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손에 쥔 포스코인터, 주식스왑 활용하나 포스코에너지 합병으로 자사주 500만주 확보…식량, 에너지 등 전략적 제휴 가능성
김동현 기자공개 2022-08-19 07:40:10
이 기사는 2022년 08월 17일 15시1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포스코에너지 합병으로 자사주 500만주를 확보한다. 국내외 투자를 통해 상사업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는 회사는 식량·에너지 등 신사업 투자 과정에서 자사주를 활용할 계획이다.포스코인터는 내년 1월1일 그룹 계열사 포스코에너지 합병을 완료한다. 포스코인터가 합병신주를 발행해 포스코에너지 기존 주식과 교환하는 방식으로 흡수합병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포스코인터는 자기주식 500만주가량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현재 포스코인터의 최대주주는 62.9%의 지분을 가진 포스코홀딩스다. 전체 발행주식 1억2337만주 가운데 포스코인터의 자기주식 수는 258주에 불과하다.
포스코에너지의 경우 4519만 발행주식 가운데 자기주식 비율이 11.0%(496만주)에 달한다. 최대주주는 역시 89.0%의 지분을 가진 포스코홀딩스다.
포스코인터는 이번 합병을 통해 포스코에너지의 자기주식 496만주에 대해서도 합병신주를 발행할 예정이다. 회사는 상법 341조의2 제1호에서 합병의 경우 자기주식 취득이 허용된다는 점 등을 들어 소멸회사인 포스코에너지가 보유한 자기주식에 대한 합병신주 배정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포스코인터 합병법인이 내년 1월 출범하며 발행하게 되는 주식은 1억7592만주이며 이중 자기주식은 3.3%로 약 580만주 규모다. 최대주주인 포스코홀딩스의 지분은 70.7%로 올라간다.

포스코인터가 이처럼 대량의 자사주를 확보하게 되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포스코인터의 전신인 대우인터내셔널이 2010년 포스코그룹에 편입된 전후로도 포스코인터의 자기주식 수는 '0'였다. 지난 2017년 포스코피앤에스로부터 인적분할한 철강 유통·가공·스크랩 사업부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단주처리를 위해 발생한 자기주식 258주를 가지고 있었을 뿐이다.
500만주가 넘는 자기주식을 확보하게 된 포스코인터는 향후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목표로 자사주를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철강 트레이딩에 강점을 보유한 회사지만 낮은 수익률에 고전하는 만큼 식량, 에너지 등 신사업 분야에서 다른 사업자와 전략적 제휴를 맺는 과정에서 지분교환 방안을 강구하겠다는 계획이다.
포스코인터가 구체적인 지분교환 방식을 밝히진 않았지만 그 사례로 든 사업자들을 보면 향후 실천방안을 가늠할 수 있다. 회사가 지분교환을 통해 경쟁력을 높인 기업의 사례로 가장 많이 언급한 사업자는 IT 기업 네이버였다. 네이버는 지난해에만 40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활용해 신세계(오프라인 커머스), 왓패드(캐나다 웹소설 플랫폼), 카페24(이커머스) 등과 사업 제휴를 맺었다.
자사주를 활용하면 직접적인 현금 유출을 막을 수 있고 신주 발행 시 발생할 수 있는 기존 주주의 지분 희석 없이도 다른 기업의 지분 인수가 가능하다. 포스코인터는 "동종·이종 산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한 사업 시너지 효과를 위한 방안으로 자기주식 주식스왑이 활용되고 있다"며 "이를 통해 해당 기업 간 비즈니스 파트너십 강화로 상호 교류의 증대 및 시너지 창출을 위한 다양한 전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포스코인터는 현재 미얀마,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등 동남아를 비롯해 호주에서 가스전을 보유하고 있다. LNG(액화천연가스) 거래량을 지난해 131만톤 수준에서 2030년까지 1200만톤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운 회사 입장에서 원가 절감 차원에서 LNG액화 터미널 확보가 필수적이다. 포스코에너지가 국내에서 운영 중인 광양 LNG터미널 외에도 해외 원거리 운송이 가능한 터미널을 추가로 찾을 전망이다.
식량 사업 분야에서는 지난해 말 싱가포르에 설립한 팜 사업 법인 '아그파(AGPA)'를 중심으로 해외 파트너사를 구한다. 현재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사업이 전개되고 있는 팜유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지주회사 격인 아그파를 싱가포르에 세운 만큼 동남아 현지 사업자와의 협력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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