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금융시장, 기업의 리스크 관리 전략은 '2022 더벨 캐피탈 마켓 포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20일 개최
강철 기자공개 2022-10-21 08:09:05
이 기사는 2022년 10월 20일 17시1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금리·고물가·고환율'의 3高가 글로벌 금융시장을 혼돈으로 몰아가고 있다. 천정부지로 치솟은 이들 실물경제 지표가 채권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비롯한 여러 금융 섹터의 시스템을 붕괴시킬 수도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지금 국내 자본시장의 핵심 주체들은 어떠한 전략 수립을 통해 위기를 극복해야 할까.더벨은 20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2022 더벨 캐피탈 마켓 포럼'을 열고 혼돈의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리스크 관리 전략을 공유하는 자리를 가졌다. 발표자들은 외화 조달, 채권 발행, 부동산 PF의 최근 동향과 흐름을 분석하는 한편 위험에 원활하게 대응하기 위한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가 어느 정도 둔화하면 국내 기업의 외화 조달은 지금보다 훨씬 활발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금리가 안정되면 자연스레 시장도 회복될 것이라는 안이한 생각으로 발행 전략을 짜는 것은 굉장히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원 전무는 "과거 IMF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발발했을 때는 미국, 중국, 유럽이 상호 유동성을 지원하는 형태로 위기를 극복했는데 이제는 국가간 갈등이 원체 심해진 탓에 소위 '각자도생'이 아니면 생존할 방법이 없어졌다"며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 기조가 길어질 경우 이머징 마켓을 중심으로 심각한 크레딧 위기가 도래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투자자와 발행사가 금리가 하락세로 돌아서면 지금의 위기가 모두 해소될 것이라고 낙관하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며 "내년 상반기에 금리가 정점을 찍더라도 조달 여건은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생각하고 발행 전략을 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역대급 침체기를 걷고 있는 국내 회사채 시장 역시 금리가 회복 여부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관련해서 시장의 예상대로 금리가 2023년 1분기를 기점으로 안정세를 찾는다면 내년이 회사채 발행과 투자의 적기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어 "금리와 더불어 인플레이션도 통제 가능한 수준으로 안정세를 찾는다면 내년 1분기부터 회사채가 매력적인 투자 섹터가 될 수 있다"며 "다만 금리 급등으로 인한 충격과 부작용이 단기간에 폭발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 시점에서 채권시장을 위협하는 리스크는 금융사 부실 가능성, 확대 일로에 있는 신용 스프레드, PF 익스포져 확대 등을 꼽았다. 이 가운데 최근 강원중도개발공사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채무 불이행이 뜨거운 이슈로 떠오른 부동산 PF는 가장 위험한 섹터라고 분석했다.
황 위원은 "실물경제 침체로 주거용 부동산, 오피스, 호텔, 물류센터 등 모든 부동산 개발 유형에 대한 리스크가 커졌고 이로 인해 PF 부실화가 현실로 나타날 가능성 역시 높아졌다"며 "중소형 증권사와 캐피탈사의 경우 PF 관련 익스포져가 상당히 위험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혁준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장(사진)은 PF 부실이 자본시장 전체로 전이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자기자본 확충과 익스포져 축소를 통해 리스크를 미리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금융당국이 채권시장안정펀드의 포트폴리오를 넓히는 형태로 유동성을 지원하는 것은 합리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봤다.

이어 "금리 상승과 미분양 속출로 인해 가뜩이나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최근 레고랜드 사태까지 터지면서 PF가 극단의 코너로 몰리고 있다"며 "금리가 안정세를 찾거나 미분양 증가세가 꺾이기 전까지는 PF 기반의 ABCP 시장 위축은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다만 위험하다고 거론되는 증권사가 대부분 중소형사인 만큼 작금의 부실 이슈가 PF 시장 시스템 자체를 붕괴시킬 확률은 매우 낮다고 봤다. 증권업계 구조조정과 내실 다지기 관점에서는 당면한 위기가 오히려 순기능을 할 수 있다고도 분석했다.
이 본부장은 "국내 증시 규모에 비해 증권사 수가 과하다는 지적이 계속 나오는 만큼 업계 자정작용 측면에서 PF 부실을 자연스러운 M&A와 이에 따른 역량 집중의 계기로 활용할 수 있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다만 중소형사가 유동성 경색을 자체 극복할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을 주는 것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금리가 상식적인 수준이 아니기 때문에 PF 부실이 크레딧 위기로 전이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정부가 일정 부분 시장에 개입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며 "연착륙을 유도할 수 있는 금융 당국의 지혜가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키움증권 리테일 훼손 우려…이틀새 시총 2400억 증발
- 더본코리아, '노랑통닭' 인수 포기 배경은
- [i-point]탑런에이피솔루션, LG디스플레이 장비 공급 업체 등록
- [트럼프 제재 나비효과 '레드테크']한국 울리는 적색경보, 차이나리스크 확산
- [i-point]티사이언티픽, 파트너스 데이 성료…"사업 확장 속도"
- [i-point]빛과전자, 국제 전시회 참여 "미국 시장 확대"
- [탈한한령 훈풍 부는 콘텐츠기업들]잠잠한 듯했는데…JYP엔터의 중국 굴기 '반격 노린다'
- [LGU+를 움직이는 사람들]권준혁 NW부문장, 효율화 vs 통신품질 '균형' 숙제
- [저축은행경영분석]PF 늘린 한투저축, 순익 2위 등극…사후관리 '자신감'
- [저축은행경영분석]'PF 후폭풍' OK저축, 대손상각 규모만 3637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