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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예금보험공사 사장 인선, 9부 능선서 혼전 노조·정치권 유재훈 후보 반대…임추위 구성도 논란

고설봉 기자공개 2022-10-24 08:10:42

이 기사는 2022년 10월 21일 08: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예금보험공사(이하 예보) 차기 사장 인선이 혼전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유력한 신임 사장 후보로 거론되던 유재훈 전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에 대한 자질 논란이 끊이지 않으면서다. 노동조합과 정치권을 중심으로 유 전 사장에 대한 반대 여론이 거지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유 전 사장과 경합을 벌이던 전봉진 전 삼성그룹 비서실 금융전략담당과 유형철 기획재정부 국고국장 등 다른 후보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예보 임원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가 안팎의 반발을 잠재우기 위해 막판 다른 선택을 할 지 주목된다.

그동안 노조를 중심으로 잡음이 끊이지 않던 예보 차기 사장 인선 절차가 국정감사에서 주요 쟁점화됐다. 지난 20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포문을 열고 예보 사장 인선 절차 및 유력 후보자 등에 대한 논란에 불을 붙였다.

민 의원은 예보에 대한 질의에서 "유재훈 예보 사장 후보자가 2013년 예탁결제원 사장 시절 직원 37명을 이유 없이 강등시켰다"며 "이들이 제기한 소송에서 예탁결제원은 대법원으로부터 5억원의 손해배상을 하라는 판결을 받았다"고 발언했다.

유 후보자에 대한 자질 논란은 예보 차기 사장 인선 절차가 시작된 뒤 줄곧 이어졌다. 그가 유력 후보자로 거론되면서 안팎의 비난은 거세졌다. 예보 노조는 유 후보의 과거 경력 및 언행 등을 문제 삼았다.

노조는 특히 지난달 27일 진행된 임추위의 사장 후보자 면접 때 노조는 '예금보험공사 낙하산사장 임명시도 즉각 철회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유 전 사장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1961년생인 유 전 사장은 행정고시 26회로 금융위 출신 인사다. 옛 재무부 경제협력과·국고과·증권발행과 등을 거쳐 금융위원회 은행감독과장과 증권감독과장을 역임했다. 아시아개발은행(ADB)과 세계은행(IBRD)에서 이코노미스트로도 근무했고, 기획재정부에서 국고국장을 맡기도 했다.

이후 금융위 대변인과 한나라당 수석전문위원을 역임한 뒤 금융위 증선위원으로 활동했다. 2013년 11월 예탁결제원 사장에 선임됐고, 2016년 9월부터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AIIB 회계감사국장을 지냈다. 윤석열 대통령 대선 캠프에서 금융 전문가로 활동해온 점이 눈에 띈다.

유 후보자에 대한 논란이 거세진 건 그가 재직했던 예탁결제원(이하 예탁원) 노조가 전면에 나서면서부터다. 예탁원 노조는 "예보 신임 사장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유재훈 전 예탁원 사장의 선임을 반대한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노조는 "(유 전 사장은) 예탁원 사장 시절 수차례의 불법인사 자행, 과다한 해외출장, 개인홍보용 영문책자 발간 등 공공기관장으로서 해서는 안될 불법·부당행위를 저질렀다”고 반대 이유를 밝혔다.

유력 후보에 대한 안팎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예보 임추위도 막판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과 노조의 반발이 거센 상황에서 사장 인선을 밀어붙이는 데 대한 부담도 일고 있다는 후문이다.

특히 이번 임추위 구성을 두고도 잡음이 끊이지 않는다. 노조를 중심으로 ‘사장 후보 추천을 위한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하는 과정에서 절차상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국감에서도 이 부분에 대한 질의가 있었다.

예보가 4명을 신임 사장 후보를 금융위원회에 추천하는 과정에서 새로 임추위를 꾸리지 않았다는 문제 제기가 일었다. 예보는 이번 사장 후보 선출을 위한 새 임추위를 대신해 지난 5월 19일 비상임이사를 선임하기 위해 구성한 임추위를 그대로 이어나갔다.

예보 사장 자리는 지난달 1일 김태현 전 사장이 국민연금 이사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공석이 됐다. 이후 예보 임추위는 지난달 27일 서울 모처에서 유 전 사장을 포함한 사장 후보자 면접을 진행한 뒤 최종 후보를 금융위에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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