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2년 10월 25일 14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그룹이 3분기 IR에서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총력 대응했다. 신한금융지주 CFO와 CRO는 물론, 주요 계열사 CFO들이 총출동했다. 기준금리 인상과 경기 둔화 등 매크로 환경 변화에 따른 조달 및 운용 측면에서의 리스크를 진단하고 이를 타개하기 위한 전략을 상세하게 밝혔다.

25일 신한금융지주는 3분기 실적발표회(IR)를 열었다. 이태경 신한금융지주 부사장(CFO)를 중심으로 신한지주 허영택 부사장(CMO), 방동권 부사장(CRO), 김명희 부사장(CDO), 고석헌 부사장(CSSO) 등이 참석했다.

또 정상혁 신한은행 부사장(CFO), 문동권 신한카드 부사장(CFO), 금성원 신한투자증권 상무(CFO), 박경원 신한라이프 부사장(CFO) 등 주요 계열사 CFO들이 모두 배석했다.

이날 IR은 기존과 다른 양상으로 진행됐다. 지난 2분기까지 신한금융 IR에서 시장의 관심사는 배당과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정책에 집중됐었다. 또 최대실적 기록을 매번 갈아치운 신한금융의 영업전략에 대한 궁긍즘도 높았다. 향후 신성장 및 지속성장 가능성 등을 묻는 질문이 많았다.

하지만 이번 IR에선 최근 이슈가 된 매크로 변화에 따른 조달과 운용 전략이 시장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IR에 참석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질문을 통해 시장의 우려가 표출됐다. 신한지주와 각 계열사 CFO 및 CRO 등은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애널리스트들의 질문은 크게 두가지로 나뉘었다. 우선 기준금리 인상으로 조달 측면에서 비용이 증가하고 있는 현 상황에 대한 진단과 이를 해소하기 위한 전략 등에 대한 질문이 많았다. 또 시장 환경 악화로 취약차주 등이 증가하고 대출자산에 대한 스트레스가 높아지는데 대한 리스크 관리 전략 등을 물었다.

신한금융은 지주와 은행을 비롯해 카드와 캐피탈 등 계열사 전반의 조달금리 상승 흐름은 일시적이라고 평가했다. 올해 10월 말 비용 상승이 정점을 찍고 연말까지 서서히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해 내년 1분기부터 안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상혁 신한은행 CFO는 “정부가 은행권의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규제를 완화하면서 은행권의 자금 사정에 숨통이 트였다”며 “당장 10월 말이 지나면 조달금리 상승은 크게 두드러지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LCR 규제 완화와 환율 상승으로 인한 파생거래 증거금 납부 등으로 9월까지 전 은행권이 조달경쟁을 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정부의 발표로 10월 말부터 여유가 생겼다고 보고 있고, 4분기 말로 가면서 조달금리 경쟁은 완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태경 신한지주 CFO는 "최근의 유동성 리스크가 정부 발표로 급한 불은 꺼졌고, 오래전부터 위기관리 체계를 통해 유동성을 확보해왔다"면서 "유동성 리스크보다는 금리 상승에 따라 조달비용이 추세적으로 상승한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신한카드 등 여전사 조달 환경은 당분간 크게 개선되지 않을 전망이다. 문동권 신한카드 CFO는 “최근 여전사 전반적으로 조달비용 급격히 상승하고, 차환해야할 금리가 급격히 증가했다”며 “내년도부터는 평균 자금조달 금리가 2.2%에서 3.2%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신한지주 경영진들은 또 다른 시장의 관심사인 리스크 관리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는데도 주력했다. 최근 레고랜드 사태로 인해 촉발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대출자산에 대한 스트레스 증가 등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큰 상황이다.

방동권 신한지주 CRO는 "부동산 섹터에 대한 한도 관리 강화, 심사관리 강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며 "그룹의 총여신 중 부동산 PF와 브릿지론이 차지하는 비중은 2%이며, 최근에 그룹 전체 PF 브릿지론에 대한 기획감리 전수조사를 했는데 고정이하여신이 200억 수준이다"고 말했다.

그는 “그룹의 해외부동산 익스포져는 약 3조5000억원 수준으로 종류는 다양한데 PF나 지분투자, 부동산펀드 등이 있다”며 “현재는 큰 리스크는 없는 상태이고 코로나19 때문에 실사하지 못했었지만 최근 전수조사를 벌였고, 향후 보다 상세한 관리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대출자산에 대한 리스크 관리 방안도 내놨다. 방 CRO는 “금리 상승에 따른 부실률 증가는 염려되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내년에 악화될 것에 대비해 촘촘하게 관리하기 위해 계획을 수립 중이고 스트레스 DSR을 감안해서 심사를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취약차주에 대한 선별적 유동성 제공을 통해 리스크 최소화를 위한 지원책을 지속 강구 중”이라며 “급격한 건전성 악화에 대한 다양한 대비책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주주환원정책과 관련한 질의도 있었다. 신한금융은 4분기 분기배당을 견조하게 확대하겠다고 했다. 여러번 IR에서 선언했던 주주환원정책을 지속적으로 실천하겠다는 뜻이다.

이태경 CFO는 "감독당국의 스탠스는 스트레스테스트를 견고하게 해서 자본비율을 보겠다는 것"이라며 "내부 스트레스테스트와 금융감독원의 스트레스테스트 모두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적정을 넘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감독당국과 소통하면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