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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League Table]벤처투자 6.3조…바이오 인기 '냉각' 속 소부장 '각광'[VC 투자]해외투자자 관심 확대로 대규모 투자 이끌어…ICT 강세 속 소부장 비중 높아져

이윤정 기자공개 2022-07-11 09:02:23

이 기사는 2022년 07월 07일 16: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2년 상반기 벤처투자 시장은 여전히 활발했다. 6조2867억원의 자금이 벤처기업 성장에 투입됐다. 작년 하반기 검토에 나섰던 투자 건들이 올 상반기 대거 투자 집행되면서 핫한 벤처투자시장을 보여줬다.

업종별로는 ICT가 여전한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그 동안 각광을 받아 온 바이오·헬스케어 분야는 다소 주춤했다. 대신 벤처투자 전통 분야라고 할 수 있는 소재·부품·장비와 문화콘텐츠 섹터 비중이 증가해 최근 회수 및 투자 시장에 따른 투자 섹터 조정 움직임이 감지됐다.

◇'버킷플레이스' 주도…쏘카·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그린랩스 대규모 라운드

더벨이 집계한 '2022년 상반기 벤처투자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국내 중소벤처기업에 총 6조3867억원의 투자가 집행된 것으로 집계됐다. 투자건수는 총 472건에 달했다.

이는 국내 벤처캐피탈의 투자액(더벨 리그테이블 기준 올 상반기 3조9925억원 투자 집행)을 크게 상회하는 금액이다. 벤처생태계가 활성화되고 벤처시장이 성장 잠재력 높은 투자대상으로 각광받으면서 벤처캐피탈 외 다양한 플레이어들이 대거 참여했기 때문이다. 더이상 국내 벤처캐피탈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해외 투자사, 국내 기업, 금융회사들이 다양한 형태로 국내 중소벤처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최대 금액을 유치한 회사는 '오늘의 집'을 운영하는 버킷플레이스다. 시리즈D 라운드 투자유치에 나선 버킷플레이스는 산업은행, IMM인베스트먼트, 소프트뱅크벤처스, 미래에셋캐피탈, BRV캐피탈매니지먼트, 버텍스그로스 등으로부터 230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그 뒤를 롯데렌탈로부터 1832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받은 쏘카가 이었다. IPO를 추진하고 있는 쏘카는 올해 3월 롯데렌탈로부터 지분 14%를 1832억원에 투자받았다.

국내 인공지능(AI) 금융 스타트업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는 소프트뱅크 본사로부터 175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소프트뱅크 본사가 국내 기업에 투자한 것은 쿠팡에 이어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가 두번째였다.

그 다음은 데이터농업 스타트업 그린랩스가 이름을 올렸다. 그린랩스는 1700억원의 시리즈C 라운드투자유치에 성공했다. BRV캐피탈매니지먼트가 리드 투자사로 1000억원을 투자했고 SK스퀘어와 스카이레이크가 각각 350억원씩 투자했다.

주목할만한 것은 1000억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에 해외 또는 해외에 기반을 둔 투자자들의 참여가 많았다는 것이다. 금액 부문 1위를 차지한 버킷플레이스에 투자한 버텍스그로스는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의 벤처투자 자회사로 2021년 한국벤처투자의 해외 VC글로벌펀드 출자사업 운용사로 선정됐다.

그린랩스에 투자한 BRV캐피탈매니지먼트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기반을 두고 있는 블루런벤처스의 아시아투자플랫폼이다.

13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세미파이브는 파빌리온캐피탈이 낙점했다. 파빌리온캐피탈도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의 자회사로 세미파이브에 대해 빠른 속도로 투자 결정을 진행해 다른 투자자들의 의사결정에 속도를 높이는 변수가 되기도 했다.

◇ICT 벤처투자 주도…소재·부품·장비 다시 주목

△ICT △바이오·헬스케어 △소재·부품·장비 △문화콘텐츠 △기타 총 5개 업종으로 나뉘어 집계된 리그테이블에서 ICT부문의 투자는 여전히 강세를 보였다.

ICT부문의 투자건수는 278건으로 총 3조9318억원의 자금이 투입됐다. 버킷플레이스, 쏘카를 포함해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 그린랩스, 팀프레시 등 대규모 딜들이 포함됐다.

올 상반기까지 집계한 바이오·헬스케어 부문의 투자는 77건이다. 바이오·헬스케어가 두번째로 투자금액이 많이 투입된 부문이었지만 비중에서는 다소 감소했다. 작년에는 바이오·헬스케어 부문의 투자 비중이 20%를 넘었다. 코로나19 이후 성장성이 한층 부각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오스템임플란트 횡령 등의 사건으로 촉발된 바이오섹터에 대한 불신과 깐깐해진 상장 심사 등으로 투자 회수가 예전보다 어려워질 것이란 전망으로 바이오·헬스케어에 집중됐던 투자 경향이 완화된 것으로 풀이되고있다.


부문별로 균형을 맞춰 투자가 진행돼야 한다는 인식이 짙어지면서 벤처투자의 기본이라고 일컫는 △소재·부품·장비에 주목하는 투자자들이 많아졌다. 그리고 이 같은 변화가 수치로도 증명된 셈이다.

스타트업의 성장과정을 돕는 투자인 만큼 초기단계의 투자건수 비중이 월등히 높았다. 시드를 포함해 시리즈A까지 초기 단계에 투자한 건수는 256건으로 전체 가운데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투자 유치액은 1조4217억원이다.

시리즈B, C 단계의 투자 유치는 97건으로 집계됐다. 중기 라운드에 투자된 금액은 2조3550억원이다. 시리즈C 이후 단계에 진행된 라운드는 17건으로 집계됐고 투자액은 7552억원을 기록했다.

◇벤처투자 리그테이블, 어떻게 진행했나

이번 리그테이블은 2022년 1월부터 6월까지 더벨이 직접 취재한 투자유치 건을 포함해 국내 언론사에 공개된 투자유치 사례를 집계했다.

대상은 투자를 받은 국내 중소벤처기업으로, 자회사의 스타트업은 집계에서 제외했다. 중견기업이자 코스피 상장사로 분류된 기업의 투자 유치 사례도 배제했다.

업종은 △정보통신기술(ICT) △바이오·헬스케어 △소재·부품·장비 △문화콘텐츠 △기타 등 5개로 분류했다. 모바일·인터넷 플랫폼, 인공지능(AI) 또는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상품을 생산하거나 비대면 방식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은 '정보통신기술(ICT)' 업종으로 분류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다만 생산한 상품 또는 전달하는 서비스가 건강 관리, 의료 등과 관련이 있는 사업을 영위하는 ICT 기업은 '바이오·헬스케어' 업종으로 분류했다.

해외 기업에 대한 투자 라운드는 제외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다만 해외 기업이더라도 창업주가 한국인일 경우엔 집계에 포함시켰다.

투자 유치액을 비공개로 할 경우 '0'으로 처리했다. 외화로 조달 받은 경우 언론에 보도된 원화 환산 금액을 기준으로 삼았다.

투자라운드 단계는 시드부터 프리IPO 까지 모두 포함했다. 다만 관련 업계에서도 투자 단계를 나누는 명확한 기준이 없어 기업이 명시한 라운드로 적용했다. 라운드 사이를 잇는 브릿지 형태의 투자 사례는 후단 라운드로 통합해 취합했다. 예를 들어 시리즈A와 시리즈B를 잇는 브릿지 라운드는 시리즈B에 포함시키는 방식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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