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NFT 브랜드 '네모'로 글로벌 시장 진출 NFT 거래소 '네모마켓' 출시…자체 IP 사업도 시동
노윤주 기자공개 2022-08-30 13:24:42
이 기사는 2022년 08월 26일 16: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빗썸의 자회사인 빗썸메타가 첫 번째 결과물인 NFT 거래소 '네모마켓'을 출시했다. 메타버스 플랫폼인 '네모월드'의 초석을 다지는 개념이다. 네모마켓에서 거래된 NFT는 향후 출시할 네모월드와 연계해 사용할 수 있다.가장 먼저 판매하는 NFT는 빗썸메타 자체 IP를 활용한 작품이다. 빗썸메타 NFT를 보유한 투자자만 접근할 수 있는 커뮤니티도 개설했다. 해외 유명 NFT 프로젝트인 '지루한 원숭이들의 요트클럽(BAYC)'의 운영 방식과 유사하다. 빗썸은 네모라는 브랜드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다는 전략이다.
◇NFT 발행부터 판매까지 한 번에 제공…자체 IP NFT부터 출시
빗썸메타는 지난 25일 회사의 첫번째 서비스인 네모마켓알파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빗썸메타는 빗썸이 메타버스 사업하기 위해 만든 자회사다. 빗썸이 지분 65.5%를 갖고 있다. 나머지 지분은 LG CNS, CJ올리브네트웍스, 드림어스컴퍼니 3개사가 11.5%씩 보유하고 있다.
네모마켓은 NFT 사업을 희망하는 기업에게 올인원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NFT 발행부터 구매관리 권한인 '화이트리스트' 기능까지 한 번에 제공한다. 발행 갯수가 정해져 있는 NFT의 특성 상 해당 NFT를 구매할 수 있는 권리를 사전에 선착순, 기여도 등에 따라 부여하는 데 이를 화이트리스트라 부른다.
빗썸 측은 "기존에는 발행 플랫폼과 화이트리스트 관리 플랫폼이 서로 달라 불편한 점이 많았다"며 "이를 통일시켜 기업과 고객 모두에게 편리한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빗썸메타는 자체 IP 기반의 NFT '네모 제네시스'를 판매할 예정이다. 향후에는 네모 IP를 활용한 프로필사진형NFT(PFP)를 기획 중이다. 해당 PFP를 가진 투자자는 커뮤니티에 접근할 수 있고 향후 발행되는 NFT를 무상지급 받거나 구매 권리를 획득할 수 있다. 출시 예정인 메타버스 네모월드에서도 혜택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빗썸 관계자는 "IP사업을 지속 키워나갈지는 미정이지만 빗썸메타 안에 디자인스튜디디오를 마련했다"며 "외부 기업과 협업해 NFT를 디자인하고 NFT IP를 만들어주는 작업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빗썸 대신 '네모'…NFT로 글로벌 시장에 도전
빗썸은 네모 브랜드를 통해 글로벌 사업 진출을 꾀한다. 빗썸보단 '네모'라는 브랜드를 부각시키는 전략이다. 해외 사용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탈중앙화에 초점을 맞췄다. 탈중앙화 가상자산 지갑인 '메타마스크'가 있어야만 사용이 가능하다. 빗썸 계정과의 연동도 지원하지 않는다. 완전히 별개의 사업으로 운영한다.
다만 향후 또 다른 자회사 로똔다가 개발 중인 가상자산 지갑 '부리또'가 출시될 경우 부리또 지갑도 연동할 가능성이 크다. 빗썸 관계자는 "네모마켓과 월드의 최종 목표가 글로벌이기 때문에 해외 사용자가 친숙한 메타마스크부터 시작하게 됐다"며 "빗썸과 빗썸메타의 사업 영역이 다르기 때문에 당장은 연동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가상자산거래소들은 꾸준히 해외시장 진출을 노렸지만 여건이 받쳐주지 않았다. 업비트의 경우 해외 송금이 막혀 동남아 지역에 자금을 조달하지 못했다. 결국 현지에서 자금을 조달해 계열사로 묶이지 않고 브랜드만 공유하는 협력사 형태로 업비트 싱가포르, 태국 등을 운영 중이다.
빗썸도 빗썸글로벌, 빗썸싱가포르 등 해외 협력사가 있었지만 마찬가지로 지분관계 없이 브랜드만 공유했다. 빗썸글로벌의 경우 실소유주인 이정훈 전 의장 측 자금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브랜드 계약 마저 종료돼 사실상 빗썸이 진행 중인 글로벌 사업은 없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교두보가 필요한 빗썸이 비교적 진출이 용이한 NFT를 선택했다고 분석했다. 두나무 역시 하이브와 NFT 합작 법인인 레벨스를 통해 첫 해외 계열사를 설립한 바 있다. 두나무 자회사 람다256도 글로벌 NFT 거래소 사이펄리를 최근 개설했다. 한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NFT 시장은 아직 정의가 없어 신사업을 펼치기 좋은 상황"이라며 "빗썸은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브랜드로 시작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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