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격 나선 롱숏 운용사]'펀더멘털 롱숏' 구도운용, 라인업 확충 박차③빅데이터 시스템 기반 종목 선정…유안타증권과 신규펀드 출시
황원지 기자공개 2025-04-02 16:04:30
[편집자주]
전종목 공매도가 5년 만에 재개되면서 주식 롱숏 전략을 활용하는 헤지펀드의 움직임이 바빠졌다. 지수 선물 매도로 숏을 대체하던 때와는 달리 적극적인 숏 표지션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리테일에서도 롱숏 펀드 수요가 늘어나 새 펀드를 준비 중인 곳들이 많다. 더벨이 롱숏 전략 펀드를 운용 중인 국내 주요 하우스들의 롱숏펀드 현황과 공매도 재개 후 전략 변화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8일 08시1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구도자산운용은 롱숏 헤지펀드 중에서도 공격적인 운용으로 유명한 하우스다. 해외 투자 비중이 높아 국내 공매도 금지 기간 중에도 숏 비중이 50~60%에 달했다. 그간 해외에서 롱숏을 자유롭게 구사하며 뛰어난 실력을 입증한 만큼 국내시장에서의 활약도 주목된다.공매도 재개를 대비해 라인업 확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구도운용은 간판 펀드인 TAO를 시작으로 웨일, 웨일 밸런스드 등 펀드마다 운용전략에 차별을 두고 있다. 최근에는 공매도를 앞두고 유안타증권과 ‘글로벌100’ 펀드를 출시해 고객 입맛에 맞는 라인업을 추가했다.
◇펀더멘털 롱숏 전략…레버리지 통한 베팅으로 ‘수익률 극대화’
구도자산운용은 펀더멘털 롱숏을 구사하는 하우스다. 국내 대부분 롱숏 하우스들은 페어트레이딩 전략을 기본으로 삼는 것과 비교해 차별화된다. 페어트레이딩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처럼 함께 움직이는 종목의 주가 차이가 평소보다 벌어졌다면 싸진 종목에 롱, 비싸진 종목에 숏을 하는 전략이다. 스프레드가 원래대로 돌아오면 수익을 실현한다.
반면 펀더멘털 롱숏은 바텀업 리서치가 기반이다. 성장성이 뛰어나지만 저평가되어 있는 좋은 종목을 사들이고, 동시에 실제 가치에 비해 고평가되어있다고 판단되는 기업을 매도한다. 롱과 숏 대상 종목 사이 상관관계는 없다. 살 기업과 팔 기업을 찾는 종목 발굴이 가장 중요하다.
구도자산운용은 종목 선정에 자체 빅데이터 시스템을 활용한다. 구도운용의 투자 대상은 한국과 미국 뿐만 아니라 남미와 유럽 등 글로벌 증시에 상장된 기업 전체다. 국내와 해외가 1대 3 정도로 해외 투자 비중이 훨씬 높다. 이에 자체 빅데이터 시스템에도 국내외 검색 트렌드와 관세청 수출입 데이터, 미국 FRED(연준 통계치) 데이터를 등록해 활용하고 있다. 시스템을 활용해 사고팔 종목을 발굴하거나 선정한 종목의 비중을 결정한다.
종목 선택에 확신이 있는 만큼 레버리지를 크게 쓴다. 구도자산운용은 국내 매수(롱)을 제외한 국내 숏(매도)와 해외 롱숏 모두 차액결제거래(CFD)를 활용한다. CFD는 증권사가 레버리지를 일으켜 대출을 해 주고 매매에 따른 수익은 투자자가 가져가는 파생상품이다. 신용도에 따라 증거금만 납입하면 그보다 몇 배에 달하는 규모의 거래 체결이 가능하다.
그래서 타 롱숏 하우스와 비교했을 때 그로스 익스포저가 아주 높은 편이다. 구도운용 대표 펀드 TAO 1호의 그로스는 220% 정도로 일반적인 국내 롱숏 하우스(130~140%)와 비교하면 상당하다. 이는 해외 롱에도 CFD를 통해 레버리지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TAO 1호 펀드의 해외 롱 비중은 현재 약 166% 내외인 것으로 전해진다. 매수 포지션에서도 레버리지를 통해 수익을 극대화한 셈이다.
공격적인 운용으로 실력은 확실하게 증명했다. 2017년 출시한 구도운용의 간판 펀드 TAO 1호의 누적 수익률은 지난달 말 기준 1874.81%에 달한다. 숏을 통해 시장 상황과 상관없이 수익을 쌓는 실력도 탁월하다는 평가다. 지난해 11월 미국 S&P 지수가 0.91% 빠지는 동안 구도 TAO 1호 펀드의 수익률은 11.84%를 기록했다. 이 펀드의 월 수익률은 지난해 9월 이후 6개월째 플러스 상태다.

◇공매도 재개 대비 ‘착착’...유안타증권과 신규 펀드 출시
공매도가 재개되면 레버리지 비중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구도자산운용은 그간 국내 숏에는 지수선물은 활용하지 않고 종목선물만 활용했다. 종목선물 숏 비중은 4~5% 수준이었다. 공매도 재개 후에는 시장상황을 고려해 종목선물 숏 비중을 이보다 늘릴 계획이다.
공매도 대상에는 특별히 제한을 두지 않을 계획이다. 바텀업 기반의 펀더멘털 롱숏 전략을 쓰는 하우스인 만큼 섹터를 가리지 않는다. 구도자산운용 관계자는 “펀더멘털 대비 과대평가되어있다고 판단되는 모든 섹터가 숏 후보다”라고 말했다.
공매도 재개를 대비해 펀드 라인업도 다양화하고 있다. 구도자산운용은 운용 펀드의 대부분을 롱숏으로 운용한다. 최근 목표전환형 롱온니 펀드를 운용하기도 했지만 최근 목표수익률을 달성하면서 청산됐다.
같은 롱숏 전략이지만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펀드별로 전략이 다르다. ‘구도 TAO 일반사모투자신탁 1호’의 경우 레버리지 비율 상한이 400%로 구도운용 펀드 중에서 가장 높다. TAO와 함께 2017년에 출시된 ‘구도 Whale 일반사모투자신탁 1호’는 레버리지 상한이 200%다. 이외에 ‘구도 Whale 밸런스드’의 경우 채권을 일부 넣은 채권혼합형으로 운용된다.
이번달 초 유안타증권과 손을 잡고 설정한 ‘구도 Whale 글로벌 100 1호’는 글로벌 기업 100곳으로 투자 대상을 한정했다. 이전까지는 투자 포트폴리오에 평균 130~150개 종목을 넣었으나 이번에는 전략상 제한을 뒀다. 목표 수익률은 20%다. 연 20%를 달성하지 못하면 투자자가 1년 후에 자금을 회수할 수 있게 설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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