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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상, IFRS9 예비영향평가‥순익 변동성 커진다 매도가능금융자산 15조 확대 전망, 기존 매도자산 중 7조는 당기순익 인식 가능

서은내 기자공개 2022-08-23 08:16:41

이 기사는 2022년 08월 22일 12: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해상이 금융자산 분류에 관한 새 회계기준 IFRS9 적용을 앞두고 미리 예비영향평가한 결과를 공개했다. 내년부터 금융자산에 대한 분류가 조정되면 현대해상의 경우 평가손익이 순이익으로 바로 반영될 금융자산의 규모가 현재 대비 크게 늘어나 순익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IFRS9의 예비영향평가 결과 약 15조원 규모의 만기보유금융자산이 내년부터는 기타포괄손익-공정가치 측정 항목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크며, 약 7조원 규모의 매도가능금융자산이 당기손익-공정가치 측정항목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해상은 2분기 보고서에서 "매도가능금융자산 중 수익증권 약 4조9621억원, 채권 7660억원, 출자금 4349억원, 주식 341억원 및 기타유가증권 1조513억원의 경우 계약상 현금흐름이 원금과 원금 잔액에 대한 이자만으로 구성되어 있지 않다"며 "당기손익-공정가치 측정 항목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있어 당기손익 변동성이 다소 증가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명시했다.

IFRS9은 IFRS17과 함께 내년부터 보험업권에 적용될 새 회계기준이다. IFRS17이 부채에 관한 내용이라면 IFRS9은 자산 부분에 관련된 기준이라고 보면 된다. IFRS9는 2018년부터 국내 금융사들에 도입됐지만 보험업권은 부채의 성격 등에 따라 그동안 한시적으로 적용을 면제를 받아왔다. 내년부터는 IFRS17과 함께 적용이 시작된다.

내년부터 IFRS9에 따라 금융자산의 분류, 평가가 새롭게 적용되기 때문에 현대해상은 이같은 내용을 미리 분석하고 영향을 상반기 말 기준으로 평가해 2분기 보고서에 적시한 것이다. 현재 이같은 예비영향평가의 구체적인 내용을 표시한 보험사들은 많지 않다.

통상 매도가능금융자산의 평가손익은 순익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평가손익이 자본에만 영향을 미치는 항목이다. 당기손익인식금융자산은 항목 이름처럼 평가손익이 당기순이익에 영향을 미친다. 반면 만기보유금융자산은 이같은 시가 평가에서 제외되며 평가가 자본은 물론 순이익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게된다.

이같은 항목들의 분류가 기준 변경과 함께 달라지면, 그 규모에 따라 회사의 순익 또는 자본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얼마만큼, 어떤 항목으로 분류가 바뀌는지는 보험사들의 향후 순익 및 자본구조 변화에 의미있는 변수가 될 전망이다.

현대해상이 보유 중인 금융자산을 현재의 분류별로 살펴보면 6월 말 기준 대여금 및 수취채권이 14조9707억원, 만기보유금융자산은 14조7400억원, 매도가능금융자산 15조3801억원, 당기손익인식금융자산(파생상품 제외) 9397억원이다.

현대해상은 이 중 만기보유금융자산은 내년부터는 대부분 매도가능자산으로 분류가 변경될 가능성이 크며 해당 자산의 평가손익이 자본에 영향을 주게 된다고 밝힌 상황이다. 또 평가손익이 자본에만 영향을 줬던 매도가능금융자산 중 7조원 가량은 내년부터 당기손익 인식 금융자산으로 분류가 변경될 가능성이 커졌으며 이에 따라 자산 평가에 따른 순익 변동성이 커질 것임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현대해상은 상반기에 약 2조5000억원의 매도가능증건을 만기보유증권으로 재분류하는 작업도 단행했다. 최근 보험업권에서는 이같은 채권 계정 재분류가 이어지고 있다. 현행 자본건전성 기준인 RBC비율의 금리변동성을 방어하는 차원이다. 또 IFRS9이 시작되면 이같은 임의 재분류는 어려워진다. 회사가 임의로 채권을 재분류하는 것은 올해가 마지막인 셈이다.

해당 계정 재분류로 현대해상은 약 1500억 가량의 매도가능증권평가손실 발생을 줄였다. 매도평가손실은 자본을 감소하는 방향으로 작용하나 이를 만기평가손실로 돌려 자본 영향을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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