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테크 상장사 진단]'캐시 슬라이드'로 성장 엔비티, 뉴 모멘텀 '이커머스'①2700만 회원 발판 쇼핑 사업 주력, B2B 모델 안착 '든든'
김소라 기자공개 2022-11-01 08:20:25
[편집자주]
앞선 기술력으로 무장한 IT 기업들의 코스닥 데뷔가 속속 이어지고 있다. 이들의 자본시장 입성을 가능케 한 것은 기술특례상장 제도다. 제도가 처음 도입된 2005년 이후 줄곧 바이오 기업의 등용문으로 여겨졌지만 이를 통해 상장하는 산업군이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2021년엔 IT 기업이 전체의 48%를 차지하며 바이오 기업(33%)을 처음 추월했다. 기술특례상장의 스펙트럼을 넓힌 주역들을 더벨이 되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0월 28일 15: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모바일 포인트 광고 플랫폼 '엔비티'가 쇼핑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광고 수익의 일부를 이용자에게 포인트로 되돌려주는 비즈니스 모델을 바탕으로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현재 90%에 달하는 광고부문 매출 의존도를 낮추고 커머스를 성장시킨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초 기업공개(IPO)로 조달한 자금이 든든한 사업 밑천이다.엔비티는 최근 커머스 부문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포인트 보상 광고 플랫폼 '캐시슬라이드'를 발판 삼아 성장한 만큼, 또다른 B2C(기업 대 개인) 사업 모델로 보폭을 넓히는 모습이다. 이를 위해 IPO 직후 자회사들을 새롭게 추가했다. 중소 온라인 이커머스 업체 '리앤드컴퍼니'와 광고 제작업체 '금요일여섯시' 등이 대표적이다.
◇커머스 내재화 돌입, M&A 적극 활용
엔비티는 2012년 설립된 모바일 포인트 플랫폼 업체다. 포인트를 통해 광고주와 플랫폼, 이용자 모두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사업 모델을 내세웠다. 설립 당해 출시한 스마트폰 잠금화면 포인트 서비스 '캐시슬라이드'가 핵심 서비스다. 2010년 스마트폰 기기 보급이 본격화되면서 파생된 모바일 광고 시장을 빠르게 선점했다. 누적 회원수는 2700만명이다.
엔비티는 올 상반기 개최한 기업설명회(IR)에서 추가 모멘텀을 확보할 분야로 '이커머스'를 꼽았다. 이미 자체 모바일 광고 플랫폼에선 '쇼핑하고 적립하기'라는 포인트 쇼핑 서비스를 시작했다. 식품, 소형가전, 잡화 등 여러 종류의 상품을 개별 공급업체로부터 구매하고 플랫폼을 통해 판매하는 일종의 중개 서비스다. 여기서 한 발짝 더 나아가 직접 온라인 쇼핑몰 업체와 광고 제작사를 인수하며 커머스 사업을 내재화했다.
엔비티 관계자는 "기존에 제공하는 포인트 쇼핑 모델은 이용자가 특정 상품을 구매할 시 일정 금액을 포인트로 되돌려 받는 서비스로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구조"라며 "자체 플랫폼의 두터운 이용자 층을 바탕으로 수익률이 높은 커머스 사업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 설명했다.
이를 위해 앞서 IPO 공모자금의 40%를 M&A(인수합병) 목적으로 배정했다. 지난해 1월 상장 당시 올해까지 총 60억원을 M&A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모바일 쇼핑 및 퍼포먼스 광고 대행사 투자를 통해 강력한 플랫폼 비즈니스를 구축한다는 그림이다. 올 상반기 말 기준 공모자금 중 총 45억7500만원을 M&A 용도로 지출했다. 지난 7월에는 금요일여섯시가 진행하는 유상증자에 참여해 35억원을 투입했다.
◇발빠른 사업 다각화, 잦은 특허 분쟁은 '약점'
엔비티는 일찌감치 B2B(기업 대 기업) 사업으로도 발을 넓혔다. 2018년 10월 B2B 포인트 플랫폼 '애디슨 오퍼월'을 출시했다. 오퍼월은 한 화면에 다양한 광고를 보여주고 이용자가 선택적으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광고 방식을 뜻한다. 일례로 특정 앱에서 유료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몇가지 미션을 수행, 재화처럼 쓰이는 포인트를 받는 형태다.
엔비티는 애디슨 오퍼월의 고객사를 순조롭게 늘리고 있다. 대표 고객사는 네이버다. 서비스 출시 직후 네이버 웹툰과 네이버 시리즈에 솔루션을 적용해 무료 포인트 충전소 ‘쿠키 오븐' 등을 구현했다. 현재 비바퍼블리카, 카카오모빌리티, 비씨카드 페이북, 헬로우봇, 문피아 등 40개 이상의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신속한 서비스 확장의 근간이 된 것은 자체 기술력이다. 엔비티는 기업부설연구소를 두고 R&D(연구개발)를 통한 기술 확보에 집중했다. 모바일 잠금화면 개발 및 데이터 기반 타깃팅, 어뷰징 차단 기술 등이다. 기술특례상장에 앞서 사업모델 평가에선 이크레더블과 나이스디앤비로부터 각각 사업평가등급 A 등급을 획득했다. 올 상반기 말 기준 남상균 연구소장을 비롯해 총 16명의 연구원이 재직하고 있다.
다만 특허 관련 잦은 법적 분쟁은 불확실성 요인으로 꼽힌다. 엔비티는 지난 5년간 총 4건의 특허 침해 소송에 휘말렸다. 특히 2020년 12일 모바일 인터페이스 개발 업체 '퍼스트페이스'로부터 특허권 침해금지 민사소송이 제기돼 상장일이 2021년으로 밀리기도 했다. 기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소송에 따른 우발채무 추가 기재 의무가 생기면서 전체 상장 일정이 지연됐다. 소송 쟁점으로 다뤄진 특허는 모바일 잠금화면 해제 기술과 관련된 내용으로 올해 6월 퍼스트페이스의 소 취하 결정으로 분쟁이 일단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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