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성적' 한솔홀딩스, 한솔아이원스 '군계일학' M&A 통한 외형 확대·사업다각화…반도체 업황 타고 '성장'
김지원 기자공개 2025-03-31 14:28:05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5일 14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솔홀딩스가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한솔제지, 한솔로지스틱스, 한솔테크닉스 등 한솔그룹의 중추가 되는 계열사가 모두 전년대비 수익성이 떨어졌다. 자연스레 한솔홀딩스의 상표수익 및 배당수익도 줄어들었다.기대를 걸어볼 만한 곳은 '한솔아이원스'다. 한솔그룹은 2022년 반도체 부품사를 인수해 사업다각화를 추진했다. 지난해 반도체 업황이 살아나며 한솔아이원스는 영업이익이 증가하는 등의 성장성을 보였다. 사업다각화가 효과를 보인 것이다.
◇홀딩스, 아쉬운 성적표…계열사 전반 부진

한솔홀딩스가 연결·별도 재무제표에서 상반된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7916억원, 영업이익 7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각각 79%, 88%씩 증가한 값이다. 지난해 한솔로지스틱스 지분을 22%에서 40%로 확대하며 연결 편입한 영향이다.
반면 별도 기준 실적은 달랐다. 한솔홀딩스는 작년 별도기준 매출 299억원, 영업이익 12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각각 14%, 16%씩 감소했다. 자회사 실적이 부진해지며 상표사용·경영자문·배당수익 등 영업수익이 감소했다.
지난해 계열사 전반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연결대상인 한솔페이퍼텍은 영업적자폭이 확대됐고 한솔로지스틱스는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36% 줄었다. 주요 계열사이자 지분법이 적용되는 한솔제지, 한솔테크닉스도 영업이익이 각각 41%, 32%씩 감소했다.
실적 부진에 따라 한솔홀딩스의 연결기준 당기순이익도 감소했다. 그간 백억원대를 기록하던 당기순이익은 재작년 50억원, 지난해 16억원을 기록하며 감소세를 보였다. 계열사 경영악화에 따라 지분법손익이 감소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실제로 작년 사업보고서에 따른 한솔홀딩스의 지분법손실 규모는 101억원으로 나타났다. 한솔제지 -93억원, 한솔홈데코 -40억원, 한솔인티큐브 -10억원 등이다. 한솔테크닉스와 한솔로지스틱스가 지분법손실 폭을 줄이기도 했다.
◇업황 따라 성장한 '한솔아이원스'…사업다각화 효과

한솔그룹은 최근 몇년 동안 매출다각화를 위해 인수합병 등을 추진해왔다. 한솔그룹의 모태이자 전통사업인 제지업만으로는 성장하기 어려웠다. 건자재·물류에 이어 반도체·정밀화학·전자 등 첨단소재 영역까지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기 시작했다.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이 2020년 신년사를 통해 사업다각화 의지를 보인 후 기업 인수가 본격화됐다. 주요 계열사를 통해 같은 해 태윤익스프레스(현 한솔티씨에스), 이듬해 코에버정보기술(현 한솔코에버), 2022년 성우엔비테크(현 한솔에코패키징) 등을 인수했다.
당시 한솔테크닉스를 통해 인수한 회사가 '한솔아이원스'다. 한솔아이원스는 반도체 초정밀 가공과 세정·코팅 부문의 기술력을 보유한 회사다. 삼성전자, LG디스펠레이,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 등 대형 고객사에서 부품을 납품하고 있다.
한솔아이원스는 한솔테크닉스에 편입된 후 모회사의 실적을 개선했다. 한솔테크닉스는 2021년 영업이익 -43억원, 당기순이익 -94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듬해 한솔아이원스를 품에 안으며 각각 559억원, 326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지난해에도 한솔그룹 계열사 중 손에 꼽게 성장세를 보였다. 한솔아이원스는 작년 연결기준 매출 1571억원, 영업이익 23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각각 27%, 182% 증가했다. 반도체 업황이 회복되며 고객사 수요가 다시 늘어난 영향이다. 사업다각화가 효과를 보인 것이다.
올해도 성장이 기대된다. 한솔세라믹기술원과 3년간 연구를 통해 반도체장비 부품의 핵심소재인 '아이코닉'을 개발했다. 현재는 아이코닉에 대한 고객사 평가가 진행되고 있다. 또 안성에 세정코팅 공장을 가동한만큼 매출이 확대될 전망이다.
한솔홀딩스 관계자는 "지난해 한솔제지에서 대손충당금 리스크가 있었는데 어느 정도 헷지가 됐다"며 "해상운임이 안정화되고 환율이 오르는 양상을 보면 작년보다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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