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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 쓱닷컴·지마켓 영토조정 '삼자협의' 효율성 제고 '오픈마켓·직매입' 겸업 조정, 김혜경 상무 구심점 '교통정리'

김선호 기자공개 2022-09-16 08:14:58

이 기사는 2022년 09월 15일 09: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그룹의 이커머스 계열사인 지마켓과 쓱닷컴(SSG닷컴)이 사업 효율성 제고 차원에서 중복 부문을 최소화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신세계그룹 전략실에 위치한 김혜경 온라인TF 상무를 구심점으로 강희석 이마트·쓱닷컴 대표와 전항일 지마켓 대표간 삼자협의가 이뤄진데 따른 것이다.

쓱닷컴은 지난해부터 운영해온 오픈마켓을 올해 10월까지 단계적으로 종료해 지마켓과 사업영역을 조정해나갈 것이라고 14일 밝혔다. 다양한 상품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해 6월부터 오픈마켓 서비스를 운영했지만 지마켓과 영역이 중복되는 만큼 이를 종료하겠다는 계획이다.

사실상 오픈마켓 중심의 지마켓의 사업영역은 그대로 유지되고 쓱닷컴을 직매입·위수탁 판매 방식에 집중하는 형태로 변경하는 셈이다. 이를 두고 지마켓에 힘을 싣기 위한 신세계그룹 차원의 조치라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쓱닷컴은 오픈마켓 서비스를 종료하지만 프리미엄 플랫폼 역할에 집중해 성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와 할인점에 위치한 PP센터를 적극 활용해 매입·물류·판매·배송 등 이커머스 유통영역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지겠다는 전략이다.

업계는 오픈마켓 사업구조인 지마켓은 그대로 유지하되 할인점을 운영하는 이마트와 쓱닷컴간 시너지를 창출하는 구조로 결론이 났다는 평가다. 이마트와 쓱닷컴 대표를 겸직하고 있는 강 대표가 지마켓을 위해 이러한 결정을 내린 것으로도 풀이된다.

이러한 사업영역 조정은 쓱닷컴과 지마켓간 양사 합의만으로 이뤄지기 힘들었을 것으로 보인다. 지마켓이 신세계그룹에 편입되기는 했지만 이커머스시장 전반으로 시각을 넓혀 봤을 때 경쟁구도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올해 초 외부에서 영입된 신세계그룹 전략실의 김혜경 상무가 구심점 역할을 했을 것으로 풀이된다. 신세계그룹은 올해 초 베인앤컴퍼니에서 소비재 유통그룹 파트너로 활동했던 김 상무를 영입하고 신설한 온라인 태스크포스(TF)를 그에게 맡겼다.

당시 신세계그룹은 온라인 TF는 그룹 전반에 걸친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한 곳으로 온라인 기획이 주된 업무라고 설명했다. 쓱닷컴에 이어 더블유컨셉·지마켓을 인수하면서 몸집이 커진 만큼 통합 시너지를 내기 위한 조직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김 상무가 구심점 역할을 하면서 강 대표와 전 대표가 신세계그룹 내 이커머스 사업의 교통을 정리한 양상이다. 직매입·위수탁 판매는 쓱닷컴, 오픈마켓은 지마켓으로 영역을 구분하지만 내부에선 물류 시스템 통합 활용 등 시너지를 구현해내는 방식이다.

쿠팡이 아마존 전략을 채택했다면 신세계그룹은 오히려 중국의 알리바바그룹의 사업구조와 유사한 형태를 갖게 된다. 알라비바그룹의 타오바오는 오픈마켓, 티몰은 검증된 상품을 선별해 판매하는 형식이다. 지마켓은 타오바오, 쓱닷컴은 티몰와 같이 성장해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쓱닷컴 관계자는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지마켓과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며 "전 임직원이 모두 합심해 성장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이커머스 모델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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