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길어진' 이재용 회장, 최후진술에 쏠린 눈 내주 25일 2심 결심공판, 사장단 인사 임박 시점 '초유의 관심'
김경태 기자공개 2024-11-22 07:25:46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1일 11: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정중동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고 호암 이병철 창업회장 기일을 비롯한 모든 주요 일정에서 침묵만 지켰다. 다만 내주 열릴 삼성물산 합병 관련 소송 2심 결심공판에서는 마침내 입을 열 것으로 보인다. 최후진술이 있기 때문이다.앞서 이 회장은 주요 소송에서 최후진술을 통해 향후 경영 방향을 가늠해볼 수 있는 언급을 해왔다. 최근 삼성전자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극대화된 상황인데 관련 이야기를 꺼낼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사장단 인사도 결심공판 이후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그가 과연 어떤 발언을 내놓을 지 주목도가 높다.
◇이재용 회장, 25일 2심 결심공판 최후진술 전망
21일 재계 및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등법원은 다음 주 25일 삼성물산 합병 관련 소송의 2심 결심공판을 진행한다. 이 회장은 공판에 직접 참석할 예정이다. 법정에 출입하고 나오는 과정에는 언급을 피할 것으로 보이지만 공판에서는 최후진술을 통해 의중을 밝힐 전망이다.
앞서 이 회장은 주요 소송의 결심공판이 열릴 때 최후진술을 통해 사죄의 뜻과 더불어 향후 경영방침을 짐작할 수 있는 발언을 해왔다. 이번에도 이전과 유사한 방향의 언급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정농단 사건의 파기환송심 결심공판이 열린 2020년 12월 30일에는 "2014년 5월 이건희 회장님께서 갑자기 쓰러지셨습니다. 경황이 없던 와중에 박근혜 대통령과 독대자리가 있었습니다. 지금 같으면 결단코 그렇게 대처하지 않았을 겁니다. 그 일 때문에 회사와 임직원들이 오랫동안 고생했습니다. 많은 국민들께도 좋은 모습 보이지 못해 송구스러울 생각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가 본연의 역할하는데 부족함 없도록 충분한 뒷받침하겠다. 그간 위원회를 너무 자주 뵈면 우리 감시하는 위원회 의미 퇴색될까봐 주저했다. 이제부터는 위원들 정기적으로 뵙고 저와 삼성에 대한 소중한 충고와 질책도 듣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곳에서는 듣기 어려웠던 내밀한 사정을 얘기하기도 했다. 특히 조부인 호암, 부친인 고 이건희 선대회장과 관련된 과거의 일도 언급해 주목받았다.
이 회장은 "1987년 이병철 회장님 돌아가실 때 저는 대학교 1학년이었다. 임종을 지켜보며 경황없는 중에도 아버님은 다른일 모두 제쳐두고 일본 지점장에게 전화를 거셨다. 도시바 소니 히타치 산요 마스시타 당시 일본 주요 기업들의 최고경영자들과 미팅 약속을 잡으라는 지시였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해 1월 아버님은 일본에서 어학연수 중이던 저를 그 모든 회의에 데려가셨다. 당시 삼성 회장이지만 삼성 위상이 지금과 달라 회장이나 사장이 아니라 전무, 상무급, 심지어 부장급 엔지니어가 나와도 일일이 만나 머리를 숙이고 최신시설 동향이나 정보를 얻으려고 노력했다. 그 모습이 지금도 눈앞에 선하다"며 과거를 회상했다.
작년 11월 17일 열린 삼성물산 합병 관련 소송 1심 결심공판에서는 "정말 기라성 같은 글로벌, 초강, 초일류 기업과 경쟁, 협업하면서 친환경과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지배구조를 더욱 선진화시키는 경영, 소액 주주분들에 대한 존중, 성숙한 노사관계를 정착시켜야 하는 새로운 사명이 주어져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책무를 다하기 위해 제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 삼성이 진정한 초일류 기업, 국민의 사랑을 받는 기업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 부디 저의 모든 역량을 온전히 앞으로 나아가는 데만 집중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삼성 안팎 관측일 벗어난 사장단 인사 임박
이 회장은 이번 공판 최후변론에서 삼성전자의 역대급 위기를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올 3분기 반도체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이 SK하이닉스에 영업이익 1위 자리를 내줬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을 SK하이닉스가 선도하고 삼성전자가 추격하는, 과거에는 보기 어려웠던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특히 주목받고 있는 건 인사다. 삼성 안팎에서는 연말 사장단 인사 일정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삼성 외부뿐 아니라 내부에서조차 11월 8일, 15일, 18일 등 구체적인 날짜가 돌아다녔을 정도였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내외부에서 예상했던 일정은 현실화되지 않았다.
재계에서는 그 배경 중 하나로 이 회장의 2심 결심공판을 거론해 왔다. 사법리스크의 중요한 변곡점을 지난 뒤 인사를 단행하는 게 부담이 적을 것이란 분석이었다.
삼성전자는 작년 11월 27일에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삼성전자는 통상 12월초에 사장단 인사를 실시했는데 11월에 한 것은 2017년 이후 처음이었다. 11월의 마지막 주인 다음 주에는 이 회장의 결심공판 외에 그룹 차원의 중요한 일정은 없는 상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한컴이노스트림, '도장 인식 시스템' 특허 취득
- [클라우드 키플레이어 MSP 점검] '신생' 안랩클라우드메이트, 최우선 과제 '포트폴리오 강화'
- 나우어데이즈 신곡 '렛츠기릿', 주요 음원차트 진입
- 유연성·독립성 갖춘 코웨이 코디, 시공간 제약 없어 'N잡' 가능 눈길
- 가온그룹, ESG보고서 발간 지속가능경영 박차
- SK스퀘어 경영진 성과금, NAV 할인 개선폭 따라 준다
- 비브스튜디오스, AI 포토부스 '스냅파이' 기술력 선봬
- [렉라자 주역 ‘오스코텍’의 지금]자회사 제노스코가 갖는 의미, 상장은 득일까 실일까
- 대웅제약, 막강한 '신약효과'의 명암 '개발비 손상 확대'
- [Company Watch] 인력재편 끝낸 케이엠더블유, 6G 대비 '선택과 집중'
김경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현신균 LG CNS 사장 승진, 'IPO 완수' 중책
- [2024 이사회 평가]'호황 수혜' 일진전기, 부진 속 희망 '경영성과'
- [2024 이사회 평가]'행동주의 타깃' DB하이텍, 선방 항목 수두룩
- LG전자, 달라진 인사코드 '최소 승진·대폭 재편'
- '침묵 길어진' 이재용 회장, 최후진술에 쏠린 눈
- [조주완의 밸류업 승부수]기업가치 상승 키워드 '신사업·주주환원·인도'
- [조주완의 밸류업 승부수]저평가 극복 시급한데…'EV 캐즘·중국 LCD 공습' 고심
- 물적분할·유증 넘치는 국장, 삼성전자가 보여준 '격'
- [Company Watch]'M&A 대어' HPSP, 호실적·고객사 다변화 잰걸음
- '삼성전자 이어 물산까지' 주담대 초유의 압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