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테크 상장사 진단]유태삼 제노코 대표, ‘R&D 집약형 사업구조’ 구축②’공학박사’ 출신 연구원 경력, '방산 프로젝트' 참여로 비용 최소화
윤필호 기자공개 2022-10-12 08:13:13
[편집자주]
앞선 기술력으로 무장한 IT 기업들의 코스닥 데뷔가 속속 이어지고 있다. 이들의 자본시장 입성을 가능케 한 것은 기술특례상장 제도다. 제도가 처음 도입된 2005년 이후 줄곧 바이오 기업의 등용문으로 여겨졌지만 이를 통해 상장하는 산업군이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2021년엔 IT 기업이 전체의 48%를 차지하며 바이오 기업(33%)을 처음 추월했다. 기술특례상장의 스펙트럼을 넓힌 주역들을 더벨이 되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0월 06일 14: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노코는 우주항공과 방위 산업에서 기술 국산화를 이끌며 주목을 받았다. 위성통신 관련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사업을 다각화했다. 첨단 산업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꾸준한 연구개발(R&D) 투자가 필수다. 이에 지속적 성장에 필요한 R&D를 펼치기 유리한 경영 환경을 조성했다.제노코 설립자 유태삼 대표는 R&D 집약형 사업 구조를 구축했다. 사업 초기 원천기술을 활용하기 위해 방위산업 분야로 조타수를 잡았다. 이처럼 정부 주도의 방산 프로젝트 사업에 참여하면서 R&D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
유 대표는 서강대학교 전자공학과를 나와 뉴욕 폴리테크닉 대학교에서 공학 석박사를 모두 취득한 연구원 출신이다. 이후 한국과학기술연구소(KIST) 연구원을 시작으로 대한통신 개발과장, AT&T 벨 연구소(Bell Labs) 연구원(Technical Staff), 삼우통신공업 연구소장과 대표직을 거치며 통신부문의 전문가로 이력을 쌓았다.
그는 2004년 제노코를 설립했다. 여기에는 연구원과 경영을 모두 거친 유 대표의 경험과 노하우가 반영됐다. 유 대표는 제노코 지분 28.8%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지배력도 갖췄다. 특수관계인까지 더해 42.1%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유 대표는 통신기술을 발전시키면서 수익도 창출하는 R&D 기반 사업을 펼치기 위한 환경을 조성했다. 특히 설립 이듬해 기업부설연구소를 등록했다. 현재 3개 연구소로 나눠 운영 중이다. 구체적으로 항공우주 분야를 담당하는 ‘항공우주연구소’와 무인화 사업을 맡은 ‘제품기술연구소’, 지상시험지원장비(EGSE)·점검장비 등 시험기술을 개발하는 ‘시스템 기술연구소’가 있다.
방산 분야는 주로 정부 주도의 프로젝트 사업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제노코는 각종 프로젝트에 참여해 R&D를 수행하면서 비용은 매출로 인식해 대금을 청구하고 있다. 재무제표상으로도 경상연구개발비로 회계 처리하지 않는다.
제노코의 R&D 비용은 국고보조금 사업이나 내부 자체 개발로 진행한 투자분에 한해 반영한다. 이에 R&D 비용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019년 01.1% 2020년 0.7%, 2021년 2.15%, 올해 상반기 0.78%에 그쳤다. 최근 R&D 비용이 조금씩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전기추진차 도선 개발을 비롯해 산악벽지용 친환경 전기열차 기술개발 사업 등 규모가 큰 국고보조금 사업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제노코 관계자는 “방산 프로젝트는 양산이 아닌 개발성 사업이고 실제 납기도 있어서 계약을 체결할 때 R&D 자금을 매출로 인식한다”면서 “다만 정부 주도의 방산이 아닌 과제들은 지원금을 받는데 이 같은 경우에는 R&D 비용으로 처리한다”고 설명했다.
제노코는 비용 부담을 최소화한 가운데 사업 확장을 추진 중이다. 덕분에 경기 등 외부 변수에 흔들리지 않고 꾸준히 수익을 내고 있다. 올해 상반기 실적을 살펴보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대비 23%, 22.3% 증가한 36억원, 27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81억원으로 12% 늘었다.
다만 꾸준히 사업 확장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자금이 필요하다. 이와 관련 지난해 기술특례 상장에 성공하면서 곳간도 두둑하게 채웠다. 공모자금으로 조달한 176억원 가운데 가장 많은 91억원은 자체 투자 R&D 비용으로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주요 투자 내역을 살펴보면 △Ka밴드 대역 XTX(송신기) 개발(34억원) △항공전자 장비 개발(12억원) △EGSE·점검장비 기술역량 강화(30억원) △기타 무인화 및 케이블 성능개량(15억원) 등이 있다.
제노코 관계자는 “정부 주도의 항공우주 관련 정책이 강화됐고 사업도 다각화한 영향으로 실적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코스닥 시장 상장은 당장 현금도 충분하고 재무 수준도 안정적이나 사업 특성상 투자금이 많이 필요할 때가 있어 미리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업 확장에 따라 향후 위성통신 사업에서 동시다발적인 수주 등이 나올 경우 캐파(CAPA)를 늘려야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point]브이티코스메틱, 저분자 식물성 PDRN 에센스 주목
- [i-point]인텔렉추얼디스커버리, 표준특허 매각 '1분기 150억 수익'
- 플러스운용, 인도네시아 IDC 200억 투자
- 구도운용, ‘목표달성형’ 출시 4개월만 조기 청산
- 아너스운용, 공동주거 사업 시동…코브와 맞손
- [유동성 풍향계]KG스틸의 불황 돌파 비책...'현금이 답이다'
- [Earning & Consensus]LG엔솔, AMPC에도 적자…예고된 '수익성 저하'
- [2025 금융권 신경영지도]조직 확대 멈춘 KB국민카드, 김재관 체제서 슬림화 전환
- [2025 금융권 신경영지도]한투저축, 지점·부서 통폐합 단행…조직 효율화 '방점'
- [2025 금융권 신경영지도]신한카드 '슬림화' 진행 중…사장 배출한 그룹 덩치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