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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대란, 묘수 찾는 모빌리티업]아이엠택시, '100% 직영제' 고수하는 이유⑥지속투자 부담에도 서비스 품질관리 수월, 연내 1500대로 목표치 상향

원충희 기자공개 2022-08-26 10:54:54

[편집자주]

심야 시간대 택시 잡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연일 '택시대란'이 벌어진다. 코로나19 사태 2년간 택시기사들이 업계를 떠나거나 배달 등의 분야로 이동하면서 드라이버 인력이 급감한 탓이다. 각종 대책을 준비하는 정부와 별개로 택시 기반 모빌리티업체들도 급증한 수요에 대응하고자 각개전투를 벌이고 있다. 서울-경기권 기반 주요 모빌리티 기업의 택시사업 전략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2년 08월 24일 15: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모빌리티 브랜드 '아이엠(i.M)택시' 운영사인 진모빌리티는 업계에서 거의 유일하게 드라이버(아이엠지니)의 100% 직고용 체제를 갖추고 있다. 100% 직영체제는 지속적인 투자부담을 감내해야 하는 만큼 모빌리티업체들은 직영, 가맹(법인·개인)을 혼합하는데 반해 진모빌리티는 설립 때부터 지금까지 월급제 직고용 방식이다.

이는 모빌리티업체 중 가장 많은 1200여개의 면허를 보유하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택시업체에서 시작한 진모빌리티는 가맹택시 방식으로는 서비스 품질관리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 100% 월급제 직영체제로 차별화를 이루고 있다.

◇시리즈A 유치 후 M&A로 택시면허 1200개 확보

진모빌리티는 지난 1월 80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하나-에버베스트 펀드, 유안타인베스트먼트 등 다수의 재무적 투자자(FI)가 참여했다. 여기서 진모빌리티는 약 23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투자유치를 성공적으로 마친 진모빌리티는 곧바로 증차 계획을 발표했다. 당시 500대 수준이었던 카니발 승합차량을 1500대 이상으로 3배가량 늘리는데 투자금의 상당액을 쓰려했다. 실탄이 확보되자 인수합병(M&A)에도 나섰다.

택시면허 102대를 보유하고 있는 삼광교통, 98대를 보유하고 있는 경안운수 등을 인수한 뒤 3월에 대한상운을 인수했다. 대한상운은 전국 단일법인으로 최대면허(256개)를 보유하고 있는 법인택시 회사다. 이에 따라 진모빌리티 산하 택시법인은 12곳, 면허는 모빌리티업체 중 가장 많은 1200여개를 보유하게 됐다.


이는 진모빌리티가 100% 직영체제로 운영할 수 있는 기반이 됐다. 현재 모빌리티업체들은 직영과 가맹이 혼합돼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직영운수사 소속 택시가 900여대, 블루 가맹택시 규모가 3만8000여대로 가맹이 더 크다. 타다를 운영하는 브이씨엔씨(VCNC) 역시 개인과 법인택시 위주로 영업하다 올 초에 직영기사들을 모집했다.

모빌리티업계 관계자는 "직영체제는 상당액의 투자가 계속 들어가기 때문에 지속하기가 어려워 가맹택시와 혼합해 운영하는 것"이라며 "아이엠택시의 경우 애초 택시회사에서 시작한데다 올 초 M&A를 통해 면허를 대거 확보하면서 100% 직고용 체제가 유지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비스 개선으로 재이용률 높여 '선순환 구조' 정착 추구

직영을 고수하는 이유는 서비스 품질이다. 그간 택시에 대한 고객들의 부정적 인식은 위험·난폭운전, 손님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말을 걸거나 원치 않는 정치이슈 얘기를 하는 등의 불친절한 서비스다. 친절한 서비스로 재이용률을 높이는 것이 기사들의 소득증대와 업계 인식개선 등 선순환으로 이어진다는 게 진모빌리티 경영진의 지론이다.

가맹택시는 서비스 품질관리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100% 월급제 직고용 기사로만 아이엠택시를 운영하는 이유다. 기사들도 정규직 대우와 함께 안정적으로 근무할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인식돼 지원이 몰리고 있다.

덕분에 올 연말까지 1200대, 내년 상반기까지 1500대로 증차한다는 계획도 기준이 상향됐다. 진모빌리티 관계자는 "기사 수가 1000명이 넘고 올해 차량 목표가 1200대였는데 그것도 이미 달성한 상태"라며 "연말까지 1500대를 목표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회사 차원의 노력만으로는 현재 벌어진 택시대란의 근본적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택시대란의 기저에는 택시기사 인력난 문제가 있고 이를 해소하려면 근무환경 개선이 필요하다. 진모빌리티를 비롯한 모빌리티업체들은 법적 한계 때문에 서비스 확대에 제약이 걸려 있다.

가령 젊은 기사들이 유입되려면 근무환경이 좋아져야 하는데 서울지역 택시는 아직 법적으로 주 6일제에 묶여있다. 주중과 주말 탄력근무로 2교대로 다소 빡빡하게 운영되는 이유다. 또 업계에선 택시와 배달 플랫폼 등에서 투잡 뛰는 이들도 많아 법적으로 유연성을 가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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