서가 맡는다. 이들은 최고경영자 후보군 관리 및 평가, 검증, 평가 업무 지원, 이 밖에 승계를 위해 필요한 업무 등을 상시적으로 지원한다.

특히 최고경영자 퇴임시 임기만료일로부터 최소 2개월 전에 승계절차를 개시하기로 했다. 최근 3개년 성과와 경영자로서의 역량, 경험 적합도, 전문성, 회사의 가치체계 이해도 등을 고려해 후보군을 선정한다. 이중 적임자를 이사회가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한다.

대표이사의 부재에 대한 리스크에도 대비한다. 정관 제27조와 이사회규정 제5조에 최고경영자 유고 시 사내이사 중 상위직급자, 사외이사 중 선임취임자 순으로 직무를 대행한다고 적어뒀다.

잠재적 후보군인 미등기임원도 적극 관리한다. 가치체계·업무관리·커뮤니케이션 등 공통역량, 사업분석·비전과전략개발·리더십·변화관리·갈등관리·코칭 및 피드백 등의 리더십 역량, 후보군별 맞춤교육 등 중장기 교육 체계를 수립해 시행하고 있다. 사내 윤리규정, 가치체계 등에 입각해 전문성 있는 임원을 선임하고 인사평가에 따른 개별 역량에 따라 체계적으로 육성, 관리한다.

무림페이퍼는 최고경영자 후보군에 대한 체계적 육성 및 상시 교육지원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며 교육 현황을 공개하기도 했다. 외부인사를 초청해 교육을 실시하고 외부 포럼에 참석하는 등 아낌없이 기회를 제공하는 모습이다.


최고경영자 승계정책을 마련하며 무림페이퍼의 이사회 관련 항목 준수율은 지난해 33%에서 올해 50%로 높아졌다. 여전히 △내부통제정책 마련 및 운영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분리 △집중투표제 채택은 '미이행' 중이다. 내부적으로 리스크 관리규정을 도입하지 않았고 집중투표제는 정관상 배제하고 있다.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는다는 내용 역시 정관에 명시돼 있다. 해당 내용은 재계 내에서도 입장이 두개로 갈린다. 이사회 독립성 강화 차원에서 분리하는 기업도 있고 책임경영 차원에서 겸직을 허용하는 곳도 있다. 무림페이퍼 측은 "책임경영 실천과 신속한 의사결정 등 효율적인 이사회 운영을 위해 이도균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주주관련 항목 준수율도 전년보다 개선됐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주주총회 집중일을 피해 이행률이 75%로 상향됐다. 감사기구에 관한 내용은 5개 중 3개를 이행(60%)해 전년과 동일하다. 전체 지배구조 핵심지표(15개) 중 9개를 'O' 표시하며 준수율이 60%로 나타났다. 지난해엔 7개로 47%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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