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크리스F&C가 국동 실적 개선에도 웃지 않는 이유는지분율 20%대 초반, 연결실적 아닌 관계기업 분류 가능성 커…지분법손익만 반영될듯
박상희 기자공개 2022-09-01 07:42:12
이 기사는 2022년 08월 30일 15시0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골프웨어 1위 업체 크리스F&C에 인수된 의류 OEM 전문회사 국동의 실적 개선세가 뚜렷하다.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을 벗어나면서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크게 증가했다. 다만 아직 흑자전환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크리스F&C가 3분기 재무제표를 작성할 때 국동을 종속기업 혹은 관계기업으로 분류할지 관심이 쏠리는 대목이다.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동은 올해 상반기 매출액 1598억원, 영업손실 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965억원에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영업손실 규모도 지난해 40억원에서 크게 감소하면서 하반기 흑자전환 기대감을 키웠다.
국동의 이같은 실적 개선은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운임비 상승 등 악조건 속에서도 안정적으로 오더를 수주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동은 NIKE, VF, H&M, 칼하트, 파나틱스 등 글로벌 의류 기업을 주요 바이어로 확보하고 있다. 멕시코와 방글라데시 등 해외법인 생산성 향상에 따라 수익성 역시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국동은 올해 주인이 바뀌기 이전부터 흑자전환을 자신해왔다. 다만 새로운 주인이 된 크리스F&C는 국동의 실적 개선 효과를 단기간에 온전히 체감하지는 못할 전망이다. 취득한 국동의 지분율이 20%가 조금 넘는 수준으로 크리스F&C의 연결 실적으로 반영되지 않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국동 관계자는 "크리스F&C가 최대주주이기는 하지만 지분율이 20%를 조금 넘는 경우에는 연결법인으로 반영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현재로선 관계기업으로 분류돼 국동이 크리스F&C의 연결실적으로 반영되지 않고 지분법손익만 반영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말했다.
크리스F&C는 국동 지분율 21.82%(1204만주)를 340억원에 취득하면서 최대주주가 됐다. 지분율이 50%를 넘을 경우 종속기업으로 분류된다. 현행 제도에서 지분율이 50%가 넘지 않을 경우 종속기업과 관계기업을 결정하는 건 기업이다.
2013년 '사실상 지배력(De Facto Control) 개념이 도입되면서, 50% 미만의 지분을 확보해도 종속기업으로 분류할 수 있게 됐다. A사가 B사와 손익을 공유하거나, 지배력을 직간접적으로 행사해 영향력을 미칠 경우 B사를 종속기업으로 삼을 수 있다.
최대주주가 과반수 미만의 지분을 보유해도, 주주들이 넓게 분산되어 조직적 담합이 없는 경우 사실상 지배력이 있는 걸로 본다. 이외에도 사실상 지배권 보유 여부를 판단할 때 △잠재적 의결권 △계약상 권리 △과거 주주총회의 의결 양상을 고려한다.
크리스F&C가 보유한 국동 지분율은 50%에 훨씬 못 미친다. 다만 사실상 지배력 개념을 감안하면 크리스F&C가 국동을 연결 기업으로 분류할 수도 있다. 이 경우 국동의 영업손실이 크리스F&C 실적에 반영돼 전체 영업이익 규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향후 크리스F&C의 지분율이 더 줄어든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국동은 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운영자금 150억원을 조달키로 했다. 엘엑스컴퍼니, 라미쿠스, 케이피인베스트먼트 등이 신주를 인수한다. 1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도 발행한다. 이를 감안하면 크리스F&C의 지분율은 추후 20% 미만으로 하락한다.
크리스F&C는 지분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유상증자 등은 현재로선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크리스F&C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유상증자 등을 통해 국동 지분율을 끌어올릴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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