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League Table]'K콘텐츠' 업은 문화·콘텐츠, 견조한 성장세 지속[VC 투자]총 유치액 6928억, 31건…게임·영상·K-POP 관련 딜리스트 상위권 형성
김진현 기자공개 2022-07-11 09:02:42
이 기사는 2022년 07월 07일 16: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영상·공연·음악·게임 등 문화·콘텐츠 분야 스타트업 투자가 6000억원을 넘기며 견조한 자금 수혈이 이어지고 있다. 정보통신기술(ICT), 바이오·헬스케어 등 분야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규모 면에서 미미하지만 독자적인 분야를 형성하며 시장 규모를 키워나가고 있다.케이팝 등 'K콘텐츠' 열풍도 문화·콘텐츠 분야 자금 유입에 힘을 더했다. 내수 시장을 넘어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는 게임 분야에서도 신규 게임 개발사에 대한 투자가 이어졌다.
더벨이 집계한 '2022년 상반기 벤처투자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문화·콘텐츠 분야에 투자된 모험자본 규모는 6928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년만에 이미 지난해 3분기 투자액 600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며 문화·콘텐츠 소비가 늘며 투자가 늘어났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문화·콘텐츠 성장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코로나19 대응이 엔데믹(endemic)으로 변화했지만 문화·콘텐츠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해 본궤도에 올랐다고 판단한 모험자본이 지속 유입되는 상황이다.
정부 주도의 출자사업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문화·콘텐츠 시장 성장을 뒷받침하는 배경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타격을 입은 문화·콘텐츠 시장 지원을 위해 출자사업 규모를 늘렸다. 해당 자금을 활용한 모험자본 투자가 올해 상반기 이어지면서 시장 규모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 확대에 따라 넷플릭스, 디즈니 등이 적극적으로 콘텐츠 기업에 투자하고 있는 만큼 모험투자 자금도 K콘텐츠 확장 수혜를 볼 수 있는 주변 영역에서 투자를 늘리고 있다. 투자액을 대거 지원받은 상위 회사들을 살펴보면 게임 개발사 외에도 콘텐츠 관련 메타버스 기업, 연예기획사, 드라마제작사 등 다양한 분포를 나타냈다.
단일 투자 유치 규모가 가장 컸던 딜은 해긴이다. 시리즈B 라운드를 통해 1500억원을 조달했다. 해긴은 컴투스 공동창업자인 이영일 대표가 2017년 설립한 모바일게임 개발사다. △홈런클래시 △오버독스 △익스트림골프 △플레이투게더 등 캐주얼 게임 장르를 선보이고 운영 중이다.
컴투스에 투자했던 스톰벤처스가 투자자로 참여했고 크래프톤 계열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 넷마블, 카카오게임즈, 넵튠 등 게임 퍼블리셔, 개발사 등 관련회사들도 투자자로 참여했다. 롯데벤처스, 알로이스벤처스, 코나벤처파트너스 등 VC도 해긴 투자에 참여하며 단일 딜 중 가장 많은 자금을 유치하는 데 힘을 보탰다.
해긴 외에도 블록체인 기반 게임 제작사 이스크라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제작사 앤유 등 게임 개발사에 대한 투자도 이뤄졌다. '배틀그라운드'로 대기업집단까지 성장한 크래프톤 사례가 나오면서 게임 개발사에 대한 투자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관련 투자도 딜 상위권을 형성했다. 시각특수효과(VFX) 전문성을 가진 브이에이코퍼레이션, 웨스트월드 등도 각각 1000억원, 200억원을 투자 받으며 문화·콘텐츠 섹터 투자 유치 기업 중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VFX 기술을 활용해 영화, 드라마, 광고 제작 외에도 메타버스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 가능하다는 점에서 투자 수요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CJ ENM 출신으로 '미생·도깨비' 등 제작을 총괄한 최진희 대표가 세운 드라마제작사 이매지너스도 500억원을 투자받으며 딜 리스트 3위를 차지했다. 선미, 산다라박, 뱀뱀, 어반자카파, 멜로망스, 박원 등이 소속돼 있는 어비스컴퍼니도 LB인베스트먼트, 유안타인베스트먼트, 한국투자파트너스 등 VC 투자를 받으며 250억원을 조달했다.
K콘텐츠 기반 팬덤 플랫폼 '비마이프렌즈'도 CJ그룹에 투자를 받았다. GS그룹의 투자를 받기도 한 비마이프렌즈는 K콘텐츠 외에도 유튜버 크리에이터, 웹툰 작가 등 다양한 창작자의 창작물을 유통하는 창구인 '비스테이지'를 운영 중이다. VC 중에선 새한창업투자가 이 회사에 시드, 시리즈A 라운드에 투자하기도 했다.
이들 상위권 딜을 포함해 총 39곳의 기업이 2022년 상반기 외부 투자를 받아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투자 라운드는 성장 궤도에 오르기 위한 준비 단계인 시리즈B 라운드 투자가 가장 많았다. 총 11곳의 기업이 시리즈B 라운드를 통해 투자금을 유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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