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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브로드밴드, B2B 첫 지분투자 노림수는 협업 툴 사업자 스윗에 55억 투자, 추가 지분 매입 가능…전용회선 등 시너지 기대

이장준 기자공개 2022-09-16 09:52:49

이 기사는 2022년 09월 14일 09: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브로드밴드가 협업 툴(tool) 소프트웨어 사업을 영위하는 미국 기업 스윗테크놀로지스(스윗, Swit)에 투자한다. 그간 콘텐츠 부문에 간접적으로 투자는 해왔지만 직접 지분투자에 나선 건 처음이다. SK브로드밴드는 스윗의 국내 시장 총판을 맡는다.

미디어 등 전통적으로 영위해온 사업 외에 B2B 먹거리를 본격적으로 확장하려는 움직임이다. 기업 전용회선과 소프트웨어를 패키지로 판매하는 식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사업 성장세를 보고 추가로 스윗의 지분을 매입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SKB, 美 스윗에 400만달러 투자…'연동성·동시 채팅·직관적 UI' 강점

SK브로드밴드는 최근 글로벌 협업툴 회사 스윗에 400만달러(55억원)를 투자하고 협력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아직 지분율은 확정되지 않았다. 2017년 설립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스윗은 동명의 소프트웨어를 운영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로서는 창사 이래 첫 직접 지분투자에 해당한다. 그동안 콘텐츠 부문에 한해 투자조합 형태로 간접적으로 투자를 이어온 것과는 다른 행보다. SK브로드밴드는 콘텐츠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2014년부터 '대교위풍당당콘텐츠코리아투자조합' 등에 출자해왔다.

조정민 SK브로드밴드 B2B 기획 담당은 "기존 통신사업에서 벗어나 고도성장(Hyper-Growth)을 추진하기 위해 새로운 사업 모델을 검토했다"며 "향후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플랫폼의 구심점이 될 수 있는 유의미한 솔루션을 '협업 툴'이라고 판단하고 스윗에 대한 투자를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SK브로드밴드는 그동안 협업 툴에 대한 고객의 다양한 수요를 파악해 효율적인 업무 환경 만들기 위해 오랜 시간 사업을 준비해왔다. 특히 업무 중에 발생하는 애로를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메일과 메신저 이외에도 업무 특성이나 목적에 따라 최소 3~4개 이상 협업 툴을 쓰면서 오히려 업무 정보나 이력이 분산되는 문제가 발생했다. 기존 사용하는 고객관계관리(CRM), 전사적자원관리(ERP), 로보틱처리자동화(RPA) 등 워크 툴도 연동하고 통합해 하나의 서비스처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에 대한 수요도 컸다.

이에 따라 SK브로드밴드는 스윗을 파트너사로 선택했다. 스윗은 세계 최대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마켓 플레이스인 G2에서 프로젝트 관리 분야의 '베스트 소프트웨어'로 선정될 만큼 자체 서비스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SK브로드밴드는 스윗의 강점을 세 가지 측면에서 바라봤다. 우선 쾌적한 연동성을 내세운다.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와도 상호 연동이 잘 돼 쾌적하게 업무에 몰입할 수 있다. 고객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구글 워크스페이스(Google Workspace), MS365 등도 스윗에서 사용 가능하다.

채팅 서비스와 업무 관리 기능을 동시에 쓸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대다수 협업 툴이 채팅과 업무 관리 가운데 택일해야 하는 것과 달리 업무 내용을 언제든 대화 창에 공유할 수 있다. 이 밖에 직관적인 UI를 기반으로 프로젝트 및 타임라인 관리가 용이하다.


◇든든한 캐시카우 유료방송…B2B 본격 영역 확장

현재 SK브로드밴드의 매출 가운데 절반 가량은 유료방송이 차지한다. 올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조330억원 가운데 4670억원은 유료방송에서 발생했다. SK브로드밴드의 IPTV, 케이블TV 시장점유율(M/S)은 각각 30.7%, 22.2%로 든든한 캐시카우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B2B 사업과 유선통신 매출은 3090억원, 2570억원씩을 기록했다. 특히 B2B 사업의 성장세가 거침없다. 1년 새 매출 성장률은 6.7%로 모든 사업 부문 가운데 가장 높았다.

현재 B2B 매출 중에서도 약 60~70%는 전용회선이 차지한다. 다음으로 인터넷데이터센터(IDC) 등이 뒤를 잇는다. 아직 기업 전용 소프트웨어는 시장이 크지 않지만 기업회선 등 서비스와 패키지로 시너지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현재 미디어 사업에서 가장 많은 매출이 나오기는 하지만 기업 소프트웨어 시장 내 점유율이 아직 미미해 성장성이 기대된다"며 "B2B 부문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고 이번 사업이 성공적으로 자리 잡으면 추후 투자 지분을 늘릴 수도 있다"고 밝혔다.

조 담당은 "최종 목표는 기업의 성장 주기에 따라 고객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스윗과 협업을 시작으로 SK ICT 패밀리뿐만 아니라 전략적 파트너사와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SKB의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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