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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라이징 스타]어보브반도체, 대외변수 줄이고 안정성 키운다①13년 연속 외형 성장, 후공정 분야로 사업영역 확장…사물인터넷도 눈독

황선중 기자공개 2022-09-14 10: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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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는 매년 하반기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이 있는 코스닥 기업을 선별해 '코스닥 라이징 스타' 타이틀을 부여한다. 1500개가 넘는 코스닥 상장사 중에서 세계적인 기업으로 도약할 가능성이 큰 소수의 기업을 엄선한 것이다. 2022년 기존에 선정된 기업(35개사) 중 22개사가 재선정됐고 16개사가 신규로 선정되며 총 38개사가 라이징 스타 훈장을 받았다. 더벨은 새롭게 라이징 스타 타이틀을 거머쥔 기업들의 사업과 재무, 지배구조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9월 07일 10: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스템반도체 전문기업 '어보브반도체'의 최대 강점은 '안정성'이다. 탄탄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실적은 해마다 성장하고 있고, 현금창출력도 수년째 흔들림이 없다. 유동성에 걸림돌이 없는 만큼 재무건전성도 양호한 흐름이다. 최근 들어서는 대외변수까지 하나둘 줄여나가면서 경영 안정성을 더욱 확실하게 하고 있다.

2006년 설립된 어보브반도체는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설계 기술력을 보유한 팹리스(반도체설계 전문기업)다. MCU는 가전제품의 두뇌 역할을 하는 반도체다. 컴퓨터의 CPU와 유사한 기능을 한다. 주요 고객사는 삼성전자와 LG전자, 위니아, 메이디(중국), 샤오미(중국), 유니버셜일렉트로닉스(미국) 등이다.

매출액(연결기준)은 13년 연속으로 증가하고 있다. 2009년 346억원에 그쳤지만, 지난해 1675억원까지 덩치가 커졌다. 올해 상반기 119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의 71.1%를 반기 만에 달성한 셈이다. 만약 하반기에도 상반기와 같은 훈풍이 이어진다면 14년 연속 성장도 기대할 수 있다.

수익성 역시 좋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2006년 창사 이후 한 차례도 적자를 내지 않았다. 17년 연속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있다는 의미다. 영업이익 규모도 나쁘지 않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14.6%에 달했다. 수익성이 원만한 만큼 영업활동현금흐름 역시 2011년부터 12년 연속 순유입(+) 기조를 보이고 있다.


현금창출력이 나쁘지 않아 외부자금에 손을 벌릴 일도 많지 않았다. 올해 상반기 말 어보브반도체의 차입금의존도는 4.1%에 그쳤다. 지난 4월 달러 유동성을 늘리고자 한국수출입은행에서 500만달러(원화 64억원)를 차입한 것이 전부였다. 고환율 기조 속에서 환전보다는 차입이 낫다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최근엔 대외변수 최소화에 힘쓰는 모습이다. 어보브반도체는 그간 MCU를 설계한 이후 중국 현지업체에 후공정 외주를 주는 방식으로 제품을 제조해왔다. 문제는 미·중 무역분쟁과 같은 중국발 리스크가 잇따라 부각되면서 발생했다. 어보브반도체의 고객사 사이에서 후공정에 대한 중국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어보브반도체는 고객사의 불안감을 잠재우고자 지난해 반도체 설계를 넘어 후공정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를 위해 390억원을 투자해 반도체 후공정 기업 윈팩을 인수했다. 윈팩은 반도체 후공정 절차에서 패키징·테스트을 담당하는 곳이다. 어보브반도체 입장에서는 중국 의존도를 낮추면서 동시에 사업다각화에도 성공한 셈이다.

앞으로의 과제는 전방산업 의존도를 줄여나가는 것이다. 어보브반도체의 주력 무기는 가전제품용 MCU다. 글로벌 경기가 둔화해 가전제품 수요가 감소하면 실적이 주춤하는 경향이 있다. 더군다나 최근엔 중국에서도 현지 경쟁사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주요 매출처인 중국 시장에서 입지도 불안해질 가능성이 있다.

어보브반도체는 장기적인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반도체 신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2020년 무선전력전송 기술력을 보유한 스카이칩스, 2021년 밀폐통신 기술력을 보유한 써니웨이브텍에 투자했다. 기존 가전제품 분야뿐 아니라 사물인터넷(IoT) MCU 시장까지 노리고 있다는 관측이다.

어보브반도체 관계자는 "MCU사업은 고도의 기술력과 노하우가 필요한 사업"이라며 "기술력을 계속해서 강화하면서 매출처 다변화에도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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