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시장 불안정 '포트폴리오 효과'로 극복 은행 끌고, 비은행 버티고…’고금리 리스크’ 넘어 최대실적 갱신
고설봉 기자공개 2022-10-26 08:23:09
이 기사는 2022년 10월 25일 14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그룹이 고금리 등 시장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올 3분기 사상 최대실적 기록을 갈아치웠다. 잘 완성된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은행과 비은행 모두 시장에 잘 대응한 결과다.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바탕으로 안정성을 높여 견조한 경상이익을 유지했다.신한금융은 올 3분기 순이익 1조5946억원을 달성했다. 전 분기 대비 20.8% 증가한 수치다. 올 3분기 누적 기준 순이익은 4조315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3조5594억원 대비 21.2% 성장했다.
올 3분기 신한투자증권 사옥 매각이익 등 일회성 이익 4438억원(세전 기준)을 제외하고도 순이익 규모는 1조2728억원으로 집계됐다. 본업 경쟁력이 잘 갖춰진 상황에서 확실한 수익 기반을 통해 안정적으로 순이익을 창출했다는 평가다.
탄탄한 순이익 증가세는 은행과 비은행 계열사간 촘촘하게 짜여진 포트폴리오 효과 덕분이다. 주력인 신한은행은 대출자산 확대와 지속적인 리스크 관리 성과에 힘입어 안정적인 이자수익을 거둘 수 있었다.
신한카드와 신한캐피탈, 신한라이프 등 비은행 계열사들도 대내외 불안정성이 높아진 가운데서도안정적으로 실적 증가세를 유지했다. 더불어 엔데믹으로 인한 글로벌사업 정상화에 힘입어 신한금융 글로벌부문도 크게 성장했다.
이태경 신한금융지주 부사장(CFO)은 “3분기 손익은 급격한 금리 상승에 따른 부진한 비이자이익에도 불구 선제적으로 확보한 손실 흡수 능력 및 증권 사옥매각 등 비영업자산 매각을 통한 자본효율화 노력으로 전분기 대비 증가했다”며 “사옥매각을 제외한 경상 순이익은 지난 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대출자산의 균형 성장을 통해 안정성을 높였다. 기준금리 인상 등 시장상황 여파로 가계대출은 규모가 줄었다. 하지만 소호(SOHO)와 중소기업, 대기업 등 기업대출이 전체적으로 증가하면서 총 대출자산은 지속 성장했다.
특히 신한은행은 선별적 자산 성장을 통해 견조한 영업이익을 유지할 수 있었다. 기업부문의 자금 공급을 통한 실물 경제 회복을 지원하고 동시에 양질의 대출자산을 확보했다. 지난해 말 대비 기업대출 성장률은 8.6%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 소호 5.3%, 중소기업 7.0%, 대기업 18.4% 각각 증가했다.
대출자산 증가와 맞물려 순이자마진(NIM)이 상승하며 이자수익 규모도 커졌다. 특히 기준금리 인상으로 예적금과 채권 등 조달비용이 증가한 가운데 안정적인 조달 전략과 적절한 대출이자 인상을 통해 NIM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었다.
신한은행의 분기별 NIM은 지난해 4분기 1.45%에서 올 1분기 1.51%, 2분기 1.63%을 거쳐 3분기 1.68%로 상승했다. 올 3분기 누적 NIM은 1.58%로 지난해 3분기 1.40% 대비 0.18% 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따라 신한은행은 올 3분기 909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분기 8200억원 대비 10.9% 성장했다. 3분기 누적 기준 순이익은 2조592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11.7% 성장했다. 그룹사 전체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신한은행 비중은 57.2%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57.6%와 비슷한 추이다.

비은행 계열사들의 경우 시장 변동성 확대로 전분기 대비 실적 개선이 부진한 일부 계열사도 존재했다. 특히 채권시장이 침체되고 조달 비용이 크게 오른 상황에서 신한카드와 신한캐피탈 등 여전사들의 경우 비용증가로 인해 수익성 악화를 경험했다.
다만 이러한 시장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신한카드와 신한캐탈은 주력 사업에서의 안정적인 실적 상승세를 보이며 중심을 잡았다. 신한투자증권과 신한라이프는 시장 침체 등 여러 악재 속에서 손실을 최소화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올 3분기 175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다소 순이익 규모가 줄었다. 그러나 3분기 누적 기준 순이익은 587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5387억원 대비 9.1% 증가했다.
신한카드는 올 3분기 규제 강화와 조달비용 상승, 신용리스크 증가 등 여려움에 처했다. 그럼에도사업 다각화를 통한 영업자산 성장 및 매출 증가를 이뤘다. 올 3분기 누적 신용카드 취급액은 159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를 기반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
신한캐피탈은 올 3분기 78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16.2% 감소했다. 다만 3분기 누적 기준 순이익은 282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2089억원 대비 35.2% 성장했다.
신한캐피탈은 조달비용 증가 및 충당금 증가 등 대내외 악재를 극복하기 위해 여신자산 증가에 주력했다. 이에 따라 이자수익과 유가증권 관련 수익 등이 증가하며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었다. 9월 말 기준 영업자산은 11조8000억원으로 기업여신과 유가증권 중심의 자산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급격한 시장환경 변화와 조달비용 상승, 수수료수익 감소 등 영향으로 성장세가 꺾였다. 다만 신한투자증권의 경우 사옥 매각 차익 등 일회성 비용 증가로 올 3분기 누적 순이익 5704억원을 달성하며 지난해 동기 3675억원 대비 55.2% 성장했다.
신한한라이프는 3분기 누적 순이익 369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4019억원 대비 32.3% 감소한 수치다. 3분기 누적 연납화보험료(APE) 524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0.6%(623억원) 감소했다.
이 부사장은 “최근 금리 및 환율 등 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취약차주에 대한 리스크 관리 체계 고도화와 함께 ‘신한동행 프로젝트’를 통해 금융 소외계층이 연착륙할 수 있도록 그룹 차원의 지원을 강화하는 등 시스템 리스크 완화를 위해 지속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동인기연, 필리핀 바타안경제특구청과 협력 강화
- [i-point]태성, 임대공장 계약 "복합동박 장비 초도물량 대응"
- [상호관세 후폭풍]중국·베트남 생산비중 높은 HS효성, '고관세' 영향 불가피
- [중견 철강사 생존전략]동국산업, 손익 '엇박자'…영업흑자에도 순손실 300억
- [Red & Blue]무상감자에 관세 전쟁까지...'신저가' 찍은 KG모빌리티
- [석유화학 숨은 강자들]유니드, 고ROE와 상반된 PBR…중국공장 신설효과 기대
- [현대차그룹 벤더사 돋보기]에스엘 이사회 '오너 3세' 주축…'역할 분배' 뚜렷
- NH증권 점프업리그, 해외로 확장
- [중견 철강사 생존전략]KG스틸, 그룹내 '유동성 창출' 중심 부상
- KB국민은행, 가판대 대폭 조정…한·중 펀드에 힘
고설봉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한화그룹 승계 로드맵 점검]한화에너지 '자생력'에 베팅했다
- [한화그룹 승계 로드맵 점검]‘옥상옥’ 그룹 지배구조, 개편 없이 그대로 간다
- [한화그룹 승계 로드맵 점검]‘한화에너지-㈜한화 합병 안한다’
- [윤석열 대통령 탄핵]새정부 출범 대응 고심, '무게 실리는' 재계 대관조직
- [한화그룹 승계 로드맵 점검]오션 지분매입·에어로 유증, 이사회 투명성 지켜졌나
- [한화그룹 승계 로드맵 점검]김승연 회장의 '과감한' 결단, 승계 속도 높였다
- [변곡점 맞은 해운업]SM상선에 '건설사 붙이기' 그 성과는
- [상호관세 후폭풍]핵심산업 리스크 '현실화'...제외품목도 '폭풍전야'
- [상호관세 후폭풍]생산량 34% 미국 수출, 타깃 1순위 자동차
- [thebell desk]한화그룹이 잃어가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