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십 시프트]완구 유통 '손오공', 6년 만에 '마텔'과 결별①김종완 대표에게 보유 지분 60% 매각, 최대주주 변경...파트너십 관계는 유지
신상윤 기자공개 2022-10-14 08:18:56
[편집자주]
기업에게 변화는 숙명이다. 성장을 위해, 때로는 생존을 위해 변신을 시도한다. 오너십 역시 절대적이지 않다. 오히려 보다 강력한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경영권 거래를 전략적으로 활용한다. 물론 파장도 크다. 시장이 경영권 거래에 특히 주목하는 이유다. 경영권 이동이 만들어낸 파생 변수와 핵심 전략, 거래에 내재된 본질을 더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2년 10월 12일 14시4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완구 유통 전문기업 '손오공'이 한국 내 오너십을 재구축했다. 바비 인형으로 잘 알려진 글로벌 완구회사 '마텔(Mattel)'이 최대주주로서 보유했던 손오공 지분 중 절반 이상을 매각했다. 마텔이 보유하던 손오공의 최대주주 지위는 오랜 기간 전문경영인으로 자리를 지켜 온 김종완 대표가 이어받는다. 김 대표는 아동 인구 감소 등 불확실한 대외 환경 속 글로벌 접점이 희미해진 손오공의 위축된 분위기를 추스려야 하는 책무를 지게 됐다.12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손오공의 최대주주 '마텔 마케팅 홀딩스(Mattel Marketing Holdings, Pte. Ltd.·이하 마텔)'는 이달 7일 전문경영인 김종완 대표에게 보유 주식 262만7539주(9.77%) 가운데 156만5619주를 매각했다. 김 대표는 이 주식을 양수해 기존 마텔이 차지하고 있던 손오공의 최대주주 자리를 이어받았다.
김 대표는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포함해 168만5619주(6.27%)를 거느린 최대주주에 이름을 올렸다. 2005년 손오공에 입사해 2014년 3월 대표 자리까지 오른 그는 오너십까지 행사할 수 있는 위치를 차지하게 됐다. 이와 관련 마텔의 남은 손오공 주식은 53만7920주(2%)로, 장내에서 김 대표가 아닌 제3자에게 대부분(52만4000주)을 처분한 것으로 파악된다.

1996년 12월 설립된 손오공은 창업주였던 최신규 전 회장이 2016년 12월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을 마텔에 매각하면서 외국계 산하로 편입됐다. 바비 인형으로 잘 알려진 글로벌 완구회사 마텔은 아시아 시장 진출 등을 위해 한국을 비롯해 중국과 일본을 공략했다. 한국의 파트너로 선정됐던 손오공은 유명 애니메이션 관련 완구를 제작해 유통하며 사세를 키웠던 곳이다. 초기에는 '탑블레이드' 시리즈가 손오공의 초석을 닦았다면, 중반기엔 '터닝메카드' 시리즈가 성장을 견인했다.
마텔이 한국 시장의 파트너로 손오공을 선택했던 배경 중 가장 큰 이유도 경영권 인수 당시 성장을 견인했던 터닝메카드 등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복안이 깔려있었다. 다만 마텔과 손오공의 협업은 기대에 못 미쳤던 것으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터닝메카드 등 유명 완구 IP가 손오공이 아닌 최 전 회장의 별도 회사인 '초이락컨텐츠팩토리'에 속해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8월에는 초이락컨텐츠팩토리와 손오공 간의 유통 계약마저 종료된 상황이다.
손오공도 글로벌 기업 마텔을 대주주로 맞았지만 수출 성적표는 1%에도 미치지 않는다. 사세도 위축돼 마텔이 최대주주에 오른 2016년 1293억원을 기록했던 매출액은 지난해 754억원으로 줄었다. 올해 상반기에도 연결 기준 매출액 317억원, 영업손실 30억원을 기록하면서 적자 전환하는 등 수익성 확보도 난항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주주에 오른 김 대표로선 수익성 회복과 사세 확장이란 무거운 짐을 지게 됐다. 전방 시장이 긍정적이진 않다. 무엇보다 영유아들이 타깃인 손오공으로선 최근 이어지고 있는 합계출산율 감소로 인한 전방 시장 축소는 설 곳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점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손오공 관계자는 "마텔과 완구 독점 유통 등 사업적 파트너 관계는 변함이 없다"며 "완구 등 유통 전문기업으로 신규 브랜드를 찾고 있는 만큼 계약이 체결되면 다양한 방법으로 알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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