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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반도체가 점찍은 HPSP, 상장 후 그림은 이익률 50%대 '알짜' 지분법이익 기대, 장기적으론 전공정 포트폴리오 확대 발판 마련

김혜란 기자공개 2022-07-13 13:17:03

이 기사는 2022년 07월 11일 15: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 후공정 장비기업 한미반도체가 지난해 투자한 전공정 장비사 에이치피에스피(HPSP)가 이번 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HPSP는 한미반도체의 관계회사로 묶여 지분법 평가이익이 반영되고 있는데 상장 후에는 어떤 점이 달라질까.

장기적으로 보면 최대주주가 재무적 투자자(FI)인 만큼 기업공개(IPO) 이후 2대 주주인 한미반도체가 추가로 지분을 확보할 여지가 생기게 된다. 이를 통해 전공정까지 아우르는 종합반도체 기업으로 도약하는 그림을 그릴 수도 있다.

◇15일 상장하는 HPSP, 전공정 열처리장비 전문업체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HPSP는 오는 15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현재 HPSP의 최대주주는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의 '프레스토제6호사모투자합자회사(지분율 49%)'다. 한미반도체와 곽 부회장이 각각 12.39%를 보유한 2대주주로 있다. IPO 과정에서 신주가 발행됨에 따라 크레센도의 지분은 41.5%, 한미반도체와 곽 부회장의 지분은 20.96%로 바뀐다. 한미반도체의 2대 주주 위치는 유지될 전망이다.

HPSP는 반도체 전공정에 필요한 어닐링(annealing, 열처리 공정) 장비를 제조·공급하는 회사다. 어닐링은 반도체에 생긴 손상을 제거하기 위한 열처리 공정인데 HPSP의 경우 고열이 아닌 고압방식의 장비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유일하게 공급하고 있다.

한미반도체는 HPSP가 내수에만 묶여 있는 게 아니라 전 세계 주요 글로벌 반도체 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단 점을 높게 평가했다. HPSP의 주요 고객사는 전 세계 메모리와 파운드리 부문의 1~4위를 기록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들이다.

반도체 공정이 28나노미터(㎚=10억분의 1m) 이하로 미세화될수록 고압열처리 공정이 중요해지고 이에 따라 주력제품인 고압열처리 공정장비(GENI-SYS)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게 HPSP 측 설명이다. 현재 글로벌 파운드리간 초미세 시장선점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시간이 갈수록 수혜가 커질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HPSP의 주력 제품인 고압 열처리 장비 (GENI-SYS).

◇지분법 이익 발생, 기업가치에 긍정적 영향

현재 HPSP는 한미반도체의 관계기업으로 분류돼 있어 지분법평가 대상이다. 통상적으로 지분율이 20% 이상이면 관계기업으로 분류하나 미만이라 할지라도 '유의적 영향력'이 갖고 있으면 관계기업으로 분류할 수 있다. HPSP 투자 건의 경우 한미반도체 외에도 곽 부회장 지분도 있다는 점이 감안된 것으로 보인다.

HPSP의 지난해 매출은 917억5000만원, 영업이익은 452억1000만원으로 영업이익률이 49.2%에 달할 정도로 알짜기업이다. 올해 1분기 매출만 371억2000만원, 영업이익은 211억2000만원으로 영업이익률이 56.8%로 집계됐다.

앞으로 HPSP의 당기순이익이 늘어날 경우 지분 12.5% 만큼의 지분법 평가이익이 발생해 그만큼 장부가치가 늘어나게 된다. 이는 한미반도체의 기업가치 향상으로 이어진다. 업계 한 관계자는 "피투자회사의 가치가 늘어나는 만큼 (지분법평가) 이익으로 잡는 것"이라며 "지분법 이익이 늘어나면 자본이 증가해 기업가치가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HPSP에서 배당이 이뤄지면 장부가액에서 배당 받은 만큼 상계 처리하게 된다.

최대주주인 크레센도는 PEF 운용사라 언젠가는 지분을 팔고 엑시트(투자금 회수)해야 한다. 다만 매각제한 기간이 2년 6개월 걸려있다. 회사 측도 '사업포트폴리오 강화와 수익 증대'가 원래 투자목적이었으며 향후 크레센도의 지분을 매입할지 등 관련해선 결정된 것이 없다는 게 공식입장이다.

업계 일각에선 한미반도체가 전공정을 아우르는 종합반도체 기업으로 몸집을 불리고자 추가 지분매입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크레센도는 과거 두 차례나 한미반도체 교환사채(EB)에 투자하며 인연을 맺은 적이 있는 만큼 양사 간 신뢰관계가 형성돼 있어 소통도 원활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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