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 매각 불발, 기존 주주 엑시트 '장기전' 불가피 TPG·칼라일·한투파 등 FI 참여, IPO 시장 '경색'에 투자금 회수 방안 고심
김경태 기자공개 2022-08-22 08:16:20
이 기사는 2022년 08월 19일 17: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가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매각 추진을 중단하기로 하면서 기존 재무적투자자(FI)들의 투자금 회수(엑시트) 향방에도 관심이 쏠린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는 기존 주주의 지분을 포함해 인수할 예정이었지만 무위에 그쳤다. 최근 기업공개(IPO)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태라 엑시트가 장기전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카카오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는 18일 카카오모빌리티 주주 구성 변경 검토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MBK파트너스에 지분 일부를 매각해 카카오모빌리티의 1대 주주에서 2대 주주가 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카카오 노동조합 '크루유니언' 등의 거센 반발에 부딪히면서 추진 동력을 잃었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상당히 강한 인수 의지를 갖고 협상을 추진했다. 투자자로 국민연금공단을 포섭했다. 인수금융 조달을 담당할 금융사도 구했다. KB증권과 NH투자증권이 공동주선을 맡기로 한 상태였다. 하지만 노조 반발이라는 돌발 변수를 만나면서 퇴각하게 됐다.
MBK파트너스의 인수 시도가 무위에 그치면서 카카오모빌리티 기존 주주들의 엑시트가 장기전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주요 FI로는 텍사스퍼시픽그룹(TPG), 한국투자파트너스, 오릭스로 구성된 TPG 컨소시엄과 칼라일이 있다.
MBK파트너스는 카카오 뿐 아니라 기존 주주들이 가진 지분까지 인수해 최대주주가 되는 방안을 추진했다. 이번 거래 불발로 제3의 투자자에 매각 협상은 사실상 어렵다는 점이 확인된 셈이라 기존 주주들은 엑시트 카드 중 하나를 잃게 됐다는 분석이다.
최근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며 IPO 시장이 얼어붙었다는 점도 고민을 크게 하는 부분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대신증권과 한국증권, 크레디트스위스, 모건스탠리, 씨티은행 등 국내외 금융회사 5곳을 IPO 주관사로 선정하고 상장 작업도 추진해왔다.
하지만 이달 들어 쏘카의 IPO가 흥행에 실패하고 마켓컬리도 지지부진한 상황에 봉착하는 등 어려워진 시장 분위기를 재확인하고 있다. 당장 IPO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도 힘든 환경이다.
이 때문에 FI가 각자 보유한 지분을 시장에서 일부 매각해 자금을 회수하는 시도가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 최근 TPG는 보유한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중 700억원 규모를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모빌리티가 대다수의 플랫폼 유니콘들과는 달리 적자 구조를 탈피해 흑자를 거두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부분으로 꼽힌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작년 연결 기준 매출은 5364억원으로 전년보다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26억원, 당기순이익은 275억원으로 2017년 출범 후 처음으로 흑자를 거뒀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김경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현신균 LG CNS 사장 승진, 'IPO 완수' 중책
- [2024 이사회 평가]'호황 수혜' 일진전기, 부진 속 희망 '경영성과'
- [2024 이사회 평가]'행동주의 타깃' DB하이텍, 선방 항목 수두룩
- LG전자, 달라진 인사코드 '최소 승진·대폭 재편'
- '침묵 길어진' 이재용 회장, 최후진술에 쏠린 눈
- [조주완의 밸류업 승부수]기업가치 상승 키워드 '신사업·주주환원·인도'
- [조주완의 밸류업 승부수]저평가 극복 시급한데…'EV 캐즘·중국 LCD 공습' 고심
- 물적분할·유증 넘치는 국장, 삼성전자가 보여준 '격'
- [Company Watch]'M&A 대어' HPSP, 호실적·고객사 다변화 잰걸음
- '삼성전자 이어 물산까지' 주담대 초유의 압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