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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감원장, 후속 임원인사…발빠른 진용구축 2개월 만에 임원인사 완료, 전례 대비 속도감↑…세대교체·전문성 방점

김현정 기자공개 2022-08-22 07:32:00

이 기사는 2022년 08월 19일 09: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취임 이후 2개월여 만에 빠르게 조직 안정을 다졌다. 방향성은 뚜렷했다. 세대교체로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한편 전문성 위주의 발탁인사를 통해 업무 효율성을 도모했다.

이 원장은 지난 6월 7일 취임 이후 두 차례에 걸쳐 임원인사를 마무리했다. 지난달 25일 부원장 4명 중 3명을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한 데 이어 이달 18일엔 부원장보 5명을 새롭게 임명했다.

이 원장의 임원인사 단행은 전임 원장들과 비교했을 때 빠른 축에 속한다. 전임 정은보 원장의 경우 취임 네 달가량 동안 3번에 걸쳐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2018년 5월 취임한 윤석헌 원장은 2019년 1월에야 첫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진웅섭 전 원장의 경우 취임 이후 3개월로 빠른 편이지만 취임 당시가 11월로 정기 인사 시즌이었던 만큼 어느 정도 예상이 됐었다.

이 원장의 신속한 조직 정비는 그의 업무 스타일과 궤를 같이 한다는 평이다. 이 원장은 취임 한 달 여 만에 금융업계 최고경영자(CEO)들과 릴레이 간담회를 마치며 업무 파악을 빠르게 진행했다. 검사에 시일이 소요되는 우리은행의 횡령 사고와 신한·우리은행 등 이상 외화 송금 건에 대해서는 검사 중간 중간 잠정 결과를 발표하면서 긴장감을 놓치 않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 원장의 업무 스타일은 매우 신속하고 간결하다”며 “통상 신임 금감원장들은 업무 파악이 끝난 뒤 임원 인사에 대한 의중을 밝혀왔는데 취임 이후 행보가 워낙 속도감 있던 만큼 빠른 임원인사가 어느 정도 예상됐다”고 말했다.


이번 이 원장의 인사 코드는 세대교체와 전문성 위주 발탁으로 요약된다. 인사 적체가 심한 상황에서 과감한 발탁을 통해 조직 구조를 유연하게 바꾸려는 시도가 엿보인다는 평이다.

이 원장은 1972년생으로 현재 금감원에서 이 원장 동년배는 팀장 정도 직급이다. 최근까지 금감원은 부원장들이 1964~1966년생 정도에 분포돼있었고 부원장보들의 경우 1965~1968년생들이었다.

이 원장은 지난달 부원장 인사에서 1967년~1968년생으로 나이를 낮춘 데 이어 부원장보 인사에서도 연공서열 관계없이 젊은 국장들을 몇몇 발탁했다. 기획·경영 부원장보에 오른 박상원 부원장보는 1970년생, 전략감독·소비자권익보호 부원장보에 임명된 김병칠·김범준 부원장보는 1969년생이다.

전문성을 고려한 적재적소의 배치도 눈에 띈다. 김미영 기획·경영 부원장보는 소비자피해예방 담당으로, 김영주 소비자권익보호 부원장보는 은행 담당으로 이동했다.

김미영 부원장보의 경우 금융소비자보호가 전공인 임원이다. 은행준법검사국 팀장을 역임하며 준법 분야를 오래 맡았고 과거 은행검사국에 있을 때에도 준법·금융소비자 분야에 대한 검사를 주로 담당해왔다. 기존 업무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소피자피해예방 분야에서 훨씬 전문성을 보유했다는 평이다.

김영주 부원장보 역시 은행 업무에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일반은행서비스국 상시감시팀장, 일반은행검사국 검사5팀장을 거친 바 있으며 부원장보에 오르기 직전 국장 시절엔 일반은행검사국장을 역임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연배가 있는 국장 및 임원들이 오면 오랫동안 근무하며 사람들도 많이 알고 여유가 있다보니 효율성이 다소 떨어지는 면도 있었다"며 "금감원도 바뀌어야 한다는 시장 분위기가 높았는데 이 원장 취임 이후 변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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