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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억 투자' CJ ENM 스튜디오센터, K콘텐츠 메카로 국내 첫 원스톱 제작 인프라 구축, CJ라이브시티 'VP스테이지' 추가 설치 계획

파주(경기)=문누리 기자공개 2022-07-06 08:09:54

이 기사는 2022년 07월 05일 16: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 ENM이 2000억원을 투입해 'CJ ENM 스튜디오 센터(CJ ENM STUDIO CENTER)'를 만들고 K콘텐츠 제작 메카로 육성한다. 13개의 스튜디오, 야외 오픈 세트와 멀티로드 등 국내 최초·최대 규모의 원스톱 제작 인프라를 갖췄다. 특히 최첨단 디지털 기술을 적용한 버추얼 프로덕션(VP) 스테이지의 경우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돼 CJ라이브시티에도 추가 설치하기로 내부적으로 결정했다.

5일 경기 파주시 탄현면 'CJ ENM 스튜디오 센터'에서 만난 서정필 CJ ENM 테크&아트 사업부장(사진)은 "VP스테이지 활용시 세트 설치나 해외 촬영 없이도 콘텐츠 제작이 가능하고 비용도 대폭 감축되는 만큼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2024년 완공 예정인 경기 고양시 CJ라이브시티에도 VP스테이지를 만들어 '투트랙'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벽면 360도와 천장을 모두 대형 LED 스크린으로 꾸민 VP스테이지는 영상물 촬영에 필요한 다양한 배경을 LED 스크린에 구현해 촬영하는 최첨단 시설이다. 지름 20미터, 높이 7.3미터 타원형 구조의 메인 LED월(Wall)과 길이 20미터, 높이 3.6미터의 일자형 월 등 총 2기의 마이크로 LED 월이 설치돼있다.

서 부장은 "마이크로 LED는 현재까지 출시된 LED 중 가장 완성도가 높은 디스플레이"라며 "삼성전자의 최신 기술이 집약된 ‘더 월’ 제품이 세계 최초로 탑재됐다"고 말했다.

VP스테이지 LED월에 비친 촬영 배경 모습./사진=문누리 기자

LED월은 시공간을 초월한 제작 환경 구축을 통해 해외 로케이션이나 공간적으로 촬영이 어려운 곳에서의 배경도 훨씬 수월하게 구현 가능하다. 설치와 철거를 반복해야 하는 물리적 세트를 최소화할 수 있으며, 후반 작업에 소요되는 시간도 대폭 단축된다.

김상엽 CJ ENM 콘텐츠 R&D센터장은 "작품별 제작비가 다 달라 평균 비용 감축 규모를 정확히 이야기하긴 어렵지만 제작 후반 CG 작업이나 재촬영하는 비용까지 아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제작비 절감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영상 특수효과 처리에 따르는 비용과 시간도 아낄 수 있다. 넷플릭스, 디즈니 등 글로벌 기업들을 비롯해 국내 기업도 VP에 대한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는 이유다.

향후 VP스테이지는 영화와 드라마뿐 아니라 예능, 공연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될 예정이다. 몰입형 XR 스테이지, 메타버스 등 최첨단 실감 기술을 활용한 비주얼 제작도 가능하다. 모든 촬영을 버추얼 프로덕션으로만 진행하는 전용 콘텐츠도 나올 전망이다.

테이지 배경에 반영된 뉴욕 전망.

VP스테이지는 총 13개 동에 달하는 스튜디오 센터 건물 중 하나다. 전체는 약 6만4000평으로 국내 최대 규모다.

부지 매입비와 구축비용 등을 합쳐 총 2000억원을 투입했다. 약 2년간의 공사 기간을 거쳐 올해 4월 완공했다. 실내 스튜디오, 야외 오픈세트 등이 한 곳에 모여있어 콘텐츠 제작에 최적화돼있다.

총 13개의 실내 스튜디오에선 인기 콘텐츠인 '환혼', '작은 아씨들', '조선 정신과 의사 유세풍' 등 6개의 콘텐츠가 제작되고 있다. 특히 스테이지 5의 경우 국내 최대 규모의 드라마 스튜디오로 1600평의 넓은 면적 뿐 아니라 높이도 23미터에 달해 영화나 공연에도 활용할 수 있다.

다양한 무대 및 화면 연출이 필요한 K팝 프로그램 제작도 가능하다. 예컨대 지난해 연말 진행된 글로벌 음악 시상식 'MAMA'도 스테이지5에서 진행됐다.

CJ ENM 스튜디오 센터 내 멀티로드 모습.

폭 20m, 길이 280m로 다양한 차량 씬 촬영이 가능한 다용도 도로인 '멀티 로드(Multi Road)'와 자연 산지와 평지를 갖춰 다양한 야외 촬영이 가능한 1만5000평 규모의 대형 오픈 세트도 조성했다. 이들을 통해 실내 스튜디오와 야외 오픈세트 동시 촬영이라는 '원스톱' 제작이 가능해진다.

서 부장은 "일반적인 스튜디오들은 대부분 건식 판넬식으로 구축하는 반면 CJ ENM 스튜디오 센터는 화재 등 안전 문제를 고려해 하부는 콘크리트 건식, 상부는 습식으로 혼합해 건축했다"면서 "파주 지역 겨울 적설량 등 고려해 튼튼히 구축해 타 스튜디오보단 비용이 많이 들었지만 이용금액은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책정하는 등 K콘텐츠 제작 환경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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