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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테크 상장사 진단]와이더플래닛 구교식 대표, 지배력 관리 '첫발' 뗐다③상장 이후 첫 주식 매입 행보, 내년 초 오버행 리스크 대비 포석

김소라 기자공개 2022-10-12 08:12:45

[편집자주]

앞선 기술력으로 무장한 IT 기업들의 코스닥 데뷔가 속속 이어지고 있다. 이들의 자본시장 입성을 가능케 한 것은 기술특례상장 제도다. 제도가 처음 도입된 2005년 이후 줄곧 바이오 기업의 등용문으로 여겨졌지만 이를 통해 상장하는 산업군이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2021년엔 IT 기업이 전체의 48%를 차지하며 바이오 기업(33%)을 처음 추월했다. 기술특례상장의 스펙트럼을 넓힌 주역들을 더벨이 되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0월 06일 15: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온라인 마케팅 기업 '와이더플래닛'의 구교식 대표가 지난해 코스닥 상장 후 처음으로 지분 매입 행보에 나섰다. 상장 당시부터 줄곧 10%대 지분을 유지해 왔으나 최근 지배력 관리 움직임을 보이는 등 변화가 감지된다. 올초부터 주가가 공모가 대비 낮은 상태가 이어지고 있어 지분 매입 관련 자금 부담은 덜한 상황이다. 내년 전환이 예정된 메자닌 물량으로 인한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가능성에 대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구교식 와이더플래닛 대표는 올해 총 3차례 지분을 매입했다. 6월 2차례에 걸쳐 총 7200주를 주당 7100원~7200원대에 취득했다. 이어 7월 2500주를 6700원에 추가 매입했다. 두 달간 7000여만원을 투입해 9700주를 새롭게 확보했다. 그 결과 구 대표 지분은 15.34%에서 15.47%로 소폭 증가했다.

구 대표는 작년 2월 코스닥 상장 이후 지배력 강화와 관련한 뚜렷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당시 일반 공모 과정에서 지분이 18.47%에서 15%대로 떨어졌지만 별도의 지분 매입 작업은 없었다. 하지만 올해 장내에서 직접 주식을 매입하는 등 본격적으로 지배력 관리에 돌입한 모습이다.

최근 주가가 낮게 형성돼 매입 부담도 상대적으로 낮은 상태다. 전날(5일) 종가는 5640원으로 공모가(1만6000원) 대비 35% 수준이다. 올초 주당 1만7000원선에서 거래됐으나 계속해서 우하향하고 있다. 작년 하반기부터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면서 주식시장은 전반적으로 위축된 분위기다.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대주주 전체 지분은 30%대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정수동 개발본부장이 반기 말 기준 15.13%의 지분을 갖고 있다. 정 본부장은 구 대표 지분(106만8736주)과 맞먹는 104만5288주를 들고 있다. 그의 지분까지 더한 대주주 지분율은 30.56%다.

정 본부장은 와이더플래닛 공동설립자로 기술개발부문에서 중추적 역할을 맡고 있다. 앞서 오버츄어, 야후,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IT기업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하며 개발 경력을 쌓았다. 구 대표와는 2004년경 야후에서 처음 연을 맺었다. 2012년 1월 사내이사로 합류해 10여년째 손발을 맞추고 있다.

아울러 장기간 근속한 미등기 임원들도 특수관계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2015년 합류한 우경창 신규사업개발운영TF장은 작년 상장 직후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행사해 2만주를 신규 매입했다. 우 운영TF장은 구 대표, 정 본부장과 마찬가지로 야후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다. 다만 그는 장내매도로 지분을 처분했고 올 반기 말 기준 2000주를 갖고 있는 상태다. 김현태 CTO 역시 지난달 스톡옵션을 추가로 부여받아 현재 총 4만1000주를 매입할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다.

반면 재무적투자자(FI)들은 꾸준히 지분을 처분하고 있다. LB인베스트먼트는 작년 2월 곧바로 엑시트(자금 회수)에 돌입, 기존 10.42% 지분율을 4%대까지 줄였다. 작년 말 처음 주주로 이름을 올린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올 반기 말 기준 8.08%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6월 총 12만5165주를 처분하면서 지분이 한자릿수로 떨어졌다.

와이더플래닛 관계자는 "대주주 입장에선 지분 보완을 비롯해 주가 방향성 등을 두루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며 "FI들은 주식 매매와 관련해 회사와 지속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대주주 추가 지분 매입 가능성도 제기된다. 내년 초 오버행 리스크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8월 발행한 1회차 신주인수권부사채(BW)와 2회차 전환사채(CB)를 통해 주식으로 전환될 수 있는 물량이다. 내년 2월 25일부터 전환청구가 시작된다.

이 메자닌 전환 물량은 대주주 지배력을 위협하는 수준이다. 전환가능한 주식수가 대주주 전체 지분의 68%에 달하기 때문이다. 총 142만8571주가 신규 발행될 수 있는데, 이는 전체 발행주식수의 20.6%에 육박한다. 구 대표 단일 지분도 가뿐히 뛰어넘는다. 메자닌 물량이 전체 주식으로 전환된다고 단순 가정할 경우 대주주 전체 지분율은 30.56%에서 25.34%까지 감소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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