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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넘은 미르 IP, 여전히 위메이드 '캐시카우' [게임사 IP 경쟁력]⑥2001년 출시된 미르의전설2로 시작… ‘미르4·미르M·미르W’ 트릴로지로 재도약

황원지 기자공개 2022-07-08 13:07:17

[편집자주]

게임사 주가는 부침이 심하다. 매번 히트작을 내놓을 수 없을 뿐더러 신작 출시 시점도 배분하기 어려워서다. 최근 크립토 시장이 겨울을 맞아 블록체인 게임 진출 선언만으로 주가를 띄울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결국 게임사 본연의 지식재산권(IP) 역량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조만간 신작 출시를 앞둔 게임사의 과거 흥행 실적 및 재무 성과, 주가 추이 등을 토대로 IP 경쟁력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7월 06일 08: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00년대 초반 출시된 PC게임 ‘미르의 전설2’는 2000년대 초반 중국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 이를 따라한 카피캣 게임들이 우후죽순 등장해 전기류 게임이라는 새로운 장르가 만들어졌을 정도다. 중국에서는 엔씨소프트의 리니지만큼이나 파급력이 있는 게임으로 평가받는다.

2010년대 중반 미르의 전설2의 매출이 줄어들었을 때에도 위메이드를 이끈 건 ‘미르 지식재산권(IP)’이었다. 불법 카피 게임을 만들던 중국 게임사들과 정식 계약을 맺으면서 라이센스 매출을 톡톡히 올렸다.

위메이드는 미르 IP를 이용한 트릴로지로 재도약을 꿈꾼다. 트릴로지는 지난해 말 출시한 미르4, 지난달 출시한 미르 M, 그리고 미르 W 세 게임을 말한다. 미르의 전설2 이후 위메이드가 만든 정식 미르 계승작인 만큼 매출 반등이 전망된다.

◇중국 시장만 5조 규모 추산… 약 10년간 위메이드 캐시카우

위메이드는 시작부터 미르와 함께였다. 위메이드는 2000년 액토즈소프트에서 분사했다. 이때 당시 액토즈소프트 개발팀장이었던 박관호 위메이드 의장이 미르의 전설2를 가지고 나왔다. 분사 과정에서 액토즈소프트는 위메이드 지분 40%와 미르에 대한 지식재산권을 공동 보유할 권리를 얻는다.

2001년 출시한 미르의 전설2가 중국에서 대흥행에 성공하면서 미르 IP가 시작됐다. 2000년대 초반이었던 당시 동시접속자수 60만명을 넘으면서 성공을 거뒀다. 2004년에는 중국 게임시장에서 65%의 점유율을 달성했고, 2005년 중국 동시접속자수 80만명을 기록하며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다. 당시 중국 서비스는 샨다가 담당했다.

미르의 전설2가 크게 성공하면서 중국에서는 카피캣 게임이 쏟아지며 ‘전기류’라는 새로운 장르가 탄생하기도 했다. 미르의 전설2는 2011년까지 10년간 단일 게임으로 세계 누적매출 2조 2000억원을 기록했다. 이외에 전기류 게임 시장 규모는 5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크게 흥행한 만큼 IP도용이 극심했다는 점이다. 중국 측 퍼블리셔였던 샨다가 2002년 100억원대에 달하는 로열티 지급을 중단하겠다고 결정하면서 20년에 가까운 갈등이 시작됐다. 샨다는 일방적으로 로열티 지급을 중지하고 미르 IP를 도용한 ‘전기세계’를 출시한다. 이에 따라 액토즈소프트와 위메이드는 샨다에 대해 가처분 소송을 진행했다.

2004년 11월 샨다가 액토즈를 인수하면서 국면이 전환됐다. 원고와 피고가 한 팀이 되면서 3년 뒤인 2007년 합의가 도출됐다. 액토즈가 소유한 위메이드 지분 전량인 40%를 위메이드에 전부 넘기는 조건으로 위메이드는 전기세계 저작권을 인정받았다. 또한 위메이드는 샨다에 걸었던 미르의 전설2 저작권 침해 소송을 취하했다.

당시 합의에 따르면 샨다게임즈로부터 받는 미르의 전설2 로열티를 액토즈와 위메이드가 각각 3:7로 나눠가지기로 했다. 후속작인 ‘미르의 전설3’ 로열티는 당시 중국측 퍼블리셔인 광통으로부터 2:8로 분배받기로 했다.


이후 2015년까지 위메이드는 미르IP로 꾸준한 수익을 올렸다. 2007년 매출 356억원을 시작으로 이듬해 620억원, 2009년에는 937억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다만 2010년대에 들어서면서 매출이 점진적으로 하락했다. 게임업계의 주도권이 PC에서 모바일로 넘어가면서다. 2010년~2012년 600억원대 수준이었던 매출규모는 2016년에는 200억원대로까지 떨어졌다.

◇2010년대 중반부터 미르 IP 직접 관리 나서… 라이선스 수익 ‘새 수익원'

2014년 말 위메이드와 샨다 사이에 금이 가면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든다. 샨다 측에서 미르 IP를 이용한 모바일 게임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위메이드와의 사전 합의가 없었던 점이 불씨가 됐다. 미르의전설2 모바일게임의 경우 위메이드에 로열티를 지급하긴 했으나 개발 단계가 아닌 출시 직전에 계약을 체결하는 등 문제가 많았다.

이에 위메이드는 미르 IP를 독자적으로 관리하기로 결정했다. 2015년 샨다게임즈가 제대로 IP를 관리하지 못한다는 판단 하에 문제를 제기하고 계약이 종료됐음을 통보했다. 2007년 샨다와 맺은 미르의전설2 관련 계약이 2015년 끝났고, 추후 중국 사업 내 제휴는 위메이드가 관리한다는 내용이었다.

이후 2016년부터 위메이드는 독자적으로 킹넷 등 중국 게임사와 IP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중국 애플 앱스토어 플랫폼에서 미르 IP를 사용하는 불법 게임 약 1000여개를 신고해 없앴다. 이와 함께 샨다를 비롯한 중국 게임사들에 IP 불법 사용으로 소송을 제기했다.


독자 계약 체결에 따라 라이선스 매출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2015년 217억원으로 시작한 라이선스 매출은 꾸준히 늘어 2018년에는 718억원을 기록했다. PC게임 미르의 전설 2,3의 매출이 줄어들던 와중 새로운 수익원이 등장한 셈이다. 회사의 핵심 매출원으로 등장하면서 2016년 말부터 기존 지역별 매출에 합쳐져 있던 라이선스 매출을 따로 떼어내 공시하기도 했다.

중국 게임사와 소송에서의 승소도 매출 성장에 한몫했다. 중국 팀탑게임즈와 같은 미르 불법게임을 만들던 게임사들과 정식 계약을 맺으면서 라이선스 매출이 증가했다. 2017년 말에는 ‘열화뇌정’, ‘지존전기’ 등 모바일 게임 출시로 라이선스 매출이 발생하면서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하기도 했다.

◇미르4에서 미르M, 미르W 까지 이어지는 ‘미르 트릴로지’로 재도약 노린다

IP 소송 등으로 쏠쏠한 수익을 올리긴 했지만, 이는 사후적인 수익으로 위메이드의 성장동력이 되긴 어렵다. 위메이드 역시 이를 인지하고 미르 IP를 이용한 새로운 게임을 직접 내기로 결정한다.

위메이드가 계획한 건 ‘미르 트릴로지’다. 미르 트릴로지는 미르의전설2를 집대성한 프로젝트로, 라인업에 미르4와 미르M, 미르W가 포함돼 있다. 미르 IP를 이용한 게임은 수없이 많았지만, IP홀더인 위메이드가 미르의전설2의 정식 계승작으로 만든 시리즈는 이번이 처음이다.

트릴로지의 시작인 미르4는 지난해 출시 직후 흥행에 성공했다. 원스토어와 갤럭시스토어에서는 최고 매출 1위를, 구글과 애플에서는 매출 탑 10을 기록했다.

특히 P2E 버전을 접목한 글로벌 버전 서비스가 8월 시작되면서 동시접속자수가 100만명을 돌파했다. 이와 함께 게임하면서 돈을 벌 수 있다는 개념이 인기를 끌면서 코인 거래량도 급증했다. 미르4의 성공으로 시장에 블록체인 게임이라는 새로운 장르가 탄생했다는 평가다.

덕분에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 3분기 위메이드의 연결 매출은 689억원으로 전년 동기(237억원) 대비 두배 이상 늘었다. 국내와 글로벌에서 쌍끌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지난해 매출은 3349억원으로 재작년(1267억원)과 비교해 164% 늘었다.

위메이드 주가 추이(2009~2022)

성공에 따라 주가도 급등했다. 2009년 상장 후 1~2만원대를 벗어난적이 없던 주가는 지난해 8월부터 빠르게 상승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장중 한때 주당 24만5700원을 터치하기도 했다. 다만 올해 초부터 P2E게임 기대감이 하락하면서 현재 주가는 5만원대에 안착한 상태다.

위메이드는 트릴로지 중 하나인 미르M으로 재도약을 노린다. 미르M은 6월 23일 출시 직후 구글플레이 인기 순위 1위를 기록했다. 또한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에서는 출시 후 빠르게 상위권에 진입, 현재는 4위를 기록하고 있다.

다음 타자인 미르W는 엔드림이 개발중에 있다. W의 경우 기존 세계관과 연대기는 그대로이지만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장르를 전략시뮬레이션으로 재해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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