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2년 06월 16일 07시5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라면업계 히트상품인 '불닭볶음면'을 만드는 곳은 어디일까. 그냥 삼양이라고만 말하면 50점짜리 답변이다. 엄밀히 말하면 삼양식품에서 만드는 제품이다. 삼양홀딩스, 삼양사 등이 포함된 삼양그룹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 삼양식품을 삼양그룹의 식품 계열사로 아는 이들도 적지 않은 것 같다.시작은 삼양그룹이 먼저였다. 일제강점기인 1924년 설립된 점을 고려하면 역사만 100년이 넘는다. 그동안 식품, 의약바이오, 화학, 포장 등으로 사업군을 넓혀 왔다. 지난해 매출은 삼양홀딩스 연결 기준으로만 3조원을 상회한다.
삼양라면으로 유명한 삼양식품은 이보다 늦은 1961년 출발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설립 과정에서는 전혀 몰랐고 '삼양'이라는 상호를 쓰다보니깐 나중에 같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브랜드 또는 상표가치에 대한 개념이 없던 시기라 가능했겠지만 지금은 말도 안되는 얘기다.
삼양식품이 매출만 보면 6400억원 정도지만 대중 관심도는 삼양그룹을 앞서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2012년 출시 이래 꾸준한 인기를 누려온 불닭볶음면 때문이다(짜짜로니도 있다). 삼양홀딩스 내 바이오팜 부문에서 ‘니코스탑’이라는 금연패치가 나오긴 하지만 인지도 면에서 불닭볶음면에 비할 바는 못되는 것 같다.
양사 모두 브랜드 차별화를 고민하고 있지만 마땅한 대안은 없어 보인다. 삼양(三養)이라는 한자 뿐만 아니라, 영어도 samyang으로 같은 단어를 쓴다. 홈페이지도 foods 유무의 차이 정도다. 삼양그룹에서 식품통합브랜드 ‘큐원’을 별도로 만든 것도 ‘동조화’를 최대한 막기 위한 시도로 해석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취업 준비생들이 혼란을 겪는 ‘웃픈’ 사연이 곧잘 나온다. 한쪽 회사에서 이슈가 터졌을 때 사명을 혼동해 다른 쪽마저 피해를 보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한다. 각각의 오너 입장에선 답답할 노릇이다. 삼양홀딩스 홈페이지의 FAQ 코너에는 자신들은 라면을 만드는 삼양식품과 전혀 무관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최근 양측은 제약바이오사업에서도 미묘한 경쟁 구도를 보이는 모습이다.
삼양식품그룹은 올초 연구소를 설립하고 생명공학박사 출신 외부인력을 채용해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마이크로바이옴과 더불어 '화이트 바이오' 시장을 눈여겨 보고 있다. 일찌감치 삼양바이오팜(작년 4월 삼양홀딩스와 합병)을 통해 면역항암제 등 신약개발에 매진해 왔던 삼양그룹이 이를 어떻게 바라볼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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