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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약세 매력…KB운용 첫 일본 부동산 펀드 론칭 KB·삼성·유안타증권 등서 판매, 연 8% 목표전환형 구조

이돈섭 기자공개 2022-11-07 08:08:49

이 기사는 2022년 10월 31일 14: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자산운용이 일본 부동산 시장에 투자하는 공모펀드를 선보인다.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와 엔화 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일본 부동산 시장에 투자할 시기로는 지금이 적기라는 판단이다. 과거 투자자들 사이 인기를 끌었던 삼성자산운용 J리츠 펀드 시리즈 운용역이었던 박용식 매니저가 지난해 KB운용에 합류, 이번 펀드 운용을 맡는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운용은 내달 1일부터 8일까지 일주일간 'KB J리츠 부동산인프라 목표전환형 혼합자산1[재간접형]'을 판매한다. 일본 상장 리츠와 인프라 펀드에 주로 투자해 배당수익과 자본수익을 동시에 추구하는 상품이다. 향후 5년간 누적 수익률 8%를 달성할 경우 관련 자산을 청산하고 채권 자산으로 굴리도록 설계됐다.

KB운용이 일본 부동산 펀드를 출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B운용은 지난해 홍성필 전 푸르덴셜생명 대체자산부장을 영입해 해외부동산본부를 개편했다. 홍 본부장은 해외부동산본부를 대체투자부문 성장엔진으로 키우겠다는 포부다. 시장에서 우량 자산을 선별하는 한편 리테일용 해외부동산 투자 상품 개발에도 주력해나갈 방침이다.

펀드는 개방형과 단위형으로 설정했다. 다만 투자 집행 후 6개월 내 환매할 경우 이익금의 70%를 환매수수료로 청구한다. 펀드 판매사는 KB증권과 삼성증권, 유안타증권 등이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완화적 통화정책과 외국인 자금 유입 등으로 일본 부동산 시장이 주목받고 있지만 공실률과 임차료 변동 추세 등은 리스크 요인"이라고 말했다.

펀드 운용에는 박용식 매니저가 나섰다. 박 매니저는 일본 현지 대학 졸업 후 NH농협은행과 삼성자산운용 등을 거쳐 지난해 KB운용에 합류했다. 삼성운용에서는 J리츠 등 주로 일본 부동산 시장에 투자하는 상품을 운용해왔다. 삼성운용 J리츠 펀드 시리즈는 2019년 안팎 시장 대비 높은 성과를 기록하면서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이번 펀드는 시가총액과 거래량 등 유동성을 분석해 투자 유니버스를 구성한 뒤 정량, 정성 분석을 통해 종목을 선정한다. 월 단위로 주기적 리밸런싱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조정한다. 별도의 비교지수는 선정하지 않았지만 일본 리츠 투자 성과 지표인 'Tokyo Stock Exchange REIT' 지수를 해당 펀드 수익률 참고지수로 활용할 수 있다.

일본 부동산 시장은 중앙은행이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면서 유동성 공급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부동산업 부도 건수는 최근 10년 내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같은 기간 부채는 전년 대비 43% 증가했다. 수도권 중심으로 토지 거래도 1년 전과 비교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특히 도쿄 중심의 오피스 투자시장은 현금 유동성 확보를 위해 사옥 매각이 빈번하게 진행되는 분위기다. 연기금과 보험사, 국부펀드 등과 같은 기관이 해당 자산을 적극 매입했다. 지난해 9월 덴츠 그룹은 도쿄 미나토구 본사 빌딩을 부동산 개발업체 휴릭과 미즈호 그룹 등에 2660억엔에 매도하는 등 초대형 거래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국내 시장은 금리인상에 따라 상당규모 자금이 은행 원리금보장형 상품으로 이동하고 있는 상황. KB운용 관계자는 "이번 펀드 콘셉트로는 리츠 배당 수익률이 연 3% 후반대 정도이고 환헤지를 적용하면 1년 선물환 기준 마진이 3% 이상으로 산출하고 있어 투자 수익률이 충분히 매력 있다고 판단해 목표전환형 펀드를 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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