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장 제약바이오 펀딩 리뷰]SI 유치액 530억…제약사 비중 '최대'⑤작년 상반기 260억 집행한 유한양행, 올해 메디라마 1곳 그쳐
최은수 기자공개 2022-07-20 08:16:15
[편집자주]
비상장 제약바이오회사의 정보는 벤처캐피탈(VC) 등 전문 투자자들의 영역에 있다. 일반인들이 '공시'나 홈페이지에서 원하는 데이터를 찾기란 쉽지 않다. 정보 비대칭성을 바탕으로 한 업체들의 자금 조달 흐름도 마찬가지다. 더벨은 국내 비상장 제약바이오회사들의 자금 조달 데이터를 취합해 세부 업종별 특이점을 찾아보기로 했다.
이 기사는 2022년 07월 19일 16: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비상장 제약·바이오·헬스케어 업체들은 올해 상반기 전략적투자자(SI)로부터 약 530억원을 조달했다. 작년 상반기 적극적으로 SI에 나서던 업체들 중 올해는 시장 상황 및 경기 침체 등을 이유로 숨고르기에 들어선 곳도 목격된다. 국내 제약사는 해당 기간 전체 SI 규모 중 최대인 40%를 차지했다.더벨은 2022년 상반기 국내 비상장 제약·바이오·헬스케어 업체의 펀딩 내역(납입일 기준)을 조사했다. 이 기간 SI를 유치해 자금을 조달한 업체는 총 21곳이었다. 해당 기간 펀딩을 마무리 한 업체(103곳)의 19.4% 가량이다. 전체 대비 SI 유치 업체 비율은 작년 상반기(17.5%, 131개 업체 중 23곳이 SI 유치) 추이와 비슷했다.
올해 상반기 조달총액(1조3170억원) 중 VC를 비롯한 FI 투자액을 제외하고 순수하게 SI를 통해 유입된 자금은 전체의 약 530억원으로 추산된다. 작년 같은 기간 SI를 통한 유입액(약 1400억원)의 40%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엔 헬스케어 업체들의 SI 유치 비율이 높았다. 총 12곳의 헬스케어 업체가 자금을 조달했다. SI 조달자금 가운데 헬스케어 섹터로 유입된 규모는 약 254억원으로 전체 조달액의 47.6%를 차지했다. 적응증을 특정한 신약개발업체 중에선 9곳이 SI를 맞았다. 조달액은 279억원이다.
SI 별로 살펴보면 해당 기간 제약사의 투자 비중이 가장 높았다. 해당 기간 총 7곳의 제약사가 9건의 투자에 나섰다. 투자금액은 총 202억원이다. 녹십자홀딩스와 신풍제약이 두 건 이상의 투자 성과를 냈다. 반면 작년 상반기 총 5개의 업체에 260억원을 집행했던 유한양행은 올해 메디라마(15억원) 한 곳에만 투자해 전략적 관계를 형성했다.
SD바이오센서의 관계사 바이오노트는 올해 상반기 SI 중 가장 큰 규모의 자금(100억원)을 집행했다. 메디톡스의 자회사이자 항체 기반 항암제 개발 업체 상트네어바이오사이언스에 관계사인 에스디비인베스트먼트와 함께 총 200억원의 시리즈A 투자를 마무리했다. 진단 역량에 특화한 SD바이오그룹의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신풍제약은 넥스트젠바이오사이언스에 50억원, 씨바이오멕스에 10억원을 투자했다. 넥스트젠바이오는 섬유화증 개발에 경쟁력을 갖췄으며 씨바이오멕스는 펩타이드 기반 항암 R&D를 진행하고 있다.
KC(46억원)와 VNTG(2억)는 전장 유전체분석 기술을 보유한 지놈인사이트에 함께 SI로 가세했다. 지놈인사이트는 이들과 함께 정밀의료 플랫폼 개발에 나선다. 구체적으로는 환자의 의료정보와 유전체분석 저보를 결합한 DB를 신약개발에 활용할 예정이다.
세라젬, KT&G, 네오펙트는 와이브레인에 전략적인 투자를 진행했다. 와이브레인은 당초 100억원 규모의 프리IPO를 계획했는데 이들 SI의 가세로 목표액을 초과해 펀딩(110억원)을 마쳤다. 이들은 전기자극 등 하드웨어를 기반한 전자약(디지털 치료제, DTX) 관련 사업과 관련해 상호 협력 관계를 다졌다.
얼음정수기로 유명한 청호나이스는 모노랩스에 41억원을 투자했다. 모노랩스는 개인 맞춤형 건기식과 의약품 유통, 원격의료, 시니어 헬스케어 등 다양한 사업에 진출할 계획이다. 청호나이스 또한 시니어 헬스케어로 사업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한화손해보험은 아이엠디티에 25억원을 투자했다. 해당 기간 바이오벤처 SI 투자에 나선 유일한 금융사였다. 아이엠디티는 반려동물 헬스케어 스타트업으로 동물병원 얼라이언스와 네트워킹 앱인 '벳 아너스'를 운용하고 있다. 한화손보는 추후 아이엠디티를 통해 펫 시장에서 보험사의 역할을 발굴하려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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