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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업종과 만난 건설사들]GS건설, '친환경' 이미지로 탈바꿈 집중'허윤홍 호' 신사업부문, 모듈러·수처리 등 육성 활발

신준혁 기자공개 2022-07-21 08:00:46

[편집자주]

벤처투자, 2차전지, 스마트팜.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지분을 투자하거나 자회사로 확보해둔 사업 포트폴리오다. 건설사들이 이전에는 연결고리를 찾아보기 힘들던 새로운 영역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신영역으로 진출해 미래 생존능력을 키우기 위한 시도다. 더벨이 이색업종으로 볼 수 있는 건설사 자회사들의 특징과 사업전략을 면밀히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7월 19일 15: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건설은 자회사를 통한 신사업 시도가 잦은 대형 건설사다. 일찍부터 데이터 기반 주거서비스와 프리패브 주택(모듈러 주택), 2차전지 배터리 재활용, 데이터센터 개발·운영사업에 뛰어들었다.

특히 친환경 분야에서 두드러진 행보를 보이고 있다. 수처리기술과 연어양식, 목조주택, 스마트팜 연계형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등 친환경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삼았다.

◇GS건설 신사업부문 키워드 '물'과 '나무'

GS건설은 △플랜트 △ECO사업 △건축·주택 △인프라 △신사업부문으로 나뉜다. 신사업부문은 해외개발사업과 수처리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매출 비중은 1분기 기준 8.08%다. 1분기 신설한 ECO사업부문은 기존 플랜트부문이 수행하던 수처리시설과 발전소, 전력제어, 지역난방 등을 관리하고 있다.

신사업부문은 모듈러 주택과 수처리기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모듈러 주택과 수처리사업은 대형 건설사가 시도하는 새로운 영역일뿐더러 고난이도 기술을 요구해 진입장벽이 높은 편이다.

모듈러는 현장에서 시공하는 전통 방식과 달리 공장에서 모듈을 제작한 뒤 조립하는 방식이다. 국내 시장에선 100% 자회사 '자이가이스트'를 통해 저변을 넓히고 있다. 자이가이스트는 경기도 하남시 덕풍동 전원주택 마을 일대 토지 262.4㎡를 매입해 올해 첫 ‘조립’을 앞두고 있다.

해외사업 주체는 폴란드 소재의 GS E&C Poland SP.ZO.O와 자회사 '단우드(Danwood S.A)' 등이다.

폴란드에 위치한 모듈러주택 제작 공장은 연간 2000채를 제작할 수 있는 생산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원자재 값이 급등했지만 선제적으로 재고품을 확보하고 주택 판매 단가를 인상해 시장 상황에 대응했다. 특히 대체제를 찾는 연구를 통해 원자재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다.

GS건설 자회사는 물을 활용한 신사업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자회사 ‘에코아쿠아팜’은 국내 최초 육상순환여과방식 연어 스마트양식을 시작했다. 부경대학교 수산과학연구소 내 스마트양식 테스트베드를 설치하고 국내 최초로 사육수 99% 이상을 재사용하는 폐쇄식 순환 여과방식을 활용한다.

에코아쿠아팜(과거 케이에코새먼어업회사)은 2020년 5월 설립된 어업회사로 GS건설이 지분 66.67%를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지분은 희창물산과 대형기선저인망수산협동조합, 대형선망수산협동조합 등이 각각 10% 이상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상도 GS건설 책임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에코아쿠아팜은 부산시와 함께 '부산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클러스터는 부산 기장군 일광면 동백리 부경대학교 연구단지 내 부지 6만7320㎡ 규모로 조성된다. 사업비는 400억원이다. 수입 품종인 대서양 연어 5000톤을 실증 생산할 예정이다.

이밖에 수처리업체 GS이니마는 오만과 멕시코 등에서 11조원의 사업을 수주해 알짜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1분기 말 기준 계약잔고는 10조원을 웃돈다.

GS건설은 현재 GS이니마의 국내 증시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지주사업을 등록한 자회사 글로벌워터솔루션은 GS이니마와 GS건설 사이에서 중간지주사 역할을 한다. 외국기업지배지주회사 제도에 따르면 해외 법인은 지주사 성격의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국내 증시에 상장할 수 있다.

◇그룹 4세 허윤홍 사장의 미래 청사진 '잰걸음'

GS건설이 힘 있게 신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배경엔 허윤홍 신사업부문 사장이 있다. GS그룹 4세인 허 사장은 신사업부문의 방향키를 쥔 후 신사업 투자가 늘었다.

허 사장은 허창수 GS건설 대표이사 회장의 장남으로 2005년 GS건설에 입사해 17년째 근무하고 있다. 2016년 전무 시절부터 신사업추진실을 맡았고 2018년 부사장으로 승진한 이후에도 신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2019년 말에는 신사업추진실을 본부로 확대했다.

GS건설은 2012년 GS이니마 인수를 시작으로 태양광 사업 민간 디벨로퍼 참여와 자이에스앤디, 자이엘리베이터 설립, 모듈러주택, 프리 캐스트, 데이터센터, 포항 2차전지 재활용 사업투자, 리뉴 태양광 에너지 프리베이티브 리미티드 투자, 자산운용업, 스마트팜으로 신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혔다.

M&A시장에선 2012년 GS이니마를 인수하고 상하수도 운영사업 역량을 확보했다. 이후 산업용수 자산 인수 등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중이다.

2020년에는 영국 철골 모듈러 업체 엘리먼츠와 폴란드 목조 모듈러 주택 전문회사 단우드를 인수했다. 2020년 GS건설이 1800억원을 들여 인수한 단우드는 유럽에서 설계부터 시공까지 모듈화된 자재로 목조주택을 제조하는 업체다. 허 사장은 해외에 있는 단우드와 엘리먼츠 이사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부경대학교 수산과학연구소 ‘스마트양식 테스트베드’ 조감도. 사진=GS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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