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경영분석]신협공제, 유가증권·대출채권 줄여 실적 방어2분기 매도가능증권·단기매매증권 1200억원 이상 처분
김형석 기자공개 2022-09-08 07:38:02
이 기사는 2022년 09월 07일 16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용협동조합에서 보험사업을 담당하는 신협공제가 몸집을 줄이며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특히, 기준금리가 상승으로 가치가 하락하는 매도가능증권과 단기매매증권을 줄였다. 부실대출에 대한 대손충당금 확충 부담을 줄이기 위해 최근 5년간 처음으로 대출채권도 매각했다.7일 신협중앙회 공시에 따르면 신협공제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165억8600만원을 기록했다.
신협공제의 지난 1분기 당기순이익이 56억6200만원에 불과했던 것을 감안하면, 2분기에 대거 수익성을 강화한 것이 전년 수준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올해 2분기 신협공제는 유가증권과 대출채권을 대거 매각, 수익 방어에 성공했다.
6월 말 기준 신협공제의 유가증권 잔액은 3636억8700만원으로 지난 3월 말(4005억8700만원)보다 9.2%(369억원) 줄었다.
세부적으로 기준금리 상승에 따른 가치가 하락하는 매도가능증권과 단기매매증권을 집중적으로 매각했다.
같은 기간 매도가능증권과 단기매매증권 잔액은 각각 867억8200만원(5.0%↓), 401억6600만원(23.7%↓) 줄었다. 회계상 원가로 처리해 기준금리 변동과 관련이 없는 만기보유증권은 581억1300만원(3.1%↑) 늘렸다.
재무제표상 매도가능증권과 단기매매증권을 확대하면 금리 변동에 따른 평가이익이 반영돼 저금리 상황에서 이익이 발생한다. 하지만 기준금리가 상승하면 보유한 채권(매도가능증권) 가치가 하락한다. 회계상 원가로 처리되는 만기보유증권과 달리 시가로 평가받는 매도가능증권과 단기매매증권은 금리 상승 리스크에 취약하다.
이 기간 대출채권 잔액은 1조6869억원에서 1조6754억원으로 115억원 줄었다. 전분기 대비 신협공제의 대출채권 잔액이 감소한 것은 5년 래 처음이다.
신협공제가 대출채권을 소각한 데에는 금융당국의 대손충당금 강화 움직임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은 지난 7월 상호금융정책협의회를 열고, 상호금융권이 경영실태평가 계량지표에 대손충당금적립률을 반영하도록 했다. 이는 기준금리 상승기 차주의 부실 가능성이 높은 상호금융권의 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금융당국은 상호금융권의 가계대출 중 86% 이상이 변동금리 상품으로 구성돼 차주의 부실 가능성이 타 금융권보다 높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상호금융권의 대손충당금적립률 강화가 시행되면 기존 130%이던 대손충당금적립률 기준이 150%까지 상승한다. 6월 말 기준 신협공제가 쌓은 대손충당금은 169억2500만원이다. 향후 신협공제가 현재 대출채권 잔액을 유지할 경우 40억원 이상을 추가로 쌓아야 한다.
전체 자산의 95%를 차지하는 유가증권과 대출채권이 줄면서 신협공제의 총자산도 감소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신협공제의 총자산은 5조7326억원으로 지난 3월 말보다 774억원 감소했다. 유가증권과 대출채권 매각으로 현금 및 예치금은 1407억원에서 1965억원으로 늘었다.
상호금융권 관계자는 "기준금리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면서, 신협공제가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유가증권과 대출채권 매각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라며 "이 때문에 실적 방어에는 성공했지만, 자산 감소가 불가피해 장기적으로는 이같은 방법을 활용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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