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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선회' 우진기전, 3500억 몸값 인정받나 2년전 매각가 2000억 수준, 실적 반등은 호재

임효정 기자공개 2022-07-19 08:15:27

이 기사는 2022년 07월 18일 15: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공개(IPO)에서 매각으로 선회한 우진기전이 3500억원이 넘는 몸값을 인정받을지 관심사다. 2년전 매물로 나왔을 당시 2000억원 수준의 가격이 제시되자 밸류가 저평가됐다며 창업주가 백기사를 동원해 회사를 되찾기도 했다. 우진기전의 최근 수주액이 최대치를 기록한 데다 올해부터 실적에도 반영되고 있다는 점이 매각 과정에서 프리미엄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우진기전 최대주주인 우진홀딩스는 조만간 주관사를 최종 선정하고 본격적으로 우진기전 매각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매각 대상은 우진기전 지분 100%다.

창업주인 김광재 전 우진기전 회장은 2년전 약 2000억원에 매각되려는 기업을 되찾은 이력이 있다. 우진기전은 그간 잦은 손바뀜으로 우여곡절이 많았다. 2015년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가 인수했고, 3년 뒤인 2018년에 에이스에쿼티파트너스로 주인이 바뀌었다. 이 과정에서 김 전 회장은 경영진으로 남아 있거나 출자자로 참여하며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이후 스프링힐파트너스가 새주인으로 낙점돼 인수를 추진했지만 펀드레이징에 실패한 것이 문제가 됐다. 브릿지론을 제공한 하나금융투자가 주식 담보권을 행사하면서 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2020년 당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곳은 동아엘텍-선익시스템 컨소시엄이다. 하지만 김 전 회장이 기업가치가 저평가됐다는 이유로 제동을 걸었고 결국 재무적투자자(FI) 컨소시엄의 도움을 받아 우진기전을 다시 사들였다. 동아엘텍 컨소시엄이 당시 제시한 가격은 2000억원 수준이다.

매각 측은 현재 3500억~4000억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염두에 두고 매각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김 전 회장은 장창익 우진기전 대표에게 지분을 넘긴 상태다. 현재 우진기전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는 곳은 우진홀딩스다. 우진홀딩스의 경우, 지분 62.69%를 코스닥 상장사 에이루트가, 나머지는 장 대표가 보유 중이다.

2019년 기점으로 꺾였던 실적이 반등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2018년 2772억원이었던 매출액은 2020년 1840억원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1940억원으로 증가세를 보였지만 2000억원대를 넘어서진 못했다. 또 2018년 486억원이었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3년 연속 감소하며 지난해 138억원을 기록했다.

우진기전은 지난해에는 최대 수주액을 달성하면서 실적 반등을 예고했다. 지난해 연말 누적 수주액은 2700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이 기세를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수주액 1614억원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316억원, 174억원이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이미 지난해 연간 수치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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