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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플로 모니터]동국제강, 차입 긴축에도 현금 순증가… 믿을곳은 현금현금 보유량 8년 반만에 5000억 돌파… 차입 상환 늘려 부채비율도 낮춰

강용규 기자공개 2022-08-22 07:42:32

[편집자주]

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22년 08월 18일 14: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영환경에 불확실성 요소가 산재할 때 기업들이 믿는 것은 현금이다. 하반기 철강업황의 둔화가 예상되면서 포스코(포스코홀딩스),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국내 ‘철강 빅3’도 하나같이 현금확보 집중 방침을 내세우고 있다.

동국제강은 철강 빅3 중 유일하게 재무활동에 따른 현금 유출을 늘리면서도 현금 보유량의 순증가를 달성한 곳이다. 현금 확보의 필요성에 대응하면서도 차입금 규모를 줄이면서 재무 안정성까지 잡았다. 앞으로도 안정성을 중시하는 재무전략으로 불확실성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동국제강은 2022년 2분기 말 기준으로 현금 및 현금성자산 보유량이 541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보다 33.6% 증가했다. 동국제강의 현금 보유량이 5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2013년 이후 처음이다.

동국제강의 2022년 상반기 현금흐름표를 살펴보면 영업활동으로 5384억원의 현금흐름을 창출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274% 급증했다. 투자활동에서는 382억원의 현금 순유출(마이너스 현금흐름)이 발생했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순유출이 79.5% 줄었다.

눈에 띄는 것은 3681억원의 재무활동 현금 순유출이다. 전년 동기 316억원의 11.6배에 이른다. 올해 상반기 철강 빅3 중 재무활동 현금흐름이 줄어든 곳은 동국제강뿐이다. 동국제강의 재무활동 현금흐름을 더욱 자세히 들여다보면 차입금 증감효과가 지난해 상반기 -15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2857억원으로 대폭 늘었다. 그만큼 차입금의 상환에 공들였다는 뜻이다.

이는 2가지 의미로 해석된다. 하나는 동국제강이 차입금 상환규모를 대폭 늘리면서도 현금의 순증가가 가능했을 정도로 상반기 업황이 우호적이었다는 것, 다른 하나는 차입구조를 긴축하면서까지 대응해야 할 정도로 하반기 외부 환경의 불확실성이 크다는 것이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동국제강을 포함한 국내 철강사들은 상반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철광석 등 철강제품 원재료와 관련한 비용 부담이 커졌다. 그러나 코로나19의 엔데믹(풍토병)화 분위기 속에서 철강제품 수요가 늘자 원재료비 부담을 성공적으로 제품가격에 전가하며 실적 수혜를 봤다.

하반기부터는 철강 원재료 가격이 하향 안정화하며 제품가격 인하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여기에 코로나19가 재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제품가격 인하에 따른 수익성 악화는 국내 철강 빅3에 공통으로 해당되는 사안이다. 다만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철강제품 수요 감소 부담은 포스코·현대제철과 비교해 동국제강이 더 크다는 것이 철강업계의 주된 시선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강판과 후판 등 판재류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보유해 조선과 자동차 등 전방산업의 제품 수요가 어느 정도는 보장된다”면서도 “동국제강은 철근과 봉형강 등 강재류의 포트폴리오 비중이 높아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클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철근의 경우 8월 기준가격이 톤당 92만5000원으로 전월 대비 15만4000원 하락했다. 철근 가격이 톤당 100만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이다. 여기에 9월부터는 한국특강이 국내 철근시장에 새로운 사업자로 진입해 시장 경쟁도 심화한다.

이를 고려하면 상반기 동국제강은 공격적으로 현금 보유량을 늘리기보다는 수익 감소에 따른 재무구조 악화 가능성에도 대비하며 현금 보유량도 챙기는 안정적 재무전략을 구사했다고 볼 수 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부채비율 등 재무지표를 건전화하고 신용등급 상향 조건을 갖춰 나간다는 것이 재무전략의 기본 원칙”이라며 “현금을 축적하는 것이 물론 중요하지만 기존 기조를 뒤흔들지 않는 선에서 안정적으로 재무활동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동국제강은 부채비율이 2분기 말 108.8%로 집계됐다. 추세적 하향세가 이어지고 있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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