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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 성공’ 메디트, 예비입찰에 8~9곳 원매자 몰려 유니슨캐피탈 인수 후 3년 만에 '알짜매물' 변신, 3조 매각가 거론

이영호 기자공개 2022-08-22 08:17:37

이 기사는 2022년 08월 19일 19: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3차원(3D) 구강 스캐너 전문기업 ‘메디트’를 둘러싸고 쟁탈전이 벌어졌다. 예비입찰 단계부터 메디트 매각전이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이다. 메디트를 매각하는 유니슨캐피탈 역시 투자원금의 수 배에 달하는 수익을 거둘 것이란 분석이다.

19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사모펀드(PEF) 운용사 유니슨캐피탈과 메디트 매각주관사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이날 예비입찰을 실시했다. 예비입찰에는 8~9곳의 원매자가 응찰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외 전략적 투자자(SI), 재무적 투자자(FI)가 고루 참전했다. 이 가운데 해외 원매자 비중이 더 큰 것으로 전해졌다. 원매자로는 칼라일·GS그룹,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스트라우만 등이 거론된다.

메디트는 예비입찰 전부터 시장에서 큰 관심을 끌었다. 매도자 측은 다수 원매자에게 투자설명서(IM)를 제공하는 대신, 유력 인수 후보자를 선별하는 방향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약 10여곳의 후보자에게만 메디트 IM가 전달됐다는 전언이다. 인수 의지가 높은 원매자를 전략적으로 접촉해 인수 소요시간을 최소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같은 매각 전략은 적중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예비입찰에서도 IM을 수령했던 유력 원매자 상당수가 그대로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이다. 자금이 경색된 시장 상황 속에서도 '알짜 매물'을 구매하겠다는 인수자들이 줄을 선 셈이다.

숏리스트 선정도 빠르게 진행될 전망이다. 이르면 다음 주 중 숏리스트가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인수 의지가 강한 투자자들로 후보군이 꾸려진 만큼, 예비입찰 후 후속작업은 신속하게 진행될 것으로 분석된다. 예정대로 매각 작업이 진행된다면, 10월에는 본 입찰이 이뤄질 것이란 예상이다.

메디트는 시장에서 3조~4조원의 매각가가 거론되고 있다. 매각 대상은 유니슨캐피탈과 메디트 창업자, 임직원이 보유한 지분 100%다. 유니슨캐피탈은 2019년 말 메디트 지분 50%+1주를 약 3200억원에 바이아웃했다. 메디트 매각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유니슨캐피탈도 큰 수익을 올릴 가능성이 유력하다. 4조원에 매각될 경우 인수 3년 만에 투자원금의 6배 이상을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2019년 공차 매각 이후 또 한 번의 대형 트랙레코드를 쌓게 되는 것이다.

메디트는 2000년 장민호 고려대 기계공학과 교수가 창업했다. 유니슨캐피탈 인수 후 경영진을 보강하고 글로벌 영업망을 구축했다. FI의 밸류업 작업을 거쳐 메디트는 치과용 구강 스캐너 세계 시장에서 점유율 수위권을 차지하는 유망 기업으로 변신했다.

실적에서도 메디트 성장세는 뚜렷하게 나타난다. 2019년 연결 기준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367억원이었다. 유니슨캐피탈 인수 후 2020년 370억원, 지난해 1049억원으로 EBITDA가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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