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2년 10월 19일 07시4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소중한 물건을 꼭 누군가와 '반띵'해야 한다면 그 누군가를 찾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 비록 절반이지만 최대한의 가치를 매겨줄 사람, 그래도 나와 마음이 맞는 사람을 찾아야 하니 말이다. 그러다 결국 살 사람을 못 찾을 수도 있다.한국교직원공제회(교공)가 비슷한 딜레마에 빠졌다. 교공은 최근 '강남 오토웨이타워' 지분 50%를 매물로 내놨다. 2014년 교공은 이지스자산운용과 손잡고 오토웨이타워를 단독 인수했다. 인수 가격은 3090억원. 교공은 에쿼티(지분) 1300억원을 출자했다. 나머지는 대출로 조달했다.
오토웨이타워는 교공이 매입할 때부터 주목받았던 자산이다. 강남 핵심지역인 삼성역 인근 우수한 입지를 자랑하는 신규 오피스였다. 여기에 세계에서 3번째로 구글캠퍼스가 들어선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자산 가치 상승 기대감은 더 커졌다.
교공과 이지스자산운용은 그만큼 오피스 인수에 적극적이었다. 지금도 오토웨이타워는 양사의 핵심 자산으로 꼽힌다. 오피스 운영, 관리에도 공을 들였다. 지난 8월 글로벌 기관으로부터 친환경 건축물로 인증 받았을 정도다.
오래 갖고 있으면 좋겠지만 절반이라도 팔아야 하는 상황이 찾아왔다. 최근 교공을 비롯한 공제회들은 유동성 부족을 겪고 있다. 비교적 싼 금리로 인해 회원 대출이 느는 추세인데 더 높은 이자를 받으려는 회원들은 예치금을 인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시중은행의 예·적금 금리는 연 5%대까지 올랐다.
교공 역시 자금 확보를 위해 뼈아픈 결정을 내린 셈이다. 어쩔 수 없이 내놓은 50%지만 그래서 매각 성사까지 걸림돌이 하나 더 추가됐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한 부동산투자업계 관계자는 "빌딩 앞에 나무 한 그루를 심더라도 두 주인이 서로 합의해야 한다"고 비유했다. 의사결정 문제로 인해 자산 매력이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자산 부분 인수의 경우 일반적으로 제값을 인정받기 까다롭다. 하지만 매도자인 교공의 눈높이는 여전히 높은 편으로 알려졌다. 올해 강남 소재 주요 오피스는 평당 4000만원대에 거래됐다. 금리가 급등한 상황에서 소화하기 어려운 가격이다.
투자자 소수를 대상으로 접촉하고 있는 점도 매각 전망을 어둡게 한다. 매각주관사가 향후 의사결정 이슈에 대비해 교공과 '합'이 맞을만한 인수후보자 위주로 찾고 있다는 후문이다. 매각 일정이 늦어질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한 빌딩, 두 주인은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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