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 투자기업]IPO 밸류 확정 루닛, VC 기대치 하향 조정 불가피위축된 투심 반영 기업가치 프리IPO 대비 1000억 이상 낮아져, 5000억→3630억
이명관 기자공개 2022-07-15 10:06:34
이 기사는 2022년 07월 12일 16: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루닛의 코스닥 상장 밸류가 확정됐다.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실패하면서 최종 공모가격이 희망 공모가 밴드 하단을 밑돌았다. 이에 따라 투자에 나섰던 벤처캐피탈(VC)도 기대치를 하향 조정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렸다. 특히 이번에 결정된 상장 밸류는 작년 말 진행된 루닛의 프리IPO 밸류 대비 1000억원 이상 낮아진 규모다.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루닛은 수요예측 결과를 토대로 공모가격을 3만원으로 결정했다. 앞서 상장에 나서면서 루닛이 내건 희망 공모가 밴드는 4만4000~4만9000원 수준이다. 이로써 총 공모규모는 364억원, 상장 후 시가총액은 3640억원으로 확정됐다.
루닛의 수요예측엔 국내외 기관 162곳이 참여해 7.1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저조한 결과에 주관사 측은 시장 친화적인 가격으로 최종 공모가를 결정했다. 최근 위축된 투심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위기다.
최근 바이오 스타트업에 대한 시장의 시선이 좋은 편은 아니다. 금리 상승 속에 투심이 얼어붙었고, 거기에 특례 상장으로 증시에 입성한 관련 기업들의 부진이 더해진 결과다. 증시에 입성한 기업 다수가 회사 안팎에서 내홍을 겪으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자연스레 바이오 스타트업에 대한 거래소의 시선도 보수적으로 변했다. 그만큼 시장의 상장 문턱이 높아졌다.
결과적으로 작년 프리IPO에서 수천억원의 밸류를 인정받으며 예비 유니콘으로 꼽혔던 루닛도 이 같은 시장 분위기를 피해가지 못했다. 문제는 이번에 책정된 밸류가 프리IPO에서 책정된 밸류보다 낮다는 점이다. 앞서 작년 말께 루닛은 720억원 규모의 프리IPO를 진행했다. 당시 루닛의 기업가치는 5000억원 정도다.
프리IPO에 참여한 투자자의 면면을 보면 우선 헬스퀘스트캐피탈(HealthQuest Capital)이 가장 많은 자금을 책임졌다. 헬스퀘스트캐피탈은 53만주를 확보, 총 233억원을 투자했다. 총 조달액의 3분의 1 가량을 투자한 셈이다.
이외에 미국 투자사인 타이번캐피탈(Tybourne Capital) 118억원(26만9000주), 홍콩 소재 투자사인 웰어라이크(Well alike limited) 48억원(11만주), AVA벤처펀드 48억원(11만주), 카스딘 캐피탈(Casdin capital) 35억원(8만주) 등 글로벌 투자사가 투자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에선 네이버와 네이버 클라우드가 각각 88억원(20만주), 9억6000만원(2만2000주)을 책임지면서 네이버 계열에서만 100억원 가까운 자금이 투입됐다. 기존 투자자인 IMM인베스트먼트와 미래에셋벤처투자는 각각 48억원(11만주), 15억원(3만4000주)을 투자했다. 카카오벤처스도 48억원(11만주)를 추가 투자했다.
팔로우온에 나선 투자자의 경우 이미 초기 단계부터 들어갔던 터라 엑시트 성과에 대한 목표치 하향 조정 정도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시리즈A 라운드에서 책정된 투자 밸류는 300억원 선이다. 다면 프리IPO에 참여했던 신규 투자자들은 다소 셈법이 복잡해질 전망이다.
2013년 설립된 루닛은 AI로 암을 정복한다는 목표로 딥러닝 전문가가 여섯 명이 모여 공동 창업한 회사다. 암 진단 관련 AI 영상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Lunit INSIGHT)'와 암 치료 관련 AI 바이오마커 플랫폼 '루닛 스코프(Lunit SCOPE)'가 대표 제품이다. 이번에 공모 자금 마련하면 `AI 제품 연구개발과 글로벌 시장 개척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루닛은 글로벌 진출에 집중해왔다. 특히 루닛은 기술력을 기반으로 미국 현지 시장에 집중했다. 루닛은 뇌 구조에서 착안한 인공신경망 알고리즘 분야의 독보적인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이미지를 정교하게 인식하는 딥러닝(deep learning) 모델에 대량의 의료데이터로 학습시켜 사람의 시각만으로는 한계가 있었던 기존 의료 영상 판독의 정확성과 객관성을 높일 수 있는 핵심 기술을 개발했다.
현재 루닛은 AI 기술을 이용해 엑스레이 등의 의료 영상을 보고 폐결핵, 폐암, 유방암 등을 진단하는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2016년 의료영상처리학회(MICCAI) 이미지인식 경연대회에서 구글, IBM 등을 꺾고 1위를 차지했고, 세계적인 시장조사기관 CB인사이트가 꼽은 100대 AI 기업에 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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