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재단 리포트]롯데의료재단, 계열사 협업 파트너로…헬스케어 강화운영주체 '호텔롯데'…실버타운 조성 시너지 추진
최은진 기자공개 2022-09-20 08:08:58
[편집자주]
의료기관은 공공성과 윤리성이 확보돼야 하는 만큼 운영 규제가 따른다. 개인이 하는 병의원 외에는 공익법인이나 재단으로 운영해야 한다. 하지만 그 유형이 제각각이고 그나마도 정보가 잘 드러나지 않아 운영실태를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 최근 제약바이오 업계에 대형 의료기관들이 협업자 혹은 투자자로 나서고 있지만 그 면면을 확인하기 어려운 이유다. 더벨은 국내 '빅(Big) 5'를 포함한 대형병원 등을 운영하는 의료재단을 들여다 봤다.
이 기사는 2022년 09월 19일 09: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이 의료사업을 시작한 건 2017년부터다. 보바스기념병원을 운영하던 늘푸른의료재단을 인수해 롯데의료재단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당시 호텔롯데가 주체로 나서 출연금 600억원, 장비대여금 2300억원을 냈다. 롯데그룹은 의료사업 진출을 사회공헌을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요양·재활시설을 통해 지속가능한 사회공헌 모델을 만들겠다는 목표였다.이렇게 의료사업을 시작한 롯데의료재단은 현재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보바스기념병원과 기흥시 동백에 위치한 보바스어린이의원 등 두곳의 의료기관과 성남노인보건센터를 수탁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의료사업을 수익사업으로 구체화 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호텔롯데 및 롯데헬스케어 등과 연계해 실버타운과 건강관리 등을 연계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2017년 호텔롯데 2900억에 인수, 연 500억 수익
롯데의료재단은 2021년 기준 의료수익 496억원, 의료이익 34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55억원이다. 삼성그룹, 현대중공업그룹이 보유한 의료재단보다는 규모 면에서 차이가 난다. 자산은 2388억원이다. 절반 이상인 1378억원이 토지다. 롯데그룹 계열사 주식은 전무하다. 부채는 980억원으로, 900억원을 경영 주체인 호텔롯데로부터 받았다. 이자율은 1.95%다. 매분기말 이자지급 및 만기일 원금 전액상환으로 계약을 맺었다.
인수 후 몇년간은 호텔롯데의 출자금 및 대여금 등으로 운영됐지만 2020년부터는 계열사 기부금이 주요 재원이 됐다. 롯데케미칼을 비롯해 롯데지주 등 주요계열사들이 연간 총 5억원의 기부금을 내고 있다. 오너일가의 출연도 단 한번도 없었다.
롯데의료재단의 이사장은 호텔롯데 대표이사가 겸직한다. 현재 호텔롯데를 이끄는 안세진 대표가 이사장을 맡고 있다. 전병일 전 롯데건설 CM본부 대표이사 외 모든 이사는 외부인으로 구성하고 있다. 양윤선 메디포스트 전 대표이사, 홍영선 가톨릭 의대 교수, 차동민 김앤장 변호사, 김교태 KPMG 삼정회계법인 대표 등 각 부문 전문가들이 이사를 맡고 있다.
◇계열사 사회공헌 활동 기반, 롯데헬스케어 '건강관리' 접목
롯데그룹은 늘푸른의료재단을 인수한 이후 사업적인 시너지를 내기 보다는 사회공헌에 초점을 맞춰왔다. 롯데제과 및 롯데칠성음료의 간식후원사업, 롯데컬쳐웍스의 힐링영화 지원사업, 롯데지주가 주관하는 치매돌봄가족 토닥토닥 프로그램 지원사업 등이 있다.
하지만 최근 단순 사회공헌활동에서 벗어나 계열사 간 사업적 시너지를 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 롯데그룹이 바이오 및 헬스케어 사업을 신사업으로 지향하면서 롯데의료재단의 입지도 변화를 맞았다.
현재 호텔롯데 등 계열사와 협업 하에 실버타운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롯데건설이 시공을 맡고 롯데의료재단은 의학자문 등을 맡았다. 최근 설립한 롯데헬스케어도 합세했다. 내년 4월 론칭 목표로 개발 중인 건강관리 플랫폼을 활용해 실버타운에 입주하는 노인들에게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복안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의료재단과의 협업 하에 해볼 수 있는 다양한 아이템을 고민 중"이라며 "호텔롯데와 롯데건설은 물론이고 헬스케어, 바이오, 유통 등 여러 계열사들도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의료재단 관계자는 "그동한 계열사와 가장 많이한 게 사회공헌 사업이었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협업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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