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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보험공사 사장 후보군 분석]유력설 도는 유재훈 후보, 9부 능선 고비 넘을까②기재부·금융위 두루 거친 정통관료…윤석열 캠프 금융자문으로 정치적 입지도 탄탄

고설봉 기자공개 2022-10-31 07:36:11

이 기사는 2022년 10월 27일 14: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재훈 전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사진)은 현재 차기 예금보험공사(이하 예보) 사장으로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물이다. 금융위원회 증권감독과장과 대변인, 기획재정부 국고국장 등을 역임한 만큼 경력 면에서 다른 후보들을 압도한다.

정치적 입지도 탄탄하다. 그는 올해 초 윤석열 대통령 후보 선거 캠프에서 금융 전문가로 활동하기도 했다.

유 후보자는 1961년생으로 행정고시 26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서울대학교 무역학과 학사와 동대학 행정대학원 석사를 졸업했다. 파리정치학교 국제경제관계학 석사와 경기대학교 경제학 박사를 획득했다.

그의 최대 장점은 화려한 경력이다. 공직 입문 후 옛 재무부 국고과, 증권발행과, 재정경제원 증권제도담당관실 등을 거쳤다. 옛 금융감독위원회 은행감독과장과 증권감독과장 등을 역임했다.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기획재정부 국고국장, 금융위 대변인 등 주요 보직을 수행했다.

주로 기재부와 금융위 등에서 요직을 두루 거친 만큼 업무 능력도 탁월하다는 평가다. 정부의 금융시장에 대한 정책을 세우고 예산을 집행하고 시장을 감시하는 역할까지 두루 경험한 만큼 예보와 주요 정부 기관과 소통에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그는 또 아시아개발은행(ADB)과 세계은행(IBRD)에서 이코노미스트로 근무하며 전 세계 금융시장에 대한 폭넓은 경험과 지식을 쌓았다.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국제 금융시장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안목까지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 후보는 옛 한나라당 수석전문위원과 금융위 대변인 등을 지내며 정치권과도 친분을 쌓았다. 이번 대선에선 윤석열 대통령 후보 선거 캠프에서 금융 전문가로 활동했다. 캠프 내 금융담당으로 금융정책 관련 제언을 주도하며 입지를 다졌다.

최근 금융위를 중심으로 예보 사장을 금융위 출신 인사로 앉혀야 한다는 여론이 나오는 것도 유 후보의 입지를 높이는 요인이다. 기재부와 금융위를 두루 거쳤지만 유 후보는 금융위 인사로 분류된다.

2008년 금융위원회가 출범한 뒤 예보 사장은 금융위와 기재부 출신 인사들의 독무대였다. 다만 특정 기간 동안 금융위 출신들이 예보 사장으로 발탁되고, 그 뒤 다시 한동안 기재부 출신들이 예보 사장으로 선임되는 것이 최근 몇년 관행처럼 이뤄졌다.

2008년 1월부터 2015년 5월까지 약 7년여 동안은 금융위 출신들이 연속으로 사장에 선임됐다. 이후 2015년 5월부터 2021년 9월까지 6년여 동안은 기재부 출신들이 사장으로 내려왔다. 기존 관행대로라면 이번은 금융위 출신이 사장에 오를 차례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특히 지난해 사장 인선에서 금융위 사무처장 출신인 김태현 전 사장이 발탁되면서 기재부에서 다시 금융위 출신으로 예보 사장 자리가 넘어왔다는 뒷말이 무성했다. 이에 따라 이번 사장도 금융위 출신이 맡아야 한다는 주장이 되풀이되고 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의 인사 키워드가 ‘안정’이란 점도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기존에 충분히 검증된 인물들 위주로 인사를 실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엇비슷한 직급의 인물들이 자리를 이동하는 형태의 인사 이동이 이뤄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유 후보의 경우 최근까지 예탁결제원 사장 직을 수행했다. 행정고시 출신으로 금융위와 기재부 등을 두루 거쳤고 산하 준정부기관 사장까지 올랐던 만큼 최근 김 위원장의 인사 코드와도 일맥상통하는 측면이 있다. 예보 사장은 금융위원장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다만 정치적 역풍과 노조 이슈가 걸림돌이다. 최근 국회 국정감사에서 유 후보의 예보 사장 선임에 반대하는 여론이 커졌다. 야당을 중심으로 유 후보자의 과거 이력과 행적 등을 문제삼고 있다. 특히 예탁원 재직시절 노조와 갈등을 빚었던 것은 그의 약점으로 평가된다.

예보 노조는 지난달 27일 진행된 임추위의 사장 후보자 면접 때 정면으로 유 후보에 대한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노조는 '예금보험공사 낙하산사장 임명시도 즉각 철회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유 후보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유 후보자에 대한 논란이 거세진 건 그가 재직했던 예탁원 노조가 전면에 나서면서부터다. 예탁원 노조는 이달 들어 "예보 신임 사장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유재훈 전 예탁원 사장의 선임을 반대한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유 후보가 예보 안팎의 저항을 어떻게 풀어낼 지가 관건이다. 노조를 달래고 야당을 중심으로 형성된 정치권의 견제를 해소할 수 있는 묘수가 필요하다. 예보 임추위의 부담을 덜어내는 것이 유 후보의 과제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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