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2년 08월 24일 07시4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 상반기 더벨이 집계한 리그테이블에서 눈에 띄는 대목이 있다. M&A 금융자문 순위 10위권 안에 국내 증권사 두 곳(KB증권, 삼성증권)이 이름을 올린 점이다. 지난해 외국계 IB와 회계법인 일색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국내 증권사는 그간 IB부문에 있어 상대적으로 빠른 기간 안에 성과를 얻을 수 있는 DCM(부채자본시장)과 ECM(주식자본시장)에 주력해온 게 사실이다. M&A의 경우 성과를 내기까지 상대적으로 호흡이 긴 탓에 우선순위가 밀렸다. 이 때문에 증권사 내 M&A 조직은 시장 변화에 따라 해체와 부활을 반복하며 부침을 겪어왔다. 그 사이 리그테이블 상위권은 외국계 IB와 회계법인이 독식했다.
하지만 최근 1~2년 사이 변화 분위기가 감지된다. 국내 증권사들도 M&A 조직을 새롭게 세팅하거나 승격시키며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가 현장에서도 체감된다. 그간 IB 부문에서 후순위에 머물렀던 M&A가 이제는 중심축으로 거듭나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에 대해 다양한 진단이 거론되지만 무엇보다 기업의 성장과 M&A가 불가분의 관계라는 점이 꼽힌다. 대기업이 코어 비즈니스에 집중하기 위해 자회사를 매각하거나, 신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핵심 기업을 사들이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시장 흐름을 간파한 국내 증권사들이 저마다 M&A 조직을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M&A 시장 공략법은 다양하다. 무엇보다도 다방면으로 쌓아온 네트워크가 M&A 과정에서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는 점이 주요 성장 요인으로 꼽힌다. DCM과 ECM을 통해 대기업을 포함해 중소·중견, 유니콘 기업까지 다양한 클라이언트를 확보하고 있다는 건 큰 자산이다. 국내 증권사들이 빅딜 중심으로 트랙레코드를 쌓은 외국계IB의 풀(Pool)에 비교우위를 점하는 지점이다.
네트워크를 딜 소싱의 기회로 만들 수 있다는 점도 국내 증권사 성장의 주요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다. 성장 동력이 필요한 클라이언트에게 M&A는 핵심 옵션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누적되는 트랙레코드는 또 다른 신규 딜의 기회를 만들며 선순환으로 이어진다.
자문과 금융을 결합한 전략도 국내 증권사만의 차별화된 시장 공략법이다. 인수금융, 구조화, 회사채 발행 등 M&A 과정에서 최적의 파이낸싱 전략을 제공하는 게 가능하다. 현재 몇몇 증권사는 자문과 금융을 접목해 다양하게 방식으로 딜을 추진하고 있다.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는 영화의 제목처럼 M&A 환경에서도 국내 증권사들의 고군분투가 재현되고 있다. 시대가 변하면서 기업이 추구하는 가치와 우선순위도 변했다. M&A는 이제 ‘기업 경영’이 아닌 ‘기업 생존’에 필수다. 국내 증권사들이 외국계IB와 회계법인을 뛰어넘는 경쟁력으로 M&A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울 수 있을지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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