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O 인사 코드]롯데그룹, CFO 양성소 '지주 재무1팀'③중역 임원 발판, 차기 CFO 후보군 가늠
김형락 기자공개 2022-08-01 13:45:37
[편집자주]
기업 인사에는 '암호(코드, Code)'가 있다. 인사가 있을 때마다 다양한 관점의 해설 기사가 뒤따르는 것도 이를 판독하기 위해서다. 또 '규칙(코드, Code)'도 있다. 일례로 특정 직책에 공통 이력을 가진 인물이 반복해서 선임되는 식의 경향성이 있다. 이러한 코드들은 회사 사정과 떼어놓고 볼 수 없다. 더벨이 최근 중요성이 커지는 CFO 인사에 대한 기업별 경향성을 살펴보고 이를 해독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7월 21일 08시01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이 지주사로 전환한 뒤 깨지지 않는 인사 공식이 있다. 역대 롯데지주 재무1팀장이 모두 CFO(최고재무책임자) 직함을 달았다. 그룹 전체 전략과 재무 상황을 꿰둟고 있는 인력을 재무 중역으로 키워가고 있다.롯데그룹은 CFO를 내부 승진 인력으로 채우고 있다. 지주사나 계열사 회계·재무·재경팀장은 CFO 차기 후보군으로 꼽힌다. 롯데그룹 자산 총계 1조원 이상 계열사 CFO 6명(강종원 롯데케미칼 상무·이광호 롯데렌탈 상무보·류학희 롯데제과 상무보·송효진 롯데칠성음료 상무보·박상윤 롯데하이마트 상무보·권재범 롯데글로벌로지스 상무보)이 회계·재무·재경팀장에서 CFO로 승진하는 코스를 밟았다.
특히 롯데지주 재무혁신실 재무1팀은 CFO 양성소로 통한다. 재무1팀장을 지낸 임원은 모두 CFO로 영전했다. 재무혁신실 아래에는 재무1팀, 재무2팀, 재무3팀이 있다.

2017년 지주사 전환 직후 롯데지주 재무1팀장은 추광식 전무가 맡았다. 1993년 롯데제과에 입사해 재경부문장(2012~2017년)까지 역임하며 재무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롯데지주 재무1팀장 시절에서는 당시 지주사 CFO였던 이봉철 호텔롯데 고문과 손발을 맞추며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하는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힘을 보탰다.
추 전무는 2019년 12월 전무로 승진하며 이 고문 뒤를 이어 롯데지주 재무혁신실장에 올랐다. 지난해 12월부터는 롯데캐피탈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다.
롯데지주 2대 재무1팀장은 박상윤 상무보다. 2020년 롯데지주 재무혁신실 재무1팀장을 맡은 뒤 지난해 1월 롯데하이마트 재무부문장(CFO)으로 이동했다.
박 상무보도 재무 부문에서 전문성을 축적했다. 2000년 롯데백화점에 입사해 재경팀을 거쳐 롯데그룹 컨트롤타워였던 정책본부 재무1팀에서 일했다. 지주사 전환 이후에도 롯데지주 재무혁신실 재무1팀 수석으로 남았다. 2018년 12월 상무보로 승진해 2019년 롯데정보통신 재무부문장으로 임원 생활을 시작했다.
롯데지주 재무2팀도 CFO를 배출했다. 이광호 롯데렌탈 재무부문장(상무보)은 롯데지주 재무2팀 출신이다.

롯데지주는 현재 CFO인 고정욱 재무혁신실장(부사장) 아래 3개 팀을 두고 있다. 재무1팀장은 이상학 상무보, 2팀장은 김원재 상무, 3팀장은 김민아 상무보다.
각 팀별 역할은 명시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지주사 개별 재무 상황과 계열사 전반 재무 현황을 살피는 업무, IR 등으로 역할을 구분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11월 HQ 체제를 도입하며 롯제지주는 지주사 본연의 업무에 집중하고 있다. 그룹 전체 전략 수립 및 포트폴리오 고도화, 신사업 추진, 인재 양성, 계열사 자금 지원 등이다. 한국 미니스톱 인수 당시에는 롯데지주가 자금이 부족하던 코리아세븐을 대신해 계약을 성사시켰다. 지난 19일에는 롯데컬처웍스에서 이노션 지분 5.15%(취득금액 466억원)를 인수하며 유동성을 지원해주기도 했다.
이상학 상무보는 롯데지주 출범 이후 세 번째 재무1팀장이다. 2000년 롯데하이마트 재무부문장으로 계열사 CFO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2000년 호텔롯데 경영관리본부에 입사해 롯데정책본부 지원실에서도 일했다. 2013년 롯데하이마트 IR팀장을 시작으로 회계팀장(2015~2019년), 재무IR팀장(2019~2020년)으로 활동했다.
재무2팀장은 지주사 출범 이후 김원재 상무가 자리를 지키고 있다.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김 상무는 롯데카드에서 자금팀장, 기획팀장을 지냈다. 2013년부터 지주사 전환 전까지 롯데정책본부 지원실 재무2팀장으로 일했다. 지주 재무팀장 중에는 승진이 가장 빠르다. 2018년 1월 상무보로, 2020년 11월 상무로 승진했다.
김민아 상무보는 2018년 1월 임원으로 승진하며 재무3팀장에 배치됐다. 삼일회계법인에서 회계사로 근무하다 롯데백화점에 들어와 법인회계팀장으로 변신했다. 롯데지주 재무3팀은 회사채 발행 실사를 담당하고 있다. 재무3팀장은 대표이사, CFO와 함께 발행사 금리 결정권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재무혁신실은 지주사와 계열사 재무 현황을 보면서 IR 등을 담당하고 있다"며 "개별 팀의 세부 역할은 외부에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금호타이어, 저금리 조달로 고금리 빚부터 갚는다
- [GM·르노·KGM 생존기]한국GM, 최대성과에도 못 웃었다
- [GM·르노·KGM 생존기]돌파구는 '수출', 전략은 '3인 3색'
- 매각 추진중인 현대IFC, 현대제철에 첫 배당
- 업계 재편 불붙나...현대제철, 동국제강과 현대IFC 매각 논의
- [종합상사의 변신]현대코퍼, 확장본능 발현…자동차 부품사 지분투자도
- [석유화학 숨은 강자들]업황둔화에도 실적방어…장기계약 '안전판' 역할
- [감액배당 리포트]OCI홀딩스, 비상장사 내놓고 OCI 지분 14% 돌려받다
- [i-point]배터리솔루션즈 "IPO 계획 변함없다"
- 다나와 "그래픽카드 거래액 증가…신제품 출시 효과"
김형락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그레이존 이사회 점검]세방전지, 기타비상무이사 출석률 높일까
- [주총 안건 리뷰]우양, 오너가 이사 선임 부결 이유는
- [주총 안건 리뷰]크리스에프앤씨, 세무 전문가 셋으로 늘리지 못해
- [밸류업 성과 평가]주주 행동 나선 기업들 '중위권' 포진
- [이슈 & 보드]한화에어로, 이사진이 요구한 공모 유증 규모 축소
- [주총 안건 리뷰]케이프, 2대주주가 정관 개정 요구하는 이유
- [주총 안건 리뷰]율촌화학, 감사위원회 공석 채울 방안은
- [주총 안건 리뷰]태광산업, 사추위 추천 후보 1명 부결된 이유는
- [2025 대한민국 사외이사 인식 조사]많은 보상 바라지 않아…소득은 본업에서 창출
- [2025 대한민국 사외이사 인식 조사]연간 50~100시간 할애...자료 사전 검토는 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