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콜마, 흡수합병 '연우' 기중현 대표 유임한 까닭은 '홀딩스 전략통' 박상용 부사장 대표 선임 보류, '재무통' 정성호 전무와 경영보좌
문누리 기자공개 2022-07-06 08:08:23
이 기사는 2022년 07월 05일 07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콜마가 화장품 용기제조업체 연우를 흡수합병했다. 연우의 새 대표로 박상용 한국콜마홀딩스 부사장을 선임할 예정이던 한국콜마는 내부 논의 끝에 기존 오너였던 기중현 대표를 유임키로 최종 결정했다.4년 전 HK이노엔 인수 당시에도 기존 대표에게 경영을 맡겼듯 연우를 제일 잘 아는 기 대표에게 '통합 연우'의 경영 총대를 맡긴 셈이다. 대신 '전략통' 박 부사장과 '재무통' 정성호 전무를 연우 임원진으로 발령해 향후 조직 구성과 경영전략을 함께 꾸려가도록 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콜마는 최근 연우 임원으로 박상용 부사장과 정성호 전무를 선임하는 내부인사를 단행했다. 각각 전략기획과 재무전략에 밝은 내부 임원을 새로 통합하는 피인수회사에 투입한 것이다.
1967년생인 박 부사장은 미국 펜실베니아대를 졸업하고 와튼스쿨 석사까지 마친 해외파다. 한화생명보험 미래전략실장, 패스파인더㈜ 대표 등을 거쳐 2020년 3월 한국콜마홀딩스 경영지원실장으로 합류했다.
정 전무는 1973년생으로 연세대를 졸업하고 삼일회계법인에서 일하다 한국콜마㈜ 재무그룹장으로 선임됐다. 올초까진 상무였다가 최근 전무로 승진했다. 사내이사로서 안병준 대표, 윤상현 부회장, 문병석 기술연구원장과 함께 한국콜마홀딩스 이사회를 꾸려왔다.
이번 내부인사에서 연우 대표이사는 기중현 대표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기업들이 일반적으로 인수합병(M&A) 후 대표이사를 교체하는 것과 달리 연우를 제일 잘 아는 기 대표를 믿고 경영을 맡기기로 했다.
특히 기 대표의 경우 화장품 용기제조업에서만 40년가량 몸담으며 연우를 키워왔다. 이 같은 기 대표의 경력과 노하우에 대해 한국콜마가 높게 평가했고 사업의 연속성 차원에서도 계속 일할 수 있게 했다.

사실 한국콜마 내부에선 연우 차기 대표로 박 부사장을 내정하려는 움직임도 있었다. '전략통'인 박 부사장이 향후 인수 이후 조직 준비와 임직원 구성 등에 대표로서 관여토록 하는 데 용이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러 사안을 고려하며 논의한 결과 이를 번복했다.
앞서 한국콜마는 2018년 인수한 HK이노엔의 경우에도 대표를 그대로 유지했다. 강석희 대표는 CJ헬스케어(HK이노엔) 대표로 한국콜마에 인수되기 전부터 회사를 총괄해왔다. 강 대표가 30여년 전 CJ제일제당에 입사해 2015년 CJ헬스케어 대표자리까지 오른 '진성 CJ인'임에도 사업의 연속성을 중요시하며 경영권을 맡긴 것이다.
화장품 용기제조업계 점유율 1위 연우는 향후 화장품 위탁제조업계 점유율 2위인 한국콜마와 다양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연우가 로레알, 에스티로더, P&G, 메리케이 등 전 세계 100대 화장품 기업 중 50여개 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있는 만큼 한국콜마 차원에서도 글로벌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연우는 지난 3년 평균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50%에 달할 정도로 글로벌 고객사 네트워크가 탄탄하다"면서 "인수 후 통합(PMI, Post Merger Integration) 과정을 신속하게 마무리하고 관계사간 협업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다각화 전략을 속도감 있게 수립해 실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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