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2년 08월 01일 16: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성하이텍은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스위스턴 자동선반을 제작하며 산업 장비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2차전지, 임플란트 등 여러 정밀기계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더벨에서 직접 생산 현장을 답사해본 결과 높은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들이 곳곳에 묻어나 있는 점을 확인했다. 기계로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은 국내외 장인에게서 수작업 기술을 전수 받는 등 최상의 제품을 유지하기 위한 '장인 정신'을 발휘하고 있다.

◇'스위스턴 자동선반'…커스터마이징으로 다양한 분야 활용


대성하이텍 본사는 대구광역시 달성군 현풍읍 테크노대로2길에 위치하고 있다. 부지 넓이만 1만평이 넘는데 부품을 제조하는 A동과 완성 장비를 조립하는 B동으로 이뤄져 있다. 철이 온도 변화에 따라 변형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24시간 항온항습 냉난방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단연 주력 제품인 스위스턴 자동선반(Swissturn CNC lathe) 조립라인이다. 일본기업인 STAR, CITIZEN, TSUGAMI 등 3개 회사가 전체 글로벌 시장의 75%를 점유하고 있는데, 국내에서는 대성하이텍이 유일하다.

사람의 도움 없이 초정밀 부품을 반복해서 생산할 수 있는 고난도 산업 장비다. 축은 고정된 상태에서 공구가 이동하는 일반적인 CNC 선반과는 다르다. 주축 선단에서 재료를 고정한 채 주축대가 축 방향으로 이동하며 가공 작업을 한다. 재료의 흔들림, 휘어짐 등이 생기지 않기 때문에 안정된 제품 생산이 가능하다.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기에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수 있다. 장비 하나로 복합공정을 하는 만큼 많은 품종을 더 싸게 생산할 수 있다는 장점도 뚜렷하다.

덕분에 임플란트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 임플란트 메이커들은 대부분 일본산 스위스턴 자동선반을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번 장비를 들이면 공급업체를 바꾸지 않으려고 하는 관성이 강하다.

기술력에 확신이 있었다. 임플란트 기구 하나를 깍는 데 기존 장비는 시간이 600초가 소요된다. 반면 대성하이텍의 기술로는 180초면 된다. 임플란트 기구의 경우 24시간 공장을 돌리며 제작하는데 일본 장비를 사용할 때보다 두 배 이상의 수익을 낼 수 있었다.

국내 임플란트 기업인 메가젠임플란트에 20대를 납품하며 시장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23대를 추가 납품하기도 했다. 향후 국내사에 NN-20J3 장비 등을 중심으로 꾸준히 시장을 개척할 계획이다.


◇해외 마스터 통해 기술 전수…스크레이핑 기술 곳곳에 활용

독보적인 기술력 뒤에는 장인 정신이 숨겨져 있다. 공장 곳곳에 오랜 숙련공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근무 중이다. 기계로는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은 장인의 손으로 다듬는다. 완성도 높은 제품을 위해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장인으로부터도 기술을 전수받는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스크레이핑(Scraping) 기술이다. 금속 제품을 좀 더 평평하게 만들기 위한 작업이다. 금속에 남아있는 미세 흔적 등을 제거하는 과정이다. 압착 기계 등 두 면에 주어지는 힘을 이용하는 장비의 경우 스트레스가 지속되면 장비의 정밀도를 저하시킬 수 있다. 스크레이핑 기술을 사용하면 이를 훨씬 정밀하게 가공할 수 있다.

일본 출신 40년 경력 장인인 하세가와 레이지로씨로부터 기술을 전수받았다. 자동선반 부품 중 고가 제품군에는 대성하이텍이 필수적으로 사용하는 기술이다. 스크레이핑 기술을 통해 철에 오일 포켓을 생성되면 마찰력을 줄여 구동을 쉽게 할 수 있다.

마진율이 높은 신제품을 생산하면서 신규 시장 진출에도 힘을 쓰고 있다. 자동선반 커스터마이징을 바탕으로 방산 분야에도 진출했다. 이스라엘의 한 방산업체와 최근 30억원의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방산 기업 수주가 기본적으로 4~5년 가량 수주량을 확보하는 만큼 향후 안정적인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

2차전지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에는 한 일본 2차전지 장비기업과 약 40억원에 달하는 2차전지 장비 핵심 부품에 대한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2023년부터는 이 기업에서만 연간 100억원 이상의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대성하이텍 관계자는 "더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항상 기술력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며 "완성도가 높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스위스턴 자동선반처럼 기계적인 부분 뿐만 아니라 수작업 분야 등에도 장인정신을 가지고 일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