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원 회장 직속' HR혁신실 역할은 '젊은 조직' 목표로 인재양성 전략 구축…'믿을맨' 이석민 사장 배치
허인혜 기자공개 2022-10-05 07:46:47
이 기사는 2022년 09월 30일 08: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L그룹이 회장 직할 조직으로 HR혁신실을 신설한다. HL그룹에 걸맞는 인재를 키우고 조직문화의 방향성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정몽원 HL그룹 회장의 '젊은 조직' 목표를 구체화하는 사령탑이 될 것으로 보인다.◇회장 직속 'HR혁신실' 신설…인재상·조직문화 구축 목표
HR혁신실은 지주사 등에 소속되지 않는 회장 직속 조직. 정 회장은 2020년부터 최고인사책임자(CHRO) 직무를 겸임하고 있다.
'HR혁신'이라는 말은 2020년 1월 인사에서 처음 등장했다. 정 회장은 당시 그룹 인사를 단행하며 CHRO 직위를 신설했다. 정 회장이 스스로 CHRO 자리에 오르며 관심이 집중됐다. 정 회장이 HR혁신을 진두지휘하겠다는 뜻도 함께 밝혔다.
정 회장이 젊은 조직과 혁신을 인사 키워드로 삼은 때도 이 시기다. 정 회장은 2020년 인사에서 1971년생인 이정석 전 상무보를 만도브로제 최고경영자 자리에 올렸다. 1976년생 여성인 김기영 전 만도 글로벌 연구개발(R&D)센터 책임연구원을 상무보로 승진시키기도 했다. HL만도의 직급도 5단계에서 3단계로 축소했다.
HR혁신실은 실제 인사 업무를 맡기 보다 인재상을 구축하는 조직이라고 HL그룹 관계자는 전했다. 각 계열사의 인사팀은 현행대로 유지된다. HR혁신실은 일반적인 인사 업무에는 관여하지 않되 임원의 배치와 조직문화 구축, 인재양성 전략 등을 주관한다는 설명이다.
하위 부서 구성은 연말께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HL그룹 관계자는 "늦어도 연말 전에는 하위부서 구성 등이 마무리돼 HR혁신실의 구체적인 역할도 정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다.
◇정 회장 '믿을맨' 이석민 사장, HR혁신실 실장 배치
HR혁신실장은 이석민 전 HL D&I 한라 CEO(사진)가 맡는다. 이 사장은 이번 인사로 HL홀딩스 사장으로 적을 옮기는 한편 HR혁신실장이 됐다. HL인재개발원 원장도 겸직한다.
이 사장은 1993년 만도기계에 입사하며 30년간 HL그룹에 몸담았다. 1995년부터 2003년까지 한라그룹의 비서실장을 맡으며 정 회장과 연을 맺었다. 2003년부터 2008년까지 한라건설 기획실장을 거쳤다. 2008년부터 만도에 다시 합류해 2013년까지 부사장을 지냈다. 2018년 한라홀딩스 대표이사로 임명됐다. 1957년 5월생으로 고려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HL그룹이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정 회장을 보좌하며 신뢰를 쌓았다는 전언이다. 한라그룹이 외환위기로 부도를 선언했던 1997년과 만도를 되찾아왔던 2008년 정 회장 곁을 지키며 중요한 의사결정에 기여했다고 알려졌다. 한라가 회계장부 조작 사건 등으로 위기에 몰렸던 2019년에는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2021년 연간 기준 역대 최대치인 수주잔고 5조원을 기록하며 체질개선에 성공했다.
인사·인재양성 관련 업무도 여러차례 맡아왔다. 2008년 만도에 합류한 뒤 인사 부문을 총괄했다. 2013년부터 2018년까지 5년간 부원장과 원장을 거치며 한라인재개발원을 이끌었다.
정 회장과 마찬가지로 젊은 조직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앞으로 MZ세대, X세대, 386, 베이비붐 세대 모두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기업문화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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