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터치, 성장 활로 ‘해외·혁신' 카드로 뚫는다 외국시장 ‘MF 계약’ 공략, 무차입 경영 앞세워 ‘실탄’ 확보
박규석 기자공개 2022-06-21 08:08:18
이 기사는 2022년 06월 20일 10시4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맘스터치앤컴퍼니(브랜드 맘스터치)가 글로벌 진출과 제품 혁신, 실험형 매장을 통한 성장 동력 확보에 힘쓰고 있다. 가맹점주의 수익성 보호 등의 차원에서 자진 상장 폐지를 단행한 만큼 지속 성장을 위한 활로를 모색한다.20일 프랜차이즈 업계에 따르면 맘스터치는 지난달 31일 코스닥 상폐를 완료했다. 지난 2015년 8월 KTB3호 스팩과의 합병을 통해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지 6년 만이다. 이번 상폐는 맘스터치의 자체적인 결정으로 신사업 진출을 통한 사업성 강화가 주된 목적이었다.
2004년 설립된 맘스터치의 주요 사업은 프랜차이즈업과 식자재유통업이다. 치킨과 수제버거 브랜드인 맘스터치를 비롯해 화덕샌드위치 및 화덕피자 브랜드 '붐바타', 치킨 전문 브랜드 '맘스터치 치킨전문점’ 등을 보유하고 있다. 올 1분기 기준 전체 매출에서 프랜차이즈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93.2%며 식자재유통 부문은 약 6.8%다. 최대주주는 지분 77.56%를 보유한 한국에프앤비홀딩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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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푸드 업고 ‘미국·태국’ 공략 시동
맘스터치가 성장 동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는 영역 중 하나는 해외 시장이다. 한류로 ‘K-푸드’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현지 진입장벽이 과거에 비해 낮아진 영향이 컸다. 이러한 이점을 활용하기 위해 맘스터치는 현지 파트너사와 계약을 맺는 마스터프랜차이즈(MF)를 택하기도 했다. MF 계약은 현지 기업이 점포 개발 등에 직접 뛰어드는 만큼 제품 현지화 등의 측면에서 유리한 게 특징이다.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처음으로 뛰어든 곳은 미국이다. 맘스터치는 지난해 6월 현지 파트너와 MF 계약을 맺고 미국 캘리포니아 남부 로스엔젤레스 지역에 미국 1호점(가디나점)을 오픈했다. 개인 맞춤형 주문이나 부분육 선호 등 현지 문화를 고려해 메뉴 라인업을 구축한 결과 2021년 월평균 매출에서 11만6000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올 초에는 1호점 오픈 경험을 토대로 롱비치 지역에 드라이브스루(DT) 매장 형태의 2호점을 개점했다. 2호점은 미국 패스트푸드 산업이 전체 매출의 약 70%가 DT에서 일어난다는 점을 공략한 게 특징이다. 맘스터치는 향후 캘리포니아 전역으로 가맹 사업을 확장해 2025년까지 미국 내 100개점 오픈하는 게 목표다.
미국과 더불어 동남아 시장으로도 영토 확장에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맘스터치는 최근 태국 RS 그룹이 설립한 맘스터치 태국(MOMS TOUCH TAHILAND CO)과 MF 계약을 체결했다. 맘스터치 태국은 RS그룹이 미래 사업을 위한 투자의 일환으로 새롭게 설립한 기업이다. RS 그룹은 현지 증시에도 상장된 태국 최대 규모의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이커머스 등 다각화 작업에 힘쓰고 있다.
맘스터치는 태국을 아세안 지역 진출의 허브로 삼을 예정이다. 최소 5개 국가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해외 복수의 기업으로부터 MF 계약 문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맘스터치는 이러한 분위기를 실질적인 성과로 이끌어내기 위해 우선은 태국에 연내 6개 매장을 오픈해 사업 확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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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실험+혁신’ 원동력 현금
맘스터치는 글로벌 사업뿐만 아니라 실험형 매장과 제품력 강화 등을 통해서도 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 이를 위해 맘스터치 랩(LAB)을 적극 활용하고 있으며 주된 목표는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맘스터치 랩은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메뉴와 서비스 개발을 위해 다양한 실험이 진행되는 테스트 베드형 매장이다. 직영점으로 운영되는 맘스터치 랩은 기존 판매제품 대신 점포의 상권과 고객을 분석해 최적화된 메뉴를 개발하는 게 목표다.
지난해 6월 맘스터치 랩(LAB) 1호점 ‘맘스치킨’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4개의 랩 매장이 운영되고 있다. 최근에는 맘스치킨과 맘스피자로 운영하던 맘스터치 랩 1호점과 2호점을 ‘맘스터치피자앤치킨’으로 전환하기도 했다. 피자와 치킨을 함께 판매하는 매장을 테스트하기 위한 것으로 관련 매장은 향후 가맹본부가 초기 창업비를 투자하는 ‘창업 인큐베이팅프로젝트’를 통해 가맹사업으로도 확대할 방침이다.
맘스터치가 제품 또는 서비스 개발을 위해 테스트 베드형 매장을 운영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풍부한 현금이 녹아있다. 실제 맘스터치는 2016년 이후부터 자진 상폐가 이뤄지기 직전까지 수익성 기반의 현금 창출을 통해 무차입 경영을 기록하기도 했다.
2021년 말 기준 맘스터치의 현금성자산은 481억원이지만 차입금은 50억원에 불과했다. 그 결과 순차입금은 마이너스(-)431억원을 기록하며 사실상 무차입 기조를 유지했다. 같은 기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1년 새 각각 6%와 36% 증가한 3011억원과 386억원을 달성했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맘스터치는 올해 1분기 기준 1354개의 가맹점을 운영해 매장 수 기준 업계 1위이지만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도전을 멈추지 않고 있다”며 “해외 진출 등 사업적인 측면과 더불어 창업 인큐베이팅프로젝트와 같은 지원을 통해 점주와의 상생에도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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