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2년 08월 23일 18: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증권이 2021년에 이어 2022년에도 롯데그룹 회사채 파트너로서의 확고한 입지를 과시했다. 롯데지주, 호텔롯데, 롯데렌탈 등 그룹 내 주요 계열사의 공모채 딜에 대부분 참여하며 가장 많은 인수 실적을 쌓았다.

지난 2년간 3위를 기록했던 삼성증권은 올해 2위로 올라서며 KB증권을 바짝 추격했다. 롯데, GS, 포스코 등에 선택과 집중을 하는 전략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NH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의 실적은 작년 대비 다소 줄어들었다.

◇롯데그룹 회사채 발행량↓…KB증권 2년 연속 1위

23일 더벨플러스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2022년 상반기 총 2조3620억원의 일반 공모채를 발행했다. 국내 대기업집단 가운데 SK그룹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물량을 쏟아냈다.

계열사별로 롯데렌탈이 7100억원, 호텔롯데가 2020억원, 롯데제과가 2000억원, 롯데지주가 3000억원, 롯데케미칼이 5000억원, 롯데푸드가 1500억원, 롯데칠성음료가 3000억원을 각각 발행했다. 롯데렌탈은 그룹에서 유일하게 상반기에만 두 번의 발행을 마쳤다.

KB증권은 그룹 전체 발행 물량의 15.77%에 해당하는 5740억원을 인수했다. 2021년에 이어 2022년에도 1위 자리를 지켰다.

주요 발행사별 인수 실적은 롯데렌탈 1040억원, 롯데칠성음료 500억원, 롯데케미칼 900억원, 롯데지주 460억원, 롯데제과 350억원, 호텔롯데474억원 등이다. 롯데푸드를 제외한 모든 롯데그룹 계열 일반 회사채 발행에 참여했다.

KB증권에 이어 삼성증권이 3450억원의 물량을 가져가며 2위를 기록했다. 삼성증권은 4년 연속 'Top3'를 벗어나지 않으며 롯데그룹과의 끈끈한 우정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는 8개 딜 가운데 7개의 딜에 참여했다.

한국투자증권이 간발의 차이로 삼성증권을 추격했다. 전체 물량의 14.07%에 해당하는 3323억원을 인수하며 'Top3'에 올랐다. 2020년과 2021년 모두 5위에 머물렀으나 올해 두 계단 올라서며 존재감을 회복했다.


◇NH·신금투 약해진 존재감

신한금융투자의 존재감은 다소 희미해지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2020년 상반기 롯데그룹 발행량의 15.07%를 인수하며 2위에 올랐으나 이듬해 4위로 떨어졌고 올해 상반기에는 10.37%의 비중으로 5위에 그쳤다.

작년 상반기 2위에 올랐던 NH투자증권도 다소 힘이 빠졌다. NH투자증권은 전체 물량의 11.73%에 해당하는 3063억원을 인수하며 4위로 내려앉았다. 7개 계열사의 딜에 모두 인수단으로 참여했으나 물량에서 상위 3개 하우스에 밀렸다.

중소형사인 키움증권과 DB금융투자는 약진했다. 키움증권과 DB금융투자는 2020년부터 매년 롯데그룹 인수 비중을 높이며 계단식 순위 상승을 이어가고 있다. 키움증권은 올해 상반기 1910억원의 실적을 쌓아 6위를 기록했다. 2020년 10위에서 2021년 7위를 기록했으나 올해 한 계단 더 올라섰다.

DB금융투자도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2020년 13위, 2021년 11위를 기록하더니 올해 7위를 기록하며 키움증권의 뒤를 이었다. 전체 물량의 5.21%를 가져가며 서서히 롯데그룹 내 입지를 다지는 모양새다.

◇증권사 커버리지 지도, 이렇게 진행했습니다.

데이터 조사 대상은 SK그룹, 롯데그룹, 한화그룹, LG그룹, 삼성그룹, 현대자동차그룹, 한진그룹, CJ그룹, KT그룹, 포스코그룹, 발전 공기업, 4대 금융지주사 등 회사채 발행 상위 12개 집단입니다. 해당 집단에 포함된 계열사들이 2022년 1월부터 2022년 6월 말까지 발행한 회사채에 대해 증권사별 인수금액을 조사했습니다. 캐피탈·카드채 등 여전채는 유통구조가 상이해 IB 업무를 트레이딩 부서에서 전담하는 경우도 많아 증권사의 커버리지 변별력을 떨어뜨린다는 점을 고려해 제외했습니다. 주관사의 경우 계열 증권사가 배제되고 일부 대형 증권사에만 해당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인수금액만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