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완 BNK회장, 비은행 '초석' 놓고 떠난다 비은행 순이익 25% 달성…그룹 최초 '증권맨 CEO' 임무 완수
최필우 기자공개 2022-10-28 07:38:05
이 기사는 2022년 10월 27일 17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사진)이 받아 든 사실상 마지막 성적표에서 비은행 부문이 약진했다. 높은 은행 의존도는 오랜 기간 BNK금융의 고질적인 문제였다. 김 회장은 비은행 성장의 초석을 놓으며 그룹이 맞이한 최초의 '증권맨' CEO로 임무를 다했다는 평가다.27일 BNK금융이 발표한 3분기 누적 실적에 따르면 은행 자회사(부산은행, 경남은행) 순이익은 6449억원, 비은행 자회사(캐피탈, 투자증권, 저축은행, 자산운용) 순이익은 2154억원으로 집계됐다. 비은행 자회사가 전체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5%다.

은행 의존도는 그의 임기 전반적으로 하향 조정됐다. 2017년 84.7%, 2018년 84.1%, 2019년 82%, 2020년 76%, 2021년 69.1%를 기록했다. 올해 3분기엔 지난해 말에 비해 6%포인트 가량 높아졌으나 이는 금리 인상기 은행의 이자 수익이 늘고 비은행 계열사들에 조달 비용 상승 부담이 선반영 된 영향이다.
비은행 강화는 그의 취임 당시 가장 기대됐던 대목이다. 그의 커리어는 '증권맨' 한 단어로 요약된다. 그는 1977년 부국증권에 입사해 1998년 사장에 취임했고 2003년 현대증권(현 KB증권), 2008년 하나대투증권(현 하나증권) 사장을 거쳐 하나금융 자산관리부문 부회장을 역임했다. 2012년 하나금융 부회장에서 물러날 때까지 증권사에 몸담은 기간만 30년이 넘는다. 비은행 취약 지대였던 BNK금융에 안성맞춤이었다.
비은행 자회사 중 BNK캐피탈의 성장이 가장 두드러졌다. 2017년 626억원이었던 순이익이 올 3분기 누적 1596억원으로 늘었다. PF 대출이 늘면서 성장을 견인했다. 다소 공격적인 영업 전략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점에서 BNK금융의 체질 개선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다만 최근 PF 부실 우려가 부각되고 있어 빠르게 증가한 자산에 대한 리스크 관리까지 김 회장에게 요구된다.
BNK투자증권은 같은 기간 순이익 19억원에서 615억원으로 커졌다. 기업금융(IB)이 BNK투자증권의 주력 사람으로 자리매김했다. 2017년 순이익이 7억원에 그쳤던 BNK자산운용은 지난해 122억원까지 실적을 늘렸다. 올해는 시장 불확실성 확대 직격탄을 피하지 못하고 순손실 145억원을 내 아쉬움을 남겼다.
BNK금융 관계자는 "한번도 증권사 출신 회장을 경험한 적이 없었던 BNK금융 입장에서 비은행 강화는 쉽지 않은 과제였다"며 "김지완 회장의 강한 추진력이 뒷받침 돼 체질 개선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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